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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인권기자 | 건강에 ‘쉬운 길’은 없다

26-07-1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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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에 쉬운 길은 없다

 

얼마 전 젊음을 되찾고 수명을 늘리기 위해 매년 30억 원이 넘는 돈을 쏟아붓던 미국 IT 기업가 출신의 억만장자 브라이언 존슨(Bryan Johnson, 48)이 최근 '자가면역성 위염'이라는 불치병에 갈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는 신체 나이를 10대로 되돌리겠다며 '블루프린트(Blueprint)'라는 역노화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인물이다. 2023년에는 실제로 18세 친아들의 피(혈장)를 자기 몸에 수혈하는 기행을 벌여, 전 세계적인 논란과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가 걸린 자가면역성 위염(Autoimmune Gastritis)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오작동하여 정상적인 위 점막 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현대 의학으로는 완치가 어려워 일종의 불치병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그리고 잠깐은 좋았지만, 확 늙어버린 그의 모습이 비교되며 충격적으로 보도되기도 했다. (사진)

아무리 돈이 많고 과학 기술을 동원해 몸을 인위적으로 개조(바이오해킹)하려고 해도, 면역 체계와 생체 밸런스를 억지로 뒤흔들면 결국 예상치 못한 치명적인 역풍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사건이다.

 

손쉽게 건강하려 한다는 점에서, 최근 열풍인 비만치료제(위고비, 젭바운드 등)의 부작용과 비슷하다. 비만치료제들은 극심한 요요현상은 물론 체지방만 빠지는 게 아니라 근육이 함께 빠지기 때문에, 약을 끊은 후 살이 다시 찔 때는 지방만 늘어나 결국 체형과 대사가 더 망가진다. 게다가 갑상선암, 급성 신부전, 담성증, 급성췌장염, 우울증 등 심각한 부작용이 경고되고 있다.

 

이런 걸 보니 10~20년 전, 한창 유행했던 호르몬 요법이 생각난다.

당시 병원에 가면 호르몬 요법에 대한 포스터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미국 FDA 승인’‘이라는 문구와 함께, ’6개월마다 한 번씩맞으면 평생 젊게 살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TV 뉴스에선 70대 노인이 근육을 자랑하며, 다시 젊어졌다고 자랑하는 보도도 있었다.

실제 필자가 업무상 알게 된 50세 정도였던 남성이 호르몬 주사를 맞고 나서, 진짜 모든 신체 기능이 젊어졌다고 자랑한 적이 있었다. 필자도 잠깐 솔깃했었지만, 당시만 해도 젊은데다 그런게 장기적으로 좋을 리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접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잘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좋다던 호르몬 요법이 요즘 쏙 들어갔다. 오히려 미래를 끌어다 쓴다는 심각한 부작용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호르몬 주사를 맞는 동안에는 혈색이 좋고 힘이 넘치지만, 췌장 기능이 먼저 고갈되어 당뇨병이 생기거나 혈전증 위험이 커져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심혈관 질환이 일찍 찾아올 수 있다. 게다가 우리 몸은 외부에서 호르몬이 들어오면 ", 이제 내가 안 만들어도 되네?" 하고 스스로 호르몬을 만드는 공장(뇌하수체, 고환, 난소 등)을 폐쇄해 버린다.

그리고 주사를 끊는 순간, 내 몸은 이전보다 훨씬 더 무기력하고 급격하게 늙어버리는 호르몬 디폴트(파산)’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이런 것들을 보면 건강엔 공짜가 없다손쉬운 방법은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세상사가 모두 비슷하지만...)

결국 다소 힘들고 귀찮더라도, ‘꾸준하게 운동하고 잘 챙겨 먹는 것만큼 건강에 좋은 건 없다는 게 진리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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