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배우 최불암
26-11-02 09:5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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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국민 아버지’라고 까지 불리는 배우 고 최불암 선생이 지난 달 29일 87세 일기로 타계해, 11월 2일 오늘 영면에 든다. 장례식장에 한국의 배우와 정치인들이 거의 모두 총출동했을 정도니,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 있다.
올해 들어서만 이순재와 안성기 배우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서 중장년 역할을 많이 했던 남성 배우들이 잇달아 세상을 떴다. 세 분 모두 평소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스캔들 없이 성실하게 제몫을 해왔터라, 안타까움이 더하다.
어쨌든 고 최불암 선생의 대표작은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이다. 모두 10년 이상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의 친숙한 이미지와 연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최 선생은 늘 자신의 실제 나이보다 훨씬 많은 나이의 역할을 연기해왔다.
필자가 어릴 적 보았던 <수사반장>에서의 최불암(박 반장) 선생은 40대 후반의 느낌이었다. (당시에 40대 후반이면, 꽤 나이가 들었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최불암 선생은 호적 상으로는 40년생이지만, 실제론 39년생이라고 한다.
<수사반장>의 첫 방송일이 1971년 3월 6일이었다 하는데, 당시 최불암 선생의 나이가 만 32세였다. ‘새파란 젊은이’가 중년 형사 반장의 역할을 연기한 것이다. 연기를 잘한 것도 있겠지만, 원래 생김과 목소리가 그런 측면도 있다. 이때 같이 출연했던 김상순(김 형사) 배우가 오히려 두 살 연상이었다고 한다. (사진)
<전원일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첫 방송일이 1980년 10월 21일이었는데, 60대 양촌리 김 회장으로 출연할 때 최불암 선생의 나이가 불과 만 41세였다. 지금 필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애’다. 큰아들(용식 역)로 출연한 김용건 배우와는 실제 나이 차이가 7살밖에 나지 않았다.
전원일기가 22년 동안 방영되며 2002년 종영할 당시 최불암 배우의 나이가 62세(실제 63세)로, 비로소 드라마 속 ‘초기’ 김 회장의 실제 나이에 도달했다. 하지만 이때는 드라마 속 김 회장도 이미 나이를 그만큼 더 먹었다.
이런 식이다보니 필자를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볼 때, 최불암 선생은 언제나 머리가 허연 중년 또는 아버지나 할아버지였다. 그래서 ‘국민 아버지’라고 하나보다.
이렇게 최불암 선생은 평생 젊거나 악역을 맡은 적이 없다. 연기의 스펙트럼이 좁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불암 선생은 미남형도 아니고 세련된 목소리를 가진 것도 아니다. 오히려 어디서나 볼 것 같은 노안에 중저음의 투박한 목소리를 가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에게 편안함과 감동을 주기엔 충분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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