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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대한민국은 다행(?) ② - 인재 공백과 인도 천재들

26-07-29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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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다행(?) - 인재 공백과 인도 천재들

 

대한민국엔 다방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인력 공급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게다가 아이들 수는 줄어드는데, 줄어든 아이들마저 의사만 하려 하면서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 즉 이과 인재들은 죄다 의사한답시고 의대로 향하는, 이른바 의대 쏠림 현상으로 기업이나 연구소에선 인재가 없어 큰일이다.

 

하지만 이때 미리 짜 놓은 듯이, 구세주(?)가 등장했다. 바로 인도의 천재들이 채우기 시작한 것이다. 대한민국 과학 기술의 빈자리를 채우는 걸 넘어, 이젠 인도 천재들이 없으면 문을 닫아야 할 지경이다.

 

사실 인도는 원래 수학이 발달한 나라다.

0의 개념도 인도에서 나왔고, 우리가 9*9단을 외울 때 인도에선 19*19단을 외운다. 또한 어릴 적부터 두 자리 곱셈을 머릿속으로 빠르게 재조합하여 풀어내는 다양한 암산 테크닉, 즉 인도 고유의 베도닉 수학(Vedic Mathematics)'을 공부한다. 그래서 인도가 IT 세계 최강국이기도 하다.

인구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도엔 수학과 IT 천재들도 많다. 인도의 엘리트 양성소인 인도공과대학교(IIT)은 매년 100만 명이 넘는 최고 수재들이 지원해, 1.6% 정도만 합격한다. 미국 MIT(합격률 약 4%)나 스탠퍼드(4.8%)를 가볍게 따돌릴 정도다. 실리콘밸리에서는 “MITIIT에 떨어지면 가는 곳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돌 정도로, 이들의 수학적 능력과 천재성은 세계 최고다. 미국 IT 기업의 CEO 중 인도인들이 많은 이유다. (사진)

 

그런데 이를 미리 알아본 한국 기업이 있었다. 짐작했겠지만, ’역시삼성전자다.

미국이 인도를 저렴한 노동력의 하청 기지나 콜센터 정도로 삼았던 1996, 삼성전자는 이미 인도 벵갈루루에 연구소(SRI-B)를 설립했다. 당시 이건희 회장은 인도인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미래 기술의 글로벌 두뇌 허브를 미리 구축하겠다는 장기적 투자를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 바로 이 연구소가 국내 인재 가뭄을 해결하고 있다. 현재 벵갈루루 연구소를 비롯한 인도 내 R&D 인력은 14,000명을 넘어섰으며, 특히 차세대 인공지능과 아키텍처 설계를 전담하는 반도체 인도연구소(SSIR) 인력은 최근 5,000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그 결과 이 연구소는 글로벌 핵심 특허만 누적 7,500건 이상을 출원했으며, 이 중에는 차세대 5G·6G 통신 표준 필수 특허(SEP)가 대거 포함되어 있다. 스마트폰 등의 핵심 R&D 역시 인도 천재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제 인도 엔지니어들이 손을 놓으면, 한국 기업의 신제품 출시와 미래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자체가 마비되는 단계에 들어선 것이다.

 

구글이나 애플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 역시 인도의 천재들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제안하며 싹쓸했었다. 하지만 미국 기업들은 평균 근속연수가 2~3년에 불과할 정도로 일이 많고, 근무여건도 좋지 않다. 언제든 대규모 해고에 대한 불안감도 실리콘밸리 엔지니어들의 숙명처럼 여겨진다.

반면, 장기적 안정성과 가족 간의 공동체 정서를 중시하는 인도 문화의 특성은 한국 기업 특유의 가족주의적 고용 문화와 잘 맞아떨어진다. 또한 한국 기업은 이들을 차세대 기술을 이끌 핵심 리더로 우대한다. 실제로 인도 현지 연구소장 직급이 부사장급으로 격상되고, 한국 본사 핵심 요직에 인도계 임원들이 대거 전면 배치되는 현상은 이를 방증한다.

게다가 요즘 이들을 더욱 끌어들이는 요인, 바로 한류(K- Culture). 이들은 꿈에 그리던한국에서 근무하는 걸 선호한다. 채용 시 아예 한국 근무를 조건으로 내걸거나 인도 벵갈루루나 델리 연구소에서 경력을 쌓은 우수한 엔지니어들이 한국 본사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흔하다.

 

삼성전자 외에 현대자동차그룹, LG전자 등 한국의 다른 주요 대기업들도 국내 이공계 인재 가뭄의 해법을 찾기 위해, 인도 등 글로벌 핵심 인재 유치와 산학 협력에 전사적인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이제 국가와 기업의 경쟁력은 인재 확보에 의해 결정된다.

그럼에도 한국에선 몇 안 되는 인재들조차 다들 의사하겠다고 가버리면서, 큰 위기를 맞고 있었다. 하지만 정말 또 다행스럽게도, 인도의 천재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도 남았다.

 

국운도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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