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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활동 | 대통령의 실수?

26-05-0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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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실수?

 

이재명 대통령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 한국어 교육이나 힌디어 교육 그 사업에 좀 투자를 하시죠. 내가 정말 황당하더라고요. 아니, 14, 15억 되는 인구 언어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을 수가 있어요 우리나라에라는 발언을 했다.

순간 ? 좀 이상하다, 뭔가 잘못 됐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는 힌디어만 사용하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즉 현재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북부의 힌디어는 인도 인구의 약 44%만 모국어로 사용하며, 2외국어까지 합쳐야 전체 인구 중 절반이 좀 넘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언어를 가장 이해하기 힘든 나라다.

우선 인도는 땅이 넓다. 남한의 33배다. 게다가 히말라야 산맥, 데칸 고원, 울창한 정글 같은 지형적 장벽 때문에, 각 지역이 서로 고립된 채 수천 년 간 독자적인 문화를 발전시켰다. 사람들이 섞이지 않으니 언어도 각자 생기고 발전해, 인도 헌법이 인정한 공식 언어만 22개에 실제로 쓰이는 언어는 무려 1,600개 이상이라고 한다.

특히 남북의 언어 차이가 심해, 완전히 다른 나라 언어 수준이다. 북부는 인도-아리아어족으로 힌디어, 벵갈어, 펀자브어 등 (유럽 언어와 먼 친척)이 있고, 남부는 드라비다어족으로 타밀어, 텔루구어 등 (북부 언어와 완전히 다른 독자적 계통)으로 나뉜다. 최근 비영어권 세계 1위를 한 인도 영화 다시 서울에서는 남부지방의 타밀어로 제작되었지만, 인도 전역에서 흥행한 게 화제를 모을 정도다.

그래서 말이 다른 지역의 인도인끼리는 영어로 또는 힌글리시(영어를 섞은 말)로 의사소통을 한다. 역설적으로 영국의 식민지배가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주었다. 그만큼 인도인들은 영어를 공용어로 유창하게 한다.

 

그러면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에 대해 몰라서 그렇게 얘기했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추측을 해볼 수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서 모디 총리와 만났는데 힌디어와 영어로 이중 통역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인도 모디 총리는 영어를 잘함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힌디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모디는 "인도는 힌두교도의 나라이며, 힌두교도의 언어인 힌디어가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힌디어를 써서 지지층인 북부 힌두교도들에게 "우리가 주류다"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주는 정치적 행위이기도 하다. 또한 영어를 '식민 지배의 잔재'로 규정하고, 인도의 자부심을 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영어 사용을 피하는 모습을 연출하는 것도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 사람들은 힌디어 사용에 심한 반감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면 국내 외국어대학교에선 인도어를 가르치는 곳이 없나?’하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 홈페이지를 찾아 봤다.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우리 인도어과는 한국과 인도 간의 활발한 교류를 주도해 나갈 인도 전문가양성을 목표로 인도의 실질적인 국어인 힌디어를 비롯해 산스크리트어, 우르두어등을 교육함은 물론, 인도의 풍부한 어문학과 심오한 사상, 다양한 문화와 사회, 독특한 정치와 경제 등의 폭넓은 지식을 함양하도록 교육하고 있습니다

힌디어 하나만도 힘들텐데, 이거저거 다 배운단다. 즉 대학에서는 파니니의 문법에 기초한 아주 정갈하고 격식 있는 표준 힌디어(Shuddh Hindi)를 배운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힌디어 문장에 영어 단어를 섞어서 말하므로, 교과서에서 배운 순수 힌디어 단어를 쓰면 오히려 현지인들이 "왜 그렇게 어렵게 말해?"라고 묻는 상황이 벌어진다. 또한 북부 안에서도 지역마다 사투리가 심해서, 뉴델리에서 배운 힌디어가 시골 마을에선 안 통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나아가 인도 전공자들이 현지에서 가장 많이 느끼는 한계는 "말이 안 들리는 게 아니라, 상황이 이해가 안 된다"는 점이라고 한다. 따라서 전공학생들은 힌디어만 파기보다 '영어+힌디어+인도 문화 지식'을 섞어, 인도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인도어과에서 이런저런 것들을 다양하게 배우는 이유이기도 하고, 거꾸로 인도어를 전공해도 막상 인도에 가면 대화가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오죽하면 인도어엔 통역대학원조차 없다.

 

따라서 이재명 대통령의 “14, 15억 되는 인구 언어를 하는 사람이 그렇게 없을 수가 있어요라는 발언은 틀린 얘기다. 하지만 인도어를 제대로 통역할 수 있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인도어는 언어는 물론 사상과 문화 그리고 다른 언어에 대한 이해 등 많은 경험도 필수다. 따라서 장기간의 과제와 투자로 접근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즉 기본적으로 힌디어에 능숙한 생태에서 인도에서 10년 정도 경험을 쌓아야 한다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현재 인도 남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소통하고, 현지인들을 통해 현지어로 대화한다.

게다가 인도엔 언어는 물론, 카스트제도와 지역 등 계층과 차별도 많다.

그만큼 인도는 어려운 나라다.

 

<묻는다이롭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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