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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제발 아이들을 놔둬라!

26-02-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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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아이들을 놔둬라!

 

서울시의회에서 고등학생 학원 10시 제한을 ‘12로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논란이 일고 있다.

현재 고등학생의 경우 대부분의 대도시는 밤 11시 또는 12시까지로 되어 있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서울 지역의 고등학생들이 역차별 당한다는 주장도 한다.

 

그런데 이걸 역차별이라고 해야 하나?

학생 보호 아닌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아동·청소년 인권 실태조사(2024년 기준결과를 보면 설문에 응한 국내 고교생 절반가량(46.7%)이 '하루 수면 시간이 6시간이 안 된다'고 응답했다이유는 공부하느라 잠을 못 잔다는 것이다.

한참 잠을 잘 자야 하는 시기에한국 고등학생/청소년들은 수면 시간이 세계적으로 가장 짧다우리나라와 유사한 일본(약 7시간 42)이나 교육 강국 핀란드(약 8시간 31)에 비해 압도적으로 잠을 못 잔다.

 

이 정도면 점을 못 자는 건 학대다.

물론 스스로 열심히 공부하겠다는데 말릴 수도 없고사회 분위기가 그렇고 모두가 잠을 안 자며 공부하니학대 운운하기엔 애매하다.

 

그런데 지금도 몰래 암막 커튼을 달거나 자습이라며 12시까지 강의하는 학원도 있다고 한다그런데 만약 12시까지 학원을 하게 되면분명 새벽까지 강의하는 학원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다.

과연 학생들이 스스로 더 공부하고 싶어 학원을 12시까지 하게 해달라고 하는 건지학부모들이 괜히 나서서 공부를 더 시켜려는 건지.

 

필자는 후자라고 본다.

학생이 정말 더 공부하고 싶으면 집에서 인강을 들어도 되고자습을 해도 된다공부는 꼭 학원에 다녀야만 되는 게 아니라스스로 학습하며 자기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늦게까지 억지로 학원에 앉아 있다고공부가 되는 게 아니란 뜻이다.

하지만 일부 부모들은 아이들을 풀어 놓으면 휴대폰만 보며 논다난 그 꼴을 못 보겠다억지로라도 학원에 넣어 놓으면 그나마 안심이 된다.’라고 생각한다즉 일부 부모들은 자기 마음 편하려고학생들을 조이고 있다.

이 정도면 가히 학원 학대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자립해서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갈 수 있을까?

 

아이들에게 단 한 번도 공부하란 얘길 해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서이런 논쟁 자체가 안타까울 뿐이다.

 

참으로 불쌍한 우리 아이들이다.

부모나 지자체가 나서서 우리 아이들을 괴롭히지 말고스스로 공부하든 쉬든 잠을 자든 좀 놔 뒀으면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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