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활한 황교안, 덕 보는 민주당
이번 총선을 위해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총리가 일찌감치 종로 출마 선언을 한 후 활동을 개시한데 비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아직도 생각을 못 정한 채 미적거리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지 한 달 이상 지나도록 “어느 쪽이 당을 위한 길인지 고심하고 있다”는 교묘한 말을 하며 시간만 축내다가, “제가 어디에 출마할 것인가는 제 개인의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우리 당 전체의 전략 차원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말을 했지만, "제 판단대로 해야 한다"고까지 말이 바뀌었다. 참 교활한 황교안 대표다. 황대표는 당내 중진의원들에게 ‘험지 출마’를 요구해 오면서도, 정작 본인은 사실상 험지 출마를 거부해 리더십에 큰 상처를 입고 있다. 당내에서도 황대표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자유한국당 공천관리위원회 이석연 부위원장은 6일 “종로보다 더한 험지로 보낼 거라는 데, 종로보다 더한 험지가 어디에 있나”라며 “종로 출마는 물 건너 간 거 같다. 이날 회의는 황교안 일병 구하기였다”고 비판했다. 한편 자유한국당에선 공천관리위원회 다수의 위원들이 황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황 대표에게 마지막 결단의 시간을 줬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황교안 대표에게 묻는다.“이낙연 전 총리에게 쫄았나?” 황교안 대표는 공무원만 하다가 총리까지 되고 경질되는 순간 재수 좋게 대통령권한대행까지 순조롭게 지내왔지만, 정치력이 없는 정치 신인이라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제1야당 대표가 삭발이나 단식만 할 줄 아는 아마추어다 보니, 정부와 여당이 아무리 못해도 한국당의 지지율이 올라갈 수 없다. 리더는 용기와 신념이 있어야 한다. 한번 말을 뱉으면 끝까지 지켜야 사람들이 따른다. 그런데 오로지 자신의 자리보전만을 생각하며 교활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이 어떻게 제1야당 대표이며 대통령을 꿈을 꾸는지 모르겠다. 정당에게 선거는 전쟁이고, 당대표는 장수다.평소엔 장수로서 대접 받고 폼 잡다가, 죽든 살든 부딪혀야 하는 순간에 자신의 목숨만 부지하려고 도망가는 겁쟁이는 절대 장수가 될 수 없다. 이런 장수가 버티고 있는 한 자유한국당에겐 불행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행복해 죽겠을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바이러스’ 밀어낸 고마운 ‘기생충’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영화 ‘기생충’이 각본상 · 국제장편영화상 · 감독상 · 작품상 등 수상을 줄줄이 호명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우리나라와 아시아는 당연히 처음이고, 국제영화상과 작품상 동시 수상은 아카데미 영화제에서도 처음이다. 한국영화 100년 역사상 쾌거 중 쾌거이고, 영화분야에서도 한류의 빛을 보는 순간이다.특히 봉준호 감독과 ‘기생충’은 샘 맨데스 감독의 '1917','아이리시맨'(마틴 스코세이지) , '조조 래빗'(타이카 와이티티) , '조커'(토드 필립스), '작은 아씨들'(그레타 거위그),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쿠엔틴 타란티노) 등 쟁쟁한 경쟁작과 세계적 거장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한편 많은 외신들은 봉준호 감독과 영화 ‘기생충’에 대해 극찬과 함께 세계적인 사건임을 보도했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국민들이 공포에 빠져 있고 극히 예민해져 있다. 사람들의 모임도 없어지고 많은 업종에서 엄청난 경제적 타격을 주고 있다. 하루종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스러운 소식이 넘치고, 즐거운 일은 거의 없다. 사람들끼리도 만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나 ‘마스크 구하기 힘들다’는 우울한 얘기만 했다.정치권에서도 눈살 찌푸리는 일만 있고, 먹고 살기는 더 힘들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기생충’은 정말 반갑고, 모처럼 좋은 뉴스이며 즐거운 이야기 거리다. 마치 IMF 시절 암울했던 상황에서, 박찬호와 박세리를 보며 희망을 얻었던 것과 비슷하다. ‘바이러스’ 때문에 받은 스트레스를 ‘기생충’이 털어 내고 있다.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이 지어 진다. 정말 고마운 ‘기생충’이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배우와 스탭들, 그리고 수상을 위해 헌신한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아울러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국영화가 세계 시장에 우뚝 서길 기대해 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트랜스젠더가 조롱이나 혐오의 대상인가?
국내 최초 여대 트랜스젠더 합격자 A씨가 학내 반발에 결국 입학 포기한 사실을 알려지면서, 한국인권신문 편집국장으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A씨는 ‘공포와 두려움’때문이라고 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법원에서 성별 정정을 허가받아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러 숙명여대 법과대학에 합격했고, 학교 역시 규정상 성전환자의 지원이나 입학을 제한하지는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트랜스젠더의 입학에 대해 숙명여대에는 찬반대자보가 같이 붙는 등, 양론이 있었지만 반대의 목소리가 컸다. 숙명여자대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 일부가 트랜스젠더 입학생을 환영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서명운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반대론자들은 "트렌스젠더 입학은 숙명여대가 남성 입학을 허락한 것"이라며 "여대에서조차 여성인권이 등한시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을 했다. 또한 “나는 숙명을 지킬 것이다”라는 대자보에는, 트랜스젠더가 숙대에 입학하면 마치 학교가 금방 큰일 날 것처럼 명기했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혐오’ 수준이다.아울러 이화여자대학교 등 수도권 여대들과 시민단체 21개 단체들은 '성전환 여대생' 입학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이들은 “법원이 성별변경 신청을 기각할 것과, 국회가 성별 변경 불가에 관한 법률을 제정할 것”을 촉구했다. 과도한 페미니즘이다. 세계적으로 볼 때에도 아랍권 국가를 제외하곤 이렇게까지 트랜스젠더를 남성으로 인식하거나, 아예 성전환에 반대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리나라도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다.필자는 지난 1월 17일 ‘아주 이기적인 성전환 부사관‘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휴가 중 여성으로 성전환한 부사관이 여군으로 복무하기를 원한다는 생각에 대해 크게 비판한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단지 군대라는 조직의 특수성 때문이다. 여군들이 어제까지 남성이었던 사람과 같이 자고 먹고 목욕하며 생활할 수 있겠는가라는 점 때문이다. 그러나 대학은 군대와 다르다.만약 A씨가 숙명여대에 입학한다면 누구나 다 알게 되고, 싫으면 어울리지 않으면 된다. 어떤 반대론자처럼 “내시”라고 조롱할 필요는 없다. A씨에게도 인권은 있다. 그런데 남성들도 트랜스젠더를 혐오하거나 배척할까?필자는 남성의 한 사람으로서 “아니다” 내지 “최소한 여성보다는 관대하다”라고 단언한다. 물론 필자가 여대생들에게 트렌스젠더를 여성으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할 순 없다.다만 젊은 여성 지성인들과 여성단체들이 앞에선 ‘봉건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외치면서, 한편으론 시대에 역행하는 ‘봉건적 사고에 얽매여 있다’는 이중성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성소수자를 포함한 소수와 약자의 인권을 존중하는 게 지성인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이런 님비~ 어쩌라고?
* 님비(NIMBY)현상 : ‘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Not In My Backyard)’는 영어의 약자. 위험시설, 혐오시설 등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에 들어서는 것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시민들의 행동을 말하는 신조어. 정부는 30~31일 전세기를 동원해 우한지역 교민들을 증상 발생여부와 무관하게 국내로 귀국시켜 전원 격리 수용할 계획을 밝혔다. 후보시설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이다.그러자 역시 후보지로 알려진 아산과 진천 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9일 이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 입구에서 주민들이 트랙터로 길을 막고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농성도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우한 교민 격리수용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주민 200여 명을 설득하러 갔다가, 물병과 종이컵 세례에 머리카락을 잡히는 등 10여 분간 봉변을 당했다. 반발에는 주민은 물론 정치인이나 자치단체장들에 심지어 총선 예비후보들까지 나서서 한목소리다.이구동성으로 “왜 상의도 없이, 하필이면 이곳에 오는가?”라는 주장이다.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묻는다.“우한에 거주하던 교민들은 대한민국 사람 아닌가?”“사전에 상의했으면 흔쾌히 오라고 했겠는가?”“당신의 가족이 우한 교민이라도 오지 말라고 하겠는가?” 우한 거주 교민들은 당연히 데리고 와야 할 우리 국민이다.그렇지만 우리 동네만은 안 된다는 건 아주 이기적인 발상이다.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반길 곳은 없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은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진 곳까지 전파되지 않는다. 즉 격리 수용하면 주민들에게 전염이 안 된다는 뜻이다. 감염이 되어도 치사율이 100%가 아니다. 메르스 보다 낮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공포감 등으로 우한 교민들을 배척하고 있다. 님비현상의 전형이다. 아산이나 진천 주민이 이 글을 보면 필자에게 물을 것이다.“당신 동네에 우한 교민들을 수용해도 괜찮다 하겠는가?” 그러면 필자는 이렇게 답할 것이다.“물론이요! 얼마든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대통령병’ 박원순 시장의 주제넘은 말
박원순 서울시장은 2019년 12월27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부동산 불로소득과 개발이익을 철저히 환수해 국민 전체가 혜택을 누리는 국민공유제의 실천으로 부동산공유기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즉 ‘부동산 국민공유제’를 시행하겠다는 것은 부동산을 공산주의식으로 국유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는 ‘부동산 국민공유제’가 제대로 될 가능성은 차치하고, 이것이 서울시장의 권한에서 할 수 있는 얘긴가 싶다. ‘부동산 국민공유제’라는 것은 정부차원에서 언급해도 하기 힘든 사안인데, 일개 시장이 주제넘게 “국민 전체가 혜택을 누리는”이라고 떠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주목 받기 위한 말장난이다. 그러더니 이번엔 박원순 서울시장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13일(현지시간)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좌담회에서 '평화를 향한 서울의 전진'을 주제로 연설했는데, 이 자리에서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2022년 베이징 겨울 올림픽 때까지 한국·미국·북한의 잠정적 군사훈련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 등을 제안했다. 이미 한물 건너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언급한 것도 우습지만, 사전 협의조차 하지 않은 2032년 서울·평양 올림픽 공동 유치를 위해 한국·미국·북한의 잠정적 군사훈련 중단과 대북 제재 완화 등 주장은 서울시장이 미국에서 감히 얘기할 내용이 아니다. 대통령病(병)에 걸린 몽상가라고 밖에 생각이 안 든다. 또한 박 시장은 "임신과 출산, 교육, 일자리, 주거를 유럽 국가처럼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쓸데없는 예산을 줄일 곳이 너무 많다"고 말하더니, 독일의 대연정을 언급하며 "총선 후에는 연정을 고민해봐야 하지 않나 얘기했었다"고 했다. 이는 시장이 아닌 대선 공약으로나 할 만한 얘기다. 박원순 시장은 다음 대선의 유력한 주자 중 한 사람이다.또한 한 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일개 시장으로선 절대 할 수 없는 주장을 공적 자리에서 마구잡이식으로 무책임하게 던지고 있다. 過猶不及(과유불급). 박 시장이 벌써부터 대통령이 된 것처럼 행동하거나 현실성 없는 대선공약을 남발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나을 수 있다.우선 서울시장 역할이나 잘하고, 정치적 계획은 머릿속으로 혼자 조용히 정리했다가 때가 되면 하나하나 풀어놓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세금과 나라빚으로 올린 억지 경제지표
올해 국채 발행 계획이 130조원이다. 역대 최고치다.경기진작을 위한 재정조기집행 목표를 지원하기 위함이다. 세금과 나라빚으로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작년에도 열심히 세금 걷고 빚내서, 경제성장률을 겨우 2%대에 턱걸이 시켰다. 한편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1월 취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6만8천명 늘어 65개월 만에 최대 폭의 증가라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내용이다. 늘어난 56만8천명 중 거의 90%인 50만7천명이 60대 이상이고, 경제의 허리인 40대 취업자는 오히려 8만4천명 감소했다. 즉 세금과 나라빚으로 60세 이상 취업자는 급증했지만, 경기 침체로 40대 취업자는 줄어든 것이다. 위와 같은 상황임에도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1월에도 취업자수, 고용률, 실업률 등 3대 고용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한 고용회복 흐름이 더 견고해지는 모습"이란 허언에 가까운 발언하며 자랑했다. 홍남기 부총리에게 묻는다.“세금과 나라 빚내서 하는 거면 누군 못하나?” 필자는 그동안 입이 아프도록 경기 부양 또는 경제 활성화만이 살길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래야 양질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생기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이를 도외시하면서 계속 세금과 나라빚으로 버티고 있다. 특히 이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경기에 직격탄을 맞았다. 많은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전염되어서가 아니라, 굶어 죽게 생겼다. 취업률에도 비상이 걸린 만큼, 더 많은 세금과 나라빚을 동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정부 끝날 때면 나라 곳간엔 빚더미만 쌓여있을 것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