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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아시안게임 ➁ - 개최

26-09-1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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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 개최

 

1986 서울아시안게임에 한국민들이 더욱 열광했던 이유는, 1970년 대회를 개최하려다 반납했던 슬픈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한국의 군사정부는 1966년 아시아경기연맹(AGF) 총회에서 '1970 6회 아시안게임' 유치권을 따냈다. 군사정부로서 뭔가 보여주고 싶은 나머지, 객기를 부린 것이다. 하지만 막상 경기장과 숙박 시설을 지으려니 재정이 턱없이 부족했다. 엎친 데 덮치는 격으로, 19681·21 사태(김신조 사건)와 울진·삼척 공비 침투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안보 위기까지 겹치자, 국방예산을 크게 늘여야 한다며 개최 포기를 선언하고 말았다.

 

당황한 아시아경기연맹(AGF)은 이전의 1966년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경기장 인프라가 갖춰져 있던 태국 방콕에 대타 개최를 긴급 요청했다. 태국은 "시간도 부족하고 재정 부담이 크다"며 주저했으나, 한국 체육계 관계자들이 태국에 가서 거듭 읍소하고, 한국이 대회 개최 비용의 상당 부분을 지원(20만 달러 상당)하는 조건으로 겨우 승낙을 얻어냈다. 결국 1970년 아시안게임은 태국 방콕에서 연달아 무사히 열렸다.

태국은 1978년에도 원래 유치권을 가졌던 싱가포르와 파키스탄이 재정난 및 정치 불안으로 연속 반납하자, 태국이 다시 대신 떠안아 치러주었다. 아시아경기연맹(AGF) 입장에서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로 나서준 태국은 정말 고마운 나라다. 그만큼 태국이 잘살았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이후 오일 머니로 무장한 중동에서 국가 홍보차원에서 아시안게임을 개최했거나 할 예정이고, (1974 이란 테헤란, 2006 카타르 도하, 2030년 카타르 도하, 2034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중국 역시 체제와 국가 홍보에 아시안게임을 적극 활용했다. (하계 아시안게임 3, 동계 아시안게임 3)

 

대한민국 역시 1986 서울, 2002 부산, 2014 인천 등 총 3회의 하계 아시안게임을 개최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을 개최하고 난 이후, 그 도시는 오랫동안 후유증에 시달려야 했다. 엄청난 재정이 투입되고, 경기 후 경기장 유지 보수에도 큰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2002년 개최한 부산은 2000년대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걸쳐 아시안게임 관련 채무를 전액 갚느라 고생했다.

하지만 2014 인천은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4,700억 원을 들여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새로 신설하는 등 총 1조 원이 넘는 지방채를 발행해 대회를 치렀다. 빚을 아직도 다 갚지 못했는데, 인천시의 아시안게임 지방채 원리금 상환 스케줄은 2029년까지 잡혀 있고 매년 백억~천억 원대의 세금을 갚아나가는 중이다. 또한 신설한 16개 경기장의 유지·관리비로만 매년 약 100억 원 안팎의 적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반대를 무릅쓰고 주경기장 신축 등을 강행해, 지금까지 인천을 빚더미에 올려 놓은 당시 인천시장은 송영길이다)

 

이런 이유로 인해 올림픽에 버금가게 돈이 들어가지만, 올림픽에 비해 홍보 효과는 훨씬 제한적이고 관중은 없는 아시안게임 개최를 꺼리게 되었다. 특히 동계아시안 게임은 개최 도시가 나타나지 않아 대회 자체가 열리지 못하거나, 사우디가 나섰다 포기하는 상황이다. (‘돈만 많은 동네 바보형사우디는 초대형 미래도시 '네옴시티' 홍보를 위해 인공 눈으로 스키장을 만들어, 2029 동계 아시안게임을 치르겠다고 큰소리쳤었음)

 

효과대비 비용이 너무 크고 할만한 도시는 다 했다보니, 갈수록 아시안게임의 개최국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는 기존의 낡은 경기장을 보수하여 사용하고 숙소를 선수촌이 아닌 기존 또는 임시 건물로 때우고(?) 있지만, 아무도 문제삼지 못 하는 실정이다. 이전 대회들에 비하면 그냥 대충하는 느낌이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질 것 같다.

 

그만큼 아시안게임의 인기와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를 시켜줘야 하나?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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