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교육 | 체육계 적폐 청산!! ➁ - 전국체전
26-10-08 09:5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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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 적폐 청산!! ➁ - 전국체전
앞서 레슬링 종목이 저변과 성적의 붕괴 속에서도, 세금과 기금으로 연명하는 낭비와 기현상에 대해 서술했다.
그러면 레슬링 같은 종목의 팀과 선수들의 ‘당면 목표’는 무엇일까?
국위 선양이나 국제적인 성적이 아니라, ‘전국체전’에 있다. 그것도 단순 ‘출전’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메달을 따면 더 좋지만) 피 같은 세금을 쓰고도, 오로지 전국체전 참가에만 의의를 갖는다는 얘기다.
왜냐하면 전국체전의 순위는 메달이 아니라, 출전하면 주는 ‘점수제’이기 때문이다. 금메달 8점 은메달 7점... 식으로, 8명이 출전해서 8등을 해도 1점을 받는 ‘해괴한’ 구조다. 그러니 유도 하던 사람을 데려다 갑자기 레슬링 선수로 둔갑시켜, 전국체전에 참가시키는 경우도 생긴다.
전국체전의 점수제는 1960년 제41회 대회(대전)부터 공식적인 경기채점규정이 제정·실시되었다. 이는 비인기 종목이나 기초 종목 육성을 유도하고, 지역별 편차를 줄이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66년 전 얘기다. 그동안 시대와 사회가 너무나 변했다. 현대에 들어 국가 차원의 체육은 생활체육이 중심이다.
어쨌든 이렇게 실업팀들이 해체되지 않는 진짜 이유는 '전국체전 시도별 종합점수'를 얻기 위함이 가장 크다. 즉 지자체의 실업팀 운영은 국위선양이나 국민 체력 증진이 아니라, '지자체의 전국체전 성적 치적용 도구'로 전락한 것이다. 이런 현상은 지방자체제도를 시행하면서 더욱 심화되었다.
지자체장과 시도체육회 임원들에게 전국체전 성적은, '임기 내 치적'이자 다음 선거와 예산 확보를 좌우하는 절대적 지표로 인식된다.
그러니 오직 '체전 점수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경쟁력이 전무한 팀을 세금으로 억지로 유지하게 되고, 선수가 없으니 타 종목 선수나 비선수 출신을 급조해 대리 출전시키거나, 서류상으로만 선수를 올려두고 예산을 타내는 부조리가 끊이지 않게 된다.
레슬링 같은 종목이 국제적 경쟁력이나 저변도 없으면서도, 연간 수백억 원의 세금을 빨아먹으며 유지되는 이유다.
게다가 전국체전은 매년 시·도를 순회하며 개최하는데, 대회를 유치하는 지자체마다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에 달하는 혈세를 쏟아부어 거대 경기장을 신·증축하고 개·폐회식 이벤트를 열어야 한다. (사진) 특히 체전이 끝난 뒤, 인구도 적고 생활체육 수요도 없는 종목들의 전용 경기장이나 부대시설들은 관리가 안 되어 막대한 유지보수 비용만 잡아먹는 '애물단지(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한다.
따라서 전국체전 자체를 완전히 바꾸지 않는 한, 혈세가 줄줄 샐 수밖에 없다.
전국체전의 문제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개혁할 수 있는데도 손을 놓고 있는, 체육계의 적폐 중 ‘왕(王)적폐’다.
필자가 얼핏 추산해본 결과, 전국체전을 포함해 매년 엉뚱한데 낭비(?)되는 체육계 예산이 2조원 가량이나 된다. 옛날식 체전과 경쟁력 없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헛되이 쓰이는 혈세와 기금이다.
<다음에 계속>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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