긴급재난지원금을 받고 보니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무 조건 없이 나라에서 돈을 받았다. 가뭄에 단비 같고, 공돈 생긴 느낌이다.필자는 지역(서울시)에서 주는 재난지원금도 받은 바 있어 더 뿌듯하다.(지역 재난지원금은 소득이 적은 사람이 받는 거라, 지원금을 받아서 기뻐해야 할지 돈을 못 벌어 슬퍼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든 국민들이 받는 재난지원금이다 보니 정부의 의도대로 소비가 촉진되고 있다.음식이나 식자재 또는 생필품 구입은 물론,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지들끼리 모여 식사나 술도 한잔 하고, 그동안 못 샀던 옷도 사 입는다. 필자의 지인이 동대문에서 의류상점를 하는데, 오랜만에 지방에서 물건 떼러 왔다며 반가워했다. 필자 역시 술자리를 했다. “나라에서 사 주는 거니까 많이 먹자”라며, 돼지고기 먹을 걸 소고기(수입산이지만)를 먹었다. 이래서 식당 매출은 더 올라가고, 주인은 웃음 짓게 된다.재난지원금을 주로 중소상인에게 사용하게 하면서, 그동안 정말 힘들었던 상인들은 오랜만에 매출이 오르고 힘이 난다. 이렇게 모처럼 활기가 넘치는 분위기지만 여러 가지 지적도 나온다.지원금을 성형외과나 이케아 같은 대형 외국기업에서 쓴다는 점 등이다. 물론 정부 수립 이후 처음이라 약간의 문제점은 생기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말 이해가 안 가는 게 있다. 거주지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선 사용을 못하게 했다는 점이다. 지자체에서 주는 재난지원금이 아니라 나라에서 주는 지원금인데 다른 지역에선 사용을 못한다.대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소비되는 걸 막기 위함인지 모르겠으나, 굳이 거주지역에서만 사용하게 한 이유를 모르겠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 살지만 직장이나 생활 무대가 서울인 사람은 식사비용 등으로 재난지원금을 사용하지 못한다. 결국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까지 사는 지역에서 소비해야 한다. 해외 여행을 가지 못하니 지방으로 여행을 가려해도 재난지원금을 못 쓴다. 지역 관광지는 혜택을 못 본다. 재난지원금을 받으니 반갑긴 하지만, 국가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할 때 기왕이면 국민 입장에서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게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미안하고 안타까운 20대 청년들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에 대해 해외에서 찬사가 쏟아지고, 이에 힘입어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언론에선 ‘K-방역’이라며 새로운 한류로 소개하고 있다.코로나19 확진자도 크게 줄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되면서, 사회 전체가 조금씩 원래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동안은 국가와 국민의 모든 관심과 역량이 오로지 코로나19로 인한 생존이 문제였다면, 이젠 ‘포스트 코로나’ 즉 코로나 이후 경제적 충격에서의 생존이 문제다.대기업의 경우 두산중공업이나 항공 관광 관련 산업은 도산 직전이다. 물동량도 줄고 석유 소비 감소에 따라 유조선 수요가 줄면서 조선업계도 힘들다. 자동차 공장이 멈추니, 타이어 공장도 멈춘다. 중소기업이나 영세 상공인들은 말할 것도 없다.실업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고용의 질도 나빠져 비정규직이 크게 늘고 있다. 하다못해 알바 구하기도 렵다. 특히 20대 청년들의 경우 취업의 기회조차 사라졌다.지난달에 취업한 사람은 20만 명 가까이 줄고, 취업을 사실상 포기하거나 취업상태지만 일을 못해 ‘그냥 쉬는’ 사람만 237만명이다.문제는 20대에서 '쉬었다'는 사람이 41만 2천 명에 달해 1년 전보다 35.8%나 증가했다. 어디서도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으니, 20대 청년층 구직 활동 자체를 못 하면서 노동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앞으로 크게 개선될 기미가 없다는 게 더 큰 문제다. 20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기업 262개사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대졸 신입 채용 동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을 1명이라도 뽑을 것인지 질문한 결과 채용할 계획이 있다는 응답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뽑을 인원수까지 고려한다면, 실제론 올해 신규 채용이 지난 해 대비 1/5 ~ 1/10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여파로 공무원과 공기업 그리고 대기업 채용 계획도 줄줄이 연기되거나 취소됐다.한마디로 사회 초년생인 청년 취업은 하늘의 별따기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첫 청사진으로 '한국판 뉴딜'을 추진해 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국가가 직접 대규모 일자리 프로젝트를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두고 봐야 안다. 청년은 대한민국의 미래다.그런데 대한민국의 미래가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절망감에 빠져버렸다. 암울한 현실을 마주하고 심지어 끼니를 거르는 일도 다반사다. 이들에겐 희망이 사치인지도 모른다. 이렇게까지 된데 대해 필자도 기성세대로서, 청년들에게 미안하고 안타까울 따름이다. 전도양양한 20대 청년에게 꿈과 용기를 주어야, 이 나라의 미래도 있다. 이들의 심신이 더 망가지기 전에 사회가 보듬어야 한다.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20대 청년들을 위한 대책이 최우선되어야 하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그렇다고 비키니 간호사에게 징계까지는...
코로나19 방역이나 진료 등을 위해선 반드시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한두 시간만 입고 있어도 답답하고 덥고 땀이 나는데, 날이 더워지는 요즘 정말 덥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특히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더 참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일 기준으로 30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러시아에서, 한 간호사가 방호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환자를 돌봤다가 보건당국의 징계를 받았다.러시아 리아 노바스티 통신 등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 툴라주(州) 보건 당국은 최근 툴라주 주립 감염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젊은 여성 간호사에게 신체 과다 노출 사유로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간호사는 방호복 속에 간호복을 입어야 하지만, 너무 더워서 간호복 대신 비키니만 걸친 채 코로나 환자들을 돌본 것이다. 물론 해당 간호사를 비키니 입은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려 한 건 아니다.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방호복이 땀에 흥건히 젖자, 방호복이 투명해 지면서 속에 입은 비키니가 드러난 것이다. 해당 간호사는 “하루종일 방호복을 입는 게 너무 더워 간호복을 입지 않기로 했고, 내부가 그 정도로 투명하게 비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툴라주 보건 당국자는 “의료진들은 위생에 적절한 복장과 용모를 지켜야 한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지만, “간호사의 복장엔 아무 죄가 없다” “징계를 받는다면 너희들(당국)이나 받아라!” 등의 많은 비판이 온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또 ‘우리 브랜드 모델이 되어달라’는 속옷업체의 요청까지 있었다고 한다. 사실 유럽 사람들은 비교적 신체 노출에 관대하고, 비키니 입는 걸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방호복 안에 간호복을 입은 건 잘못한 일이지만, 오죽 더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심정이다. 해당 간호사가 방호복이 땀에 젖으면 그렇게 투명해질지 모르고 한 일이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격무에 시달리고 지칠대로 지친 간호사들이다. 또한 그 간호사는 시간이 없었거나 방호복이 없어서인지도 모르지만, 방호복이 투명해져서 안에 입은 비키니가 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인의 임무를 다 했다. (러시아에선 방호복 등 의료장비가 아주 부족하다고 한다)따라서 보건 당국에선 해당 간호사에게 징계를 내리기보다 경고나 권고 등 보다 관대한 처분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의료진이 아무리 더워도 간호복 대신 비키니를 입겠다는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 테니,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다.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 배재탁 ybjy0906@naver.com>
그렇다고 비키니 간호사에게 징계까지는...
코로나19 방역이나 진료 등을 위해선 반드시 방호복을 입어야 한다. 의료진들은 방호복을 한두 시간만 입고 있어도 답답하고 덥고 땀이 나는데, 날이 더워지는 요즘 정말 덥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는 고충을 털어놓는다. 특히 원래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더 참기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20일 기준으로 30만 명을 넘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러시아에서, 한 간호사가 방호복 안에 비키니를 입고 환자를 돌봤다가 보건당국의 징계를 받았다.러시아 리아 노바스티 통신 등은 20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 툴라주(州) 보건 당국은 최근 툴라주 주립 감염 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젊은 여성 간호사에게 신체 과다 노출 사유로 징계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해당 간호사는 방호복 속에 간호복을 입어야 하지만, 너무 더워서 간호복 대신 비키니만 걸친 채 코로나 환자들을 돌본 것이다. 물론 해당 간호사를 비키니 입은 모습을 일부러 보여주려 한 건 아니다. 얇은 플라스틱 재질의 방호복이 땀에 흥건히 젖자, 방호복이 투명해 지면서 속에 입은 비키니가 드러난 것이다. 해당 간호사는 “하루종일 방호복을 입는 게 너무 더워 간호복을 입지 않기로 했고, 내부가 그 정도로 투명하게 비칠지는 상상도 못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툴라주 보건 당국자는 “의료진들은 위생에 적절한 복장과 용모를 지켜야 한다”고 징계 이유를 밝혔지만, “간호사의 복장엔 아무 죄가 없다” “징계를 받는다면 너희들(당국)이나 받아라!” 등의 많은 비판이 온라인상에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또 ‘우리 브랜드 모델이 되어달라’는 속옷업체의 요청까지 있었다고 한다. 사실 유럽 사람들은 비교적 신체 노출에 관대하고, 비키니 입는 걸 그리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방호복 안에 간호복을 입은 건 잘못한 일이지만, 오죽 더웠으면 그랬을까 하는 심정이다. 해당 간호사가 방호복이 땀에 젖으면 그렇게 투명해질지 모르고 한 일이고,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격무에 시달리고 지칠대로 지친 간호사들이다. 또한 그 간호사는 시간이 없었거나 방호복이 없어서인지도 모르지만, 방호복이 투명해져서 안에 입은 비키니가 훤히 보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본인의 임무를 다 했다. (러시아에선 방호복 등 의료장비가 아주 부족하다고 한다)따라서 보건 당국에선 해당 간호사에게 징계를 내리기보다 경고나 권고 등 보다 관대한 처분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의료진이 아무리 더워도 간호복 대신 비키니를 입겠다는 생각하는 경우는 없을 테니, 그야말로 남의 나라 얘기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김정은 위원장의 해프닝
말과 소문이 파다했던 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보도가 지난 2일 나왔다.이로서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와 청와대의 발표가 맞는 것으로 드러나며 ‘해프닝’으로 끝났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우리는 모른다. 그가 잘 있기를 바란다”고 언급하면서, 이후에도 별 이상이 없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그런데 미국 의회조사국(CRS)은 “김 위원장이 사망하거나 질병으로 정상 생활을 하지 못한다면 누가 그를 이을지 명확하지 않다”면서, 가장 가능성 높은 후계자로 김여정 제1부부장을 꼽았다. 이에 언론에선 ‘뭔가 있는 것 아닌가’하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김정은 위원장이 가장 중요한 김일성 생일인 태양절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붉어진 ‘건강 이상설’은 지난 20일 느닷없이 CNN이 ‘건강 이상설’을 보도하면서 시작되었다. 설상가상으로 1일 대만의 국가정보원 격인 국가안전국(NSB) 추궈정 국장이 입법원(국회) 외교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 여부에 대한 질문에, "병이 났다"는 취지로 답하면서 ‘건강 이상설’이 더욱 부각되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탈북자 출신 태구민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김정은은 혼자 일어나거나 걷지 못하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통합지성호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주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김 위원장 사망을 99% 확신... (중략) 기적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에 청와대와 여당은 태구민 지성호 당선인에게 사과를 촉구했다. 또한 우리 정부는 수술은 물론 시술조차 받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경호요원 중 발열 증세가 있어서라고 밝혔다. 이번 김정은 위원장의 잠적은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였고, 충분히 그 효과를 봤다는 얘기도 있다.그러나 경호요원 한 사람이 발열 증상(또는 코로나19)이라고 해서 태양절 참배도 건너뛰고 원산까지 가서 대피한 것이나,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려고 20일간 숨어 있었다는 걸 보면 ‘참 가지가지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태구민과 지성호 두 당선인이 아무리 북한 출신이라도, 최고 극비사항인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너무 쉽게 단언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북한에서 가짜 정보를 흘려, 오히려 이들의 정보원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색출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든다. 어쨌든 이번 가짜 뉴스를 발설한 사람은 물론, 대서특필하며 퍼 나른 언론도 반성해야 한다.아울러 어떻게 해서든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북한의 눈물겨운 노력이 가상(?)하게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중국 전통 무술은 사기다?
남자들은 대부분 중국 전통무술 영화를 좋아하고, 한번쯤 무협소설도 읽어 봤을 것이다. 중국 무술영화 중 수백 년 전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는, 무협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림파 · 무당파 · 아미파 · 곤륜파 · 화산파 등이 나온다. 그러나 근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는 태극권 · 팔괘장 · 영춘권 등의 무술이 등장한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중국 무술영화에 열광해 왔다. SF영화에 가까운 같은 아주 옛날 영화가 아니더라도, 근현대의 실존인물인 황비홍 · 곽원갑 · 엽문 등의 이름을 내건 영화에서, 주인공 배우들이 펼치는 무술은 “정말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놀랍고 멋지다. 그들은 실제로도 수십 명 정도는 가볍게 해치울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데 최근 중국 전통 무술의 고수들이 격투기 선수와 싸우기만 하면 무참히 KO패를 당하면서, 중국 무술은 “싸움의 기술이 아니라 폼 잡는 것”이란 의견이 일반화 되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된 동영상이 올라와 화제가 되었다. 태극권 관리자(장문)인 마바오궈(68)가 17일 산둥성에서 격투기 애호가인 왕칭민(50)과 대결했는데, 마바오궈는 불과 4초만에 왕칭민의 주먹에 두 차례 안면을 강타당한 뒤 KO 됐다. 마바오궈가 곧바로 일어서면서 경기가 재개했지만, 그는 헛발질이나 하다가 또다시 안면을 맞고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쓰러져 있는 시간까지 합해 겨우 30초. 필자가 찾아 본 바로는 2017년 4월 27일 중국 사천성에서 중국전통무술의 대가와 중국 격투기 선수간의 첫 대결이 있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라고 이름난 격투광인 쉬샤오둥(38)과 태극대사 레이레이(42)의 대결은 서양식 격투기와 중국전통무술의 대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쉬샤오둥은 격투기 선수답게 반팔 셔츠와 반바지 그리고 운동화를 착용했다. 한편 레이레이는 태극권 전통 복장을 하고 위풍당당하게 입장해, 전통 차를 마시며 자신이 태극권의 고수라는 연출을 해 보였다.경기가 시작되자 태극권 고수는 태극권 특유의 폼을 잡으며 상대를 맞이했지만, 쉬샤오둥의 펀치 두 방에 KO 되며 얼굴에 피를 흘렸다. 심판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는데, 그때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20초. 태극권의 대가는 온갖 똥폼을 잡았지만, 시작하자마자 바로 뻗어 버리며 망신을 당했다. 쉬샤오둥은 이전부터 “중국 전통 무술은 사기(서커스)”라고 주장해 왔는데, 이를 단번에 입증해 보인 것이다. 그 뒤에도 여러 차례 격투기 선수와 무술 대가 간의 대결이 있었으나, 무술의 대가들은 약속이나 한 듯 힘 한번 못 써보고 모두 망신을 당해야 했다. 중국 무술영화를 좋아하던 필자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영화에선 주인공들이 서양의 복싱 챔피언이나 가라테 같은 다른 무술인을 간단히 제압하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국어사전에 보면 무술(武術)은 ‘무기 쓰기, 주먹질, 발길질, 말달리기 따위의 무도에 관한 기술’이라고 되어 있다. 즉 무술은 상대방과 싸워서 이기는 기술이다. 그런데 중국 전통무술은 이기는 것 보다 폼 잡는(줗게 말하면 품새) 기술임이 밝혀졌다. 사실 중국전통무술 대회에선 겨루기는 없고 품새만 있다. 즉 지금의 중국 전통무술은 ‘싸우는 기술’ 보다 ‘싸우는 동작’이란 표현이 맞다.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 물론 전통무술인이 일반인과 싸운다면 이기겠지만, 겨루기 위주의 다른 무술이나 스포츠에는 상대가 안 된다는 얘기다.따라서 누군가와 싸울 생각이 없다면, 중국 전통 무술은 심신 단련을 위해 해 볼만 한 운동인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