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배아픔’일까?
26-05-29 09:20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41관련링크
본문
‘배아픔’일까?
삼성전자 노사 잠정합의안 기준으로 연봉 1억 원 수준의 메모리사업부 직원은 특별경영성과급과 OPI를 합쳐 최대 6억 원가량(세전)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한 직원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그 직원은 “학창 시절 놀고 먹고 하다가 공고 나와서 고3 때 메모리 입사 후 현재 CL3 8년 차, 성과급만 6억인데 말이 됐으려나. 자 질문받는다”라고 적었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의 경우 고졸 출신의 생산직 직원이 다수 있다고 한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허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떤 이는 자신도 주말에 야근에 죽어라 열심히 일하는데, 고작 연봉 6천만원이라며 신세 한탄을 했다.
얼마 전엔 본인이 현대차를 다닌다고 하면서, 자신이 대학 졸업할 때엔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공부 못하던 애들이 가던 곳”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긴 이번 노사협상에서 ‘주목’을 받았던 최승호 위원장은 명지대 산업공학과, “삼성을 없애버리겠다“는 망언을 했던 이송이 부위원장은 광주공고가 최종학력이다.
공부와 학력에 목을 맨 한국인들이 배아파하는 것이 이해가 가기도 한다.
또한 한국인들은 남과 비교하길 좋아해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필자도 노사협상 조건을 처음에 듣자마자 ”이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노조의 주장이 말이 안 되는 건지 필자가 배가 아픈 건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정말 냉정하게 생각해서, 필자의 ‘배아픔’이 아닐까?
고민 고민하다가 결론을 내렸다.
‘배아픔’이 약간 섞였다는 건 인정하지만, 이번 교섭 결과엔 문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노조의 포용력이다.
불과 2년전 메모리가 적자일 때에도, 스마트폰·TV·가전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 번 돈으로 반도체에 꾸준히 투자해 지금의 결과가 나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회사의 노조지만, 100배(DX 부문은 성과급 600만원)나 차이가 나는 성과급으로 협상했다. 이런 경우가 또 있었을까 싶은 정도다. 당연히 하청 노동자에 대한 배려는 1도 없다.
사실 이번 역대급 호황엔 예상하지 못한 ‘운빨’이 컸는데, 반도체를 마치 ‘노동집약적 산업’처럼 인식하는 점도 문제다.
같은 해인 2년 전 반도체가 부진하자 노조는 ‘경영진의 잘못’으로 치부하더니, 반도체가 역대급 호황을 거두자 이번엔 ‘노동자들이 밤낮없이 일한 결과’라고 말을 바꿨다. 그러면 회사가 그동안 밤새 연구개발하며 투자한 건 뭔가?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기본 원칙마저 무시되었다.
주식회사가 괜히 株式會社인가? 기업이 마치 노동자의 것인 양 돈을 요구하며, 기업의 미래까지 불안하게 만들었다.
또한 국가와 국민적 지원마저 무시되고, 오로지 노동자들만의 성과라고 주장하며 국민들 입장에선 ‘말도 안 되는’ 규모의 성과급을 받아냈다.
나아가 ‘배아픔’보다 ‘배신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앞에서 언급했던 삼성전자 다른 부문의 노동자들이다. 남들이 ”너 좋겠다, 6억원 받는다며?“라는 얘길 들을 때 얼마나 괴로울까? 일 할 맛이 안 날 것 같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게 됐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다.
다른 거 다 필요 없고, 삼전닉스 반도체에서 일하는 것 하나만으로 벼락부자가 되는 시대다. 정말 부럽다.
요즘 결혼정보회사에 ‘변호사’와 같은 급의 ‘하이닉사’가 새로 생겼다고 한다.
수 만 명에게 목돈이 생기면, 집값과 금리는 오른다.
그렇지 않아도 ‘배 아픈’ 다른 국민들에게 분명한 민폐다.
운이 좋아서 잘나가는 건 본인에겐 좋지만, 다른 국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조용히 겸손하게 있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