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인권기자 | 손석희가 주범인가?
26-06-18 15:48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7관련링크
본문
손석희가 주범인가?
항간에는 최근 JTBC 사태에 대해, 근본 원인과 책임이 손석희 전 JTBC 사장에게 있다는 설이 돌고 있다.
그 내용은 이렇다.
우선 삼성과 중앙그룹의 관계를 보자.
중앙그룹(JTBC 모회사) 회장 홍석현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아내인 홍라희 여사의 친남동생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홍석현 회장은 '외삼촌'이고, ’문제적 인물‘ 홍정도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외사촌 동생이다. 즉 두 그룹은 ’사촌 그룹‘이라 할 수 있다.
종편채널 출범 이후 어려움을 겪던 JTBC가 승부수를 띄웠는데, 바로 손석희 사장의 영입이었다. 손 사장을 중심으로 보도부문을 강화하되, 보도부문에 대해선 손 사장에게 전권을 주는 형식이었다.
한창 보도부문이 성장하던 이때, 마침 터진 사건이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이었다. 손석희 사장이 이끄는 JTBC는 특종을 마구 쏟아내며 시청률을 신나게 올리던 중,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연루 의혹을 제기했고 이는 결국 이 회장의 구속과 실형으로 이어졌다.
‘사촌 그룹’에게 배신감을 느낀 삼성전자는 모든 광고를 중단했으며, 이후 삼성의 영향력 아래 있던 기업들 역시 광고를 중단하거나 줄였다. 공식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이렇게 줄어든 광고비는 연간 5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광고 중단이 본격화된 2018년부터 최근까지 약 8~9년간 누적된 순수 광고 손실액만 도합 5,000억 원 정도라는 계산이 나온다.
JTBC는 그나마 국정농단 보도 직후인 2017년과 2018년에는 뉴스룸의 엄청난 화제성과 드라마 《SKY 캐슬》 등의 흥행으로, 2018년까지는 삼성 광고의 빈자리를 다른 광고로 흑자를 내며 잘 버텼다.
하지만 보도 파급력이 점차 가라앉고 삼성을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JTBC 광고 집행을 눈치 보며 광고를 줄이자, 2019년에 곧바로 -254억 원의 적자, 2020년 182억원 적자, 2021년 191억원 적자를 냈고, 부채총계는 2018년 1,387억 원에서 불과 몇 년 만에 3,200억 원을 넘어서며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났다.
‘손석희 책임론’은 당시 손석희 사장이 없었거나 눈치껏 적당히 했으면, JTBC가 이렇게 허망하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론 마찬가지’라는 반론도 있다.
JTBC가 처음 문을 열었을 때(2011~2013년) 시청률은 0%대에 머물며 '종편 퇴출 1순위'로 꼽혔다.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내며 고사 직전이던 방송사를, 2013년 손석희 사장이 부임하면서 단숨에 신뢰도 1위 언론사로 끌어올렸다. 특히 2016년 국정농단 보도 당시 JTBC 뉴스룸 시청률은 10%를 넘나들며 지상파를 압도했다. 이때 쌓인 브랜드 가치 덕분에 《SKY 캐슬》, 《부부의 세계》 같은 대작 드라마들이 JTBC로 몰렸고, 협찬과 다른 대기업 광고를 유치해 흑자를 내며 황금기를 누릴 수 있었다.
만약 손석희 사장이 없었거나 봐주기식 보도를 했다면, 당시 JTBC의 황금기는 없었을 것이고, 지금 시점에선 비슷한 결말을 맞이했을 것이란 얘기다. 즉 손석희 사장은 사장으로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했을 뿐이다.
게다가 손석희 사장이 물러난 이후 대체할 만한 콘텐츠 개발이 없었던 것이 문제였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넷플릭스, 유튜브 등 OTT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TV 본방 사수 문화가 완전히 붕괴됐고, TV 광고시장은 반토막이 나버렸다. 나아가 콘텐츠 수요가 급증하면서 제작비 역시 폭등했다. 손석희 사장과 관계없이, 어차피 지금의 결과는 비슷할 것이란 얘기다.
즉 삼성 광고가 있었다면, 지금쯤 ‘간신히 구조조정을 하며 버티는 수준'은 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손석희 사장과 관계 없이, 미디어 시장 자체가 무너지는 구조적 적자 자체를 완벽히 막아내기는 힘들었을 것이라는 게 반론의 요지다.
더욱 결정적인 것은 JTBC의 ’콘텐츠 사업과 수입‘을 오너 가족회사 SLL로 빼돌려 JTBC를 더욱 부실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때까지 단기 사채 돌려막기로 연명하면서도, 결정적으로 7천억 원대 중계권 무리수를 던진 사람은 JTBC와 중앙그룹의 오너다.
즉 예상했으면서도 손석희 사장을 감쌌고, 미디어 대전환기 속에서 전략 수립에 실패하고 방만한 경영을 일삼다가, 결국 JTBC를 망가트린 진짜 주범은 JTBC와 중앙그룹의 실제 경영진 즉 ’오너‘일 뿐이다.
* ’삼성의 구원투수 등판 설‘도 있긴 한데...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