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기업가 정신
26-07-08 09:37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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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
삼성전자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810.3% 증가한 89조4000억원이라고 7일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2분기에 15조~20조원 수준의 상여충당금을 반영했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를 참작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1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실적은 역사상 빅테크 기업 최고의 성적이다. 사우디 국영 아람코가 우크라이나 전쟁 때인 2022년 2분기 영업이익 865억달러(약 132조원)를 고려할 때 세계 역대 2위다. 이마저도 잘하면 깰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실로 엄청난 사건이다.
이는 과거 이병철 선대 회장의 혜안과 이건희 회장의 추진력 즉 집념의 결과다.
1974년엔 이건희 선대회장 주도로 ‘한국반도체’를 인수했지만, 회사는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난에 시달렸다. 반도체 사업은 막대한 투자가 요구됐지만, 정작 언제 수익을 낼 지 몰랐다. 하지만 이건희 선대 회장은 본인부터 열심히 반도체를 연구하며, 한편에선 몰래 일본 기술자들을 모셔다 지도를 받았다.
이에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반도체를 미래 핵심 산업으로 확신한 이병철 창업회장은 1983년 일본 도쿄에서 반도체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2·8 도쿄 선언’이다.
당시 시장의 반응은 냉소적이었다. “삼성은 3년 안에 실패할 것”이라는 조롱 섞인 평가가 나왔다. 일본의 반도체 대기업이었던 일본 미쓰비시는 기술·자본·장비·시장·인프라 등 ‘5무(無)’를 지적하며, ‘삼성이 반도체 사업에서 성공할 수 없는 다섯 가지 이유’라는 보고서까지 내놨다.
도쿄선언 이후 삼성은 기술 제휴를 맺은 일본의 샤프(Sharp) 등에 연구원과 엔지니어들을 연수생으로 보냈다. 비싼 연수 비용을 지불하고 간 자리였기에 밤낮으로 기술을 배울 생각에 부풀어 있었지만, 일본 업체들이 지시한 것은 기술 전수가 아닌 '공장 바닥 청소'와 '잔심부름'이었다. 일본 기술자들은 핵심 장비 근처에는 접근조차 못 하게 막았고, 하루종일 공장 구석이나 닦게 하며 연수생들에게 극심한 모욕감을 주었다. 당시 연수생들은 낮에는 눈물을 삼키며 빗자루질을 하고, 밤에는 일본 기술자들이 퇴근하며 쓰레기통에 버린 메모지나 도면 파편을 몰래 주워 모아 분석하며 기술을 독학했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병철 창업회장은 “반도체 사업은 나의 마지막 사업이자 삼성의 대들보가 될 사업”이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도쿄선언 10개월 만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b D램 개발에 성공했다.
그러자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연합하여 삼성을 시장에서 말려 죽이려는 '가격 덤핑' 작전, 즉 ‘치킨 게임’을 펼쳤다.
삼성이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일본 기업들이 가격을 원가 이하로 폭락시켰는데, 이 때문에 삼성은 제품을 팔 때마다 엄청난 적자를 보게 되었다. 당시 삼성 내부에서도 "이러다 그룹 전체가 망한다"는 비명이 나왔고, 일본은 삼성이 스스로 두 손 두 발 다 들고 파산하기를 기다렸다. 하지만 삼성은 이 고사 작전 속에서도 라인을 멈추지 않고, 역으로 공장을 증설하는 초강수로 버텨냈다.
1992년에 드디어 세계 최초 64Mb D램을 개발하며 메모리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후 대만 기업과의 치킨 게임 등 여러 고비를 겪고 나서, 지금에 이르렀다.
만약 당시 삼성이 반도체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중도에 포기했으면, 지금 우리나라는 어떻게 됐을까?
상상하기도 싫다.
그동안 삼성을 못 잡아먹어서 그렇게 용을 쓰던 사람들도, 이젠 서로 자기 편이라며 칭송하고 있다.
나라를 먹여살리는 반도체 개발이야말로,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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