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 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아시안게임
26-07-15 09:2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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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과 올림픽 그리고 아시안게임
요즘 월드컵 경기가 막바지에 들어섰다. 아침마다 수준 높은 경기를 보거나 결과를 듣는 재미가 있었는데, 막상 끝나가니 좀 아쉽다.
흔히 축구 월드컵이나 올림픽을 ‘지구인의 축제’라고 한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씁쓸하기도 하다. 처음엔 순수한 의미로 시작한 대회였지만, 지금은 FIFA와 IOC(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국제올림픽위원회)의 돈벌이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모두가 이용당하는 것 아닌가 싶기 때문이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대회 모두 거의 대부분의 비용은 개최국이 부담하지만, 수입 대부분은 FIFA와 IOC가 가져가는 구조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월드컵의 경우 FIFA는 참가국(선수단)에 지급하는 배당금과 성적에 따른 상금, 월드컵에 차출된 선수들의 소속 프로 클럽팀에 지급하는 보상금(위로금), 국제 방송 신호(IBC) 제작(경기 중계가 아님) 및 미디어 운영 비용을 지출한다. 최소한 ‘참가국의 경비 + 배당금 + 상금 + α’정도는 지급한다. 하지만 중계권료와 협찬은 물론, 티켓수입까지 FIFA가 가져간다.
올림픽의 경우 월드컵보다 더 심하다. 티켓 수입은 개최시에 주지만, 많은 종목의 경기장 건설과 중계 그리고 선수촌 건설과 식사 제공까지 모두 개최시 부담이다. 투입되는 비용이 월드컵보다 훨씬 크다. 하지만 참가국은 자비로 참가해야 하고, 배당금이나 상금도 없으며, 달랑 메달만 줄 뿐이다.
게다가 월드컵은 국가별 개최여서 개최국 내에 축구장만 있으면 되지만, 올림픽은 도시별 개최여서 한 도시 내에 모든 경기장과 선수촌 등을 지어야 한다. 게다가 올림픽 위원들은 국빈대우를 받으며, 온갖 똥폼을 잡는다.
이렇게 FIFA와 IOC 모두 엄청난 돈을 쓸어 담고 여기저기 손을 뻗다 보니, 횡령과 배임 등의 사건이 터지며 많은 의혹까지 사고 있다.
어쨌든 월드컵이나 올림픽 대회 모두 개최국은 홍보효과를 위해 온갖 손해를 감소해야 하는 구조가 되었다. 특히 월드컵보다 올림픽이 더 악랄한데, 올림픽을 개최하고 나서 빚더미에 앉은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요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비용 절감을 위해 월드컵은 복수 국가가 동시 개최를 하고, 올림픽은 기존 시설을 활용하거나 임시 시설로 건설하기도 한다. 하지만 특히 올림픽을 개최하려는 도시나 국가가 점점 줄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전북이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FIFA와 IOC의 상황이 이럴진데, 아시안게임은 어떨까?
아시안게임은 올림픽과 비슷하게 운영되는데, 종목은 올림픽보다도 많아서 경기장도 더 많이 지어야 한다. 하지만 올림픽에 비해 인기와 관심이 훨씬 적다 보니, 관객도 적고 비용만 더 나가는 형태다.
이 구조 때문에 개최도시들은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렸다.
우리나라도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난 후, 개최도시들은 엄청난 빚에 시달리며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었다. 오죽하면 베트남 하노이가 2019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선정되었다가, "이러다 나라 망한다"며 개최권을 자진 반납(보이콧)했을 정도다.
“아시안게임을 개최하면 거덜난다”는 걸 깨달으면서 개최를 신청하는 도시들이 없어졌고,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도 개최 도시에 국한하지 않고 기존 시설을 활용하도록 방침을 바꿨다.
2026년 대회도 개최 유치 신청지가 없어서 헤매다가, 일본 나고야가 겨우 단독 신청하여 확정됐다. 나고야는 재정 부담 때문에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인근 시즈오카나 도쿄의 기존 시설까지 빌려 쓰는 분산 개최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그래서 2029 네옴시티 동계 아시안게임 (사우디)와 2030년 도하 (카타르) 그리고 2034년 리야드 (사우디)와 같이, 앞으로는 돈이 넘쳐나는 중동국가들이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났다.
위의 대회들 모두 보는 사람들은 즐겁지만, 주최하는 FIFA와 IOC 그리고 OCA는 세계인의 관심을 볼모로 개최국에서 돈을 뜯어내어 호의호식하는 ‘세계적 양아치’들 같은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밸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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