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갱단 두목 맞아?
26-11-05 10:2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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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단 두목 맞아?
요즘 아이티 갱단 두목 얘기가 화제다.
지난달 18일, 아이티 수도 인근에서 UN 갱단 진압 부대에 소속된 엘살바도르 공군 기술자 4명이 갱단의 폭발물 매복 공격으로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분노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자국 군인 수색과 갱단 소탕을 위해 2천여 명의 병력과 항공 전력을 현지에 급파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아이티 유력 갱단 '400마워조'의 두목 윌슨 조지프(왼쪽 사진)는 소총과 탄약이 가득 담긴 양동이·쟁반을 늘어놓고,(오른쪽 사진) "아이티는 엘살바도르가 아니다, 어디 한번 군대를 끌고 들어와 보라"며 똥폼을 잡았다.
하지만 실제 엘살바도르군 2천 명이 투입되어 강도 높은 소탕 작전에 돌입하자, 궁지에 몰린 윌슨 조지프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UN 사무총장에게 친필 서한을 보내 자신들이 이미 백기를 들었다고 주장하며, “엘살바도르군의 무력 보복이 민간인 유혈 사태를 부를 수 있으니, UN이 대화와 중재에 나서 줄 것”을 다급히 요청했다.
사실 아이티는 ‘갱단의 나라’라고 할 수 있다. 2021년 대통령 암살 이후 아이티는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악명 높은 갱단 연합체들이 점령한, 사실상의 '무정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져 있었다. 이에 유엔(UN)의 승인 아래 케냐를 중심으로 엘살바도르, 자메이카 등 여러 국가가 치안 회복을 위한 다국적 안보지원 부대를 아이티 현지에 파병했었다.
하지만 갱단은 상대가 엘살바도르의 부켈레 대통령이라는 걸 잊었나 보다.
부켈레는 역시 ‘갱단의 나라’였던 엘살바도르를 강력한 무력 조치를 통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나라’로 바꾼 인물이다. (이전에 다룬 바 있음)
부켈레 대통령은 갱단에게 “4명의 군인을 무조건 살려보내라”고 요구했지만, ‘간이 배 밖에 나온‘ '400마워조'의 두목 윌슨 조지프가 위에서 언급한 ’큰 소리 치는 영상‘을 찍어 올린 것이다. (군인 4명은 이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부켈레 대통령은 정규군과 특수부대 2천명을 파병하여 순식간에 상황을 바꾸고, 상황에 따라 파병 전력을 최대 6,000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황이 예상과 다르게 흐르자, 갱단 두목 윌슨 조지프는 UN 사무총장에게 두 쪽의 친필 서한을 보내 ’무력 보복이 민간인 유혈 사태를 부를 수 있다‘는 호소를 하게 된 것이다.
민간인을 마구잡이로 살해하고 괴롭히던 갱단이 민간인 걱정을 하면서 중재 요청을 한다니, ’삶은 소대가리가 웃을 일‘이다. 자기 멋대로 사람들을 죽이다가 막상 본인이 죽게 되니, 겁나고 마음이 약해진 모양이다.
갱단 맞나?
’갱단의 나라 아이티 최대 갱단 두목‘이란 자가 저렇게 배짱이 없다니.
그럴 거면 왜 큰소리쳐서, 상대를 자극했나 싶다.
하지만 UN 스테판 두자릭 대변인은 "이번 파병은 양자 간 문제"라고 선을 그었고, 엘살바도르군은 갱단의 '백기 투항' 주장이나 UN 중재 요청에 아랑곳하지 않고 갱단 뿌리를 뽑기 위한 소탕 작전을 격화시키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니, ’잘 나갈 때가 가장 조심스러운 순간‘인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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