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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교과서 경제 이론이 깨졌다

26-07-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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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경제 이론이 깨졌다

 

지난 202671일부터 5일까지 대한민국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인공지능·로봇 대회인 로보컵 2026(RoboCup 2026)’(사진)에서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 등을 포함한 참가팀의 약 90%가 스스로 로봇을 개발하지 않고, 저렴하고 성능이 뛰어난 중국산 로봇 하드웨어를 구매해, 그 위에 자신들의 AI 소프트웨어만 얹어 출전했다는 것이다.

(다만 우리나라 팀들은 100% 독자 기술로 개발한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으로 출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정말 충격적인 사실이다.

앞으로 로봇 특히 로봇의 하드웨어 시장은 중국이 장악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기에 서방세계에선 한국 혼자 고군분투하고 있는 셈이다.

 

미래의 대표적 먹거리인 로봇 시장에서, 서방의 선진국들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필자가 중고교 때 배웠던 교과서에서 경제 발전의 공식이 있었다. "농수산업 광업 (1) 공업(2) 서비스업(3)으로 갈수록 고도화된 선진국"이라는 이른바 '페티-클라크의 법칙(Petty-Clark's Law)'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 클래식한 이론이 깨져버렸다. 이유는 산업간 경계가 무너지고, 제조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서방 전통 선진국들의 몰락은 과거의 이론에 올인하며 3차 산업에 집착한 결과이기도 하다.

 

1970~80년대까지만 해도 미국은 세계 제조업의 황제였다. 하지만 그들은 "미국 노동자한테 비싼 시급 주며 까다로운 환경 규제 맞춰가며 물건 만드는 것보다, 중국이나 한국에 외주(Aoutsourcing) 주는 게 훨씬 이득"라고 생각했다. 미국은 공장을 밀어버리고, 월스트리트(금융)와 실리콘밸리(IT 소프트웨어)를 세웠다. 애플의 "설계는 캘리포니아에서, 생산은 중국(또는 해외)에서"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미국 기업의 표준이 되었다.

그 결과 미국은 빅테크와 금융으로 막대한 부를 쥐었지만, 정작 내부적으로는 공장 지대가 황폐화되고 중산층이 붕괴하는 대가를 치렀다. 그러다보니 트럼프라는 괴물 대통령을 배출하기에 이르렀다.

영국은 1980년대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 대대적인 산업 체질 개선을 단행했다. 경쟁력이 떨어진 영국의 석탄, 철강, 자동차 공장들을 가차 없이 정리하고, 대신 런던을 전 세계 돈이 모이고 도는 '금융 허브(The City of London)'로 만들었다.

그 결과 금융과 관광, 문화 산업은 초일류가 되었으나, 제조업 기반은 거의 사라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이나 공급망 위기가 터졌을 때, 생필품과 주사기 필터 하나 제때 만들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프랑스나 이탈리아 같은 나라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아무리 훌륭한 AI 소프트웨어를 설계(3차 산업)해도, 그걸 탑재해 움직여 줄 로봇(2차 제조업)이 없으면 아무 쓸모가 없다.

결국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소프트웨어(3)와 이를 현실로 구현할 제조 생태계(2)를 동시에 가진 국가가 될 수밖에 없고, 그 대표 주자가 바로 한국과 중국인 셈이다.

 

그럼 한국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우선 한국은 처음부터 로봇 산업의 미래를 예견하여,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적극적으로 생산시설에 로봇을 도입해 왔다. 그 결과 로봇 밀도는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1,220대로, 세계 평균(132)을 훨씬 웃도는 압도적 세계 1위다.

또한 AI 구동에 필수적인 초고대역폭 메모리(HBM)와 같은 하이엔드 D램 제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담당한다.

특히 로봇의 심장인 배터리를 대량 공급할 수 있는 기술과 규모를 갖춘 서방 진영의 파트너는 한국 배터리 3사뿐이다.

현대자동차는 세계적 로봇기업인 보스턴 다이나믹스를 아예 완전히 인수해버렸다.

 

요즘 서방세계에서 갑자기 한국이 급부상하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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