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네팔인 출신 외국 군인이 유명한 이유
26-09-08 09:16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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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인 출신 외국 군인이 유명한 이유
최근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 사태로 전세계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우선 높은 산맥과 등산 같은 것들이고, 그 다음으로 네팔인 출신의 외국 군인이다. (필자 기준임)
네팔은 면적이 한국(남한)보다 좀 크고, 인구는 3,100만명이다. 고지대 험준한 산속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런데 떠올려지는 산업이 관광 말고는 딱히 없다. 농경지가 부족해서 농업이 발전할 수도 없고, 높은 산 투성이지만 지하자원 역시 별 게 없다. 교통과 물류는 최악이다.
그나마 등산을 포함한 관광 수입이 클 것 같지만, GDP의 약 6~7% 정도 밖에 안된다. 네팔의 1인당 명목 GDP는 고작 약 1,400달러로,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한 달 내내 일해도 버는 돈이 10만~20만 원 남짓이다 보니, 외국으로 나가서 돈을 버는 게 네팔인들의 꿈이자 목표가 됐다.
즉 네팔인들 중 상당 수는 가족 중 한 명이라도 해외에 나가 돈을 벌어야, 그 돈으로 온 가족이 제대로 먹고 살 수 있다. 이렇게 해외에서 들어오는 송금액이 국가 GDP의 약 30%에 달할 정도다.
네팔인들에게 외국에서 가질 수 있는 가장 선망의 직업이 ‘외국 군인’이다.
다행스럽게도(?) 네팔인들은 고산지대 출신이어서, 심폐 지구력과 심혈관계 능력이 선천적으로 뛰어나다. 즉 험준한 산악 지형을 타고 다니며 단련된 체력 덕분에, 악조건의 전장에서도 뛰어난 생존력과 이동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평소 생활에서 늘 장난감처럼(?) 사용하는 전통 단검인 ‘쿠크리(Kukri)’를 활용한 근접 전투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 전사들을 ‘구르카’라고 부른다. (사진)
영화 같은 실화도 있다. 2010년 열차 안에서 40여 명의 무장강도단이 객실을 점거하고 승객들을 위협하다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려는 순간, 전직 구르카 대원 한 명이 나서서 쿠크리 한 자루로 3명을 죽이고 8명에게 부상을 입혀 나머지 20여명을 도주하게 만든 사건이 있을 정도다.
19세기 초 영국 동인도 회사군이 네팔을 침공했을 때, 구르카 전사들은 신식 소총으로 무장한 영국군을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쳐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영국군은 이들의 용맹함과 실력에 감복해, 아예 자국 군대의 정예 용병 부대로 채용하기 시작한 게 영국 구르카 부대의 시작이다. (지금은 용병이 아니라 정식 영국군이다) 이후 구르카 부대는 영국이 참전하는 거의 모든 전쟁에 투입되어,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구르카는 네팔 청년들이 가장 하고 싶은 직업이 되었다.
네팔의 젊은이가 구르카로 선발되어 영국군이 되기만 하면, 네팔 평균 소득의 수십 배에 달하는 영국 정규군 봉급을 받는다. 또한 일정 기간 복무 후 나오는 연금만으로도 네팔 본국에 돌아와 평생 상류층으로 살 수 있으며, 영국 영주권 및 국적 취득 기회가 부여된다.
따라서 구르카에 합격하면 마을 입구에 축하 현수막이 걸리고, 졸지에 신분이 상승하며, '가문의 영광'이자, 지역 사회의 명망가로 대우받게 된다.
하지만 매년 경쟁률이 수 백 대 일 정도로 높다 보니, 구르카가 되기 위한 학원이나 개인 교습이 있을 정도다. 아예 어려서부터 구르카를 목표로 신체 단련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네팔인들이 아무리 훈련을 해도 구르카에 입대하기가 워낙 힘들어 프랑스의 외인부대로 눈을 돌려며, 지금은 외인부대의 상당수가 네팔 출신이다.
네팔인들은 겉보기엔 체구가 작고 부끄러움이 많은 전형적인 아시아인이다. 하지만 네팔 출신 전현직 군인들 능력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현지인들을 잘못 건드리면 큰코다친다는 얘기가 있다고 한다.
물론 네팔에는 군인이 아니더라도, 외국에 나가 일하려는 젊은이들이 아주 많다. 특히 한국이 인기가 많아 한국어 능력인증시험에 합격하면, 친인척과 온 동네 주민들이 모여 춤을 추고 염소나 닭을 잡아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을 대접하는 잔치를 벌인다고 한다. (현재 주한 네팔인은 약 7만 명 수준)
환경을 탓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려는 네팔 젊은이들의 마음가짐과 자세가 좋아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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