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불륜보다 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은?
26-09-30 08:2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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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보다 더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은?
25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 결과 “기혼자와의 성관계가 도덕적으로 잘못됐다”고 답한 영국 성인이 불과 4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총 20가지 행위 중 영국인이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을 꼽으라고 했더니, 절반이 넘는 52%가 불륜 성관계를 도덕적으로 문제 삼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다. 영국이 보수적인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다.
어쨌든 조사결과 1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마약 투약(71%)이고, 3위는 위의 내용처럼 불륜(48%)이었다.
그럼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 2위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힌트!
한국인으로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2위는
바로
바로
.
.
.
‘축구장 난동’(62%)이다.
축구장 난동이 사회적으로 얼마나 문제가 됐길래, 마약 투약 다음으로 ‘가장 받아들일 수 없는 행동’이 됐을까?
영국은 축구의 종가이자 ‘축구에 진심인 나라’라서, 축구장 난동도 종종 있었다는 건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축구장 난동꾼들(훌리건)을 이렇게까지 혐오할 줄은 몰랐다.
그래서 조사해 봤다.
영국 축구장 난동은 1960~70년대에 형성되기 시작해, 1980년대에 절정을 맞이했다.
1970~80년대 영국은 제조업 몰락과 대규모 실업 등으로 사회적 긴장이 극에 달했다. 소외된 노동자 계층 청년들에게 주말 축구장은 삶의 분노와 사회적 박탈감을 발산할 거의 유일한 '법적 무법지대'였다. 여기에 역사적·지역적으로 얽힌 라이벌 의식은 상대 집단을 향한 강한 적개심으로 번졌다.
이때 난동꾼들은 스스로를 '패거리(Firm)'라 부르며 조직화했다. 이들에게 축구 경기는 관람보다 더 중요한 일종의 '원정 도장 깨기 게임'이자 아드레날린을 충전하는 스포츠로 변했다.
특히 경기 수 시간 전부터 펍(Pub)에 모여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영국의 팬 문화는 이성을 마비시켰는데, 여기에 코카인 등 마약류 복용이 공격성을 폭발시키는 원인으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1985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리버풀과 유벤투스의 유러피언컵 결승전에서, 리버풀 훌리건들이 유벤투스 팬 구역을 습격하던 중 무너진 콘크리트 벽에 깔려 39명이 사망하고 600여 명이 부상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명 ‘헤이젤 참사’다. (사진) 당시 언론과 유럽 국가들은 이를 "영국의 질병(The English Disease)"이라 불렀을 정도다.
한때 훌리건들에게 '혈기 왕성한 청년들의 그릇된 열정'이라는 낭만적 포장이 붙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영국 사회에서 이들은 "술과 약물에 중독되어, 국가와 동네 망신시키는 사회 불만 세력"으로 전락했다.
결국 영국 정부가 나서 강력한 단속과 함께, 난동꾼들에겐 ‘축구 출입 금지 명령(FBO- Football Banning Order)’을 내렸다. 축구 출입 금지 명령(FBO)을 받으면 신원 데이터가 경찰 DB에 등록되어 신상에 빨간 줄이 그어지고, 회사에서 해고당하거나 재취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며, 이웃과 사회로부터 낙인이 찍힌다.
이렇게 영국에선 축구장 난동에 대한 사회적 혐오가 엄청나다 보니, 난동꾼은 사회적으로 매장된다.
이를 한국으로 치면, '마약사범'이나 '성범죄자' 수준으로 취급한단다.
비유를 하니, 영국인들이 얼마나 축구장 난동꾼들을 싫어하는지 이해가 간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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