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재벌’기업을 다시 본다
26-07-22 09:0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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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기업을 다시 본다
올해 2월 포브스(Forbes)가 발표한 '세계 강대국 순위'에서 한국이 6위에 올라섰다. 하지만 불과 수개월 지난 지금 반도체와 로봇 방산 등의 분야에서 한국이 급성장을 하면서, 내년엔 순위가 더 올라갈 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성장한 데에는 기업들의 발전과 세계적 경쟁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의 기업들은 어떻게 세계 일류가 됐을까?
미국 금융 전문가 짐 크레이머는 "미국 기업들은 너무 단기적(Too short-term)이고, 한국 기업들은 불황의 계곡을 버텨내며 막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기업 간엔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필자는 한국 특유의 '재벌(오너) 체제'였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동안 한국에서의 재벌은 욕먹는 존재였다. (아직도 일부 사람들은 재벌을 오로지 때려잡아야 할 존재로 생각한다) 편법 승계, 정경유착, 독단적 의사결정 등으로 많은 비판을 받아 온 게 사실이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재벌들이 몰락하거나 분리되며, 지금 살아남은 재벌기업은 3~4세대로 넘어왔다. 재벌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쌓으며 더 단단해져야 했다.
일부 사람들이 ‘무조건적’으로 주장하는 재벌 철폐와 전문 경영인체제 도입에는 심각한 위험요소도 있다. 임기가 정해진 '월급 사장(전문경영인)'의 한계다.
즉 전문경영인은 보통 2~3년의 임기를 가지므로, 자신의 임기 내에 확실한 실적을 내고 주가를 올려야 연임이 가능하거나 고액의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수조 원이 들어가는 반도체 설비 투자 같은 경우, 당장 막대한 적자(비용)로 잡히고 성공 여부는 5년, 10년 뒤에나 결정된다. 따라서 전문경영인은 굳이 미래를 위해 무리한 모험을 감행하기 어렵다. 미국 기업들 다수가 바로 이러한 '주주 자본주의'와 '전문경영인 체제'의 딜레마에 빠져 투자를 망설이다, 경쟁력이 없어지는 작금의 사태에 직면하게 됐다.
한때 세계를 지배했지만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서 단기 이익을 좇다 무너진 대표적인 사례들이 많다. 제너럴 일렉트릭 (GE), 소니 (SONY), 디즈니(Disney), 인텔 (Intel), 보잉 (Boeing) 등 정말 많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의 대성공은 실패의 리스크를 오롯이 짊어지고 장기적 전망을 밀어붙일 수 있는 '오너(재벌) 체제'의 장점이 발휘된 사례다.
또한 3~4세대로 내려오면서, 문제가 있는 기업은 대부분 정리되었다. 성공적으로 이어온 3~4세대들은 어려서부터 누구보다 체계적인 교육과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이미 ‘전문 경영인’으로 키워졌으며, 다른 전문 경영인이 맡아서 더 잘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다.
‘꿩 잡는 게 매’라고, 지금은 한국의 상황과 인식도 꽤 바뀌었다. 삼성 SK 현대차 LG 한화 같은 재벌 기업들이 한국의 위상을 끌어 올리고, 국민들을 먹여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두 재벌회사가 1년에 벌어들이고 내는 세금만 수 백조 원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 어느 나라든, 자기네한테 공장을 지어달라고 통사정을 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이제 국민기업이자 애국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며칠 전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제49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단 간담회에서 “우리 사회가 두 개의 축인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과 자본주의 경제 시스템의 균형을 잊은 채, 한쪽에만 치우쳐 있다”며, “두 바퀴가 같은 속도로 돌아야 덜컥거리지 않는데, 경제 시스템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아쉬움을 표했다. 아울러 “과거 고성장 시대의 상속세 제도를 저성장 기조인 현재까지 똑같이 유지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양극화나 분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는 희망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한미FTA에 죽어라 반대하는 같은 당 의원들에게 이런 유명한 얘기를 했다. “한미FTA는 이념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다!”.
그때 죽어라 반대했던 의원들이 아직도 중진으로 남아, 계속 이런저런 딴지를 걸고 있는 게 문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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