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26-07-03 10:0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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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풍백화점 붕괴 사고가...
지난달 24일 연쇄 강진이 덮친 베네수엘라에서, 지진 발생 8일 만에 40대 남성이 구조됐다는 소식이 전세계에 타전됐다. 구조팀은 콘크리트를 파내는 등 작업을 하는 100시간 동안, 남성에게 음식과 물을 공급했다고 한다. 이 남성이 구조돼 지상으로 올라오는 순간, 전세계에서 온 구조대원들이 환호하고 박수를 치는 등 기쁨을 나눴다 한다.
이 소식을 보니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생각난다. (사진)
고작 8일 버틴 건, 한국에선 기적으로 쳐 주지도 않는다. 당시 한국인 최명석 씨는 11일째, 유지환 씨는 13일째, 박승현 씨는 무려 16일 만에 구조됐다. 게다가 이들에게 별도의 음식과 물을 제공한 적도 거의 없었다. 한국에선 이 정도는 돼야, 기적이란 명함을 내민다.
(구조되었던 세 사람은 TV 등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기도 했고, 의남매를 맺어 자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유명세에 따른 부담감과 트라우마로 인해, 언론과의 접촉을 피한 채 조용히 살고 있다고 한다.)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사실 부끄러운 얘기다.
얼마나 날림으로 지었길래, 멀쩡한 고급 백화점이 지진도 아니고 스스로 무너지다니.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다. 해외에선 이를 보고 얼마나 한심하게 생각했을까 싶다.
어쨌든 당시 모든 방송사가 삼풍백화점 뉴스에 매달리며, 가끔 있었던 기적 같은 생존 소식은 성난 국민들에게 그나마 위안 거리가 되었다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낸 삼풍백화점의 이준 회장은 '업무상 과실치사상죄' 등이 적용되어 법정 최고형에 가까운 징역 7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또한 징역형과 별개로 피해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 대한 보상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준 회장 일가의 사재와 삼풍그룹의 모든 계열사 자산이 서울시에 의해 압류 및 매각되었다. 이로 인해 삼풍그룹은 완전히 공중분해 되었다.
교도소에서 복역한 이준 회장은 2003년 4월에 7년 6개월의 형기를 모두 채우고 만기 출소했다. 출소 당시 이미 당뇨, 고혈압, 신장병 등 지병을 앓고 있었으며, 출소한 지 불과 6개월 만인 2003년 10월 향년 80세로 사망했다.
돈에 눈이 멀어 안전을 무시했던 자의 최후다.
한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덕을 본 경우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서 생방송을 진행하던 MBC TV 정동영 앵커는 유명세를 타며, 이후 국회의원이 될 수 있는 인지도를 쌓았다.
또한 마침 근처를 지나던 YTN 기자가 특종 보도를 하면서, 당시 개국한 지 얼마 안됐던 케이블TV와 YTN을 홍보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되었다.
베네수엘라 지진의 구조 활동을 보며, 갑자기 생각났던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야기였다.
아울러 베네수엘라에서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연이어 들려오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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