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사람 손이 필요하다
24-11-01 11:27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99관련링크
본문
사람 손이 필요하다
지난 20일 경기 동두천 지역 고등학교 교사인 김준영씨와 경기 양주의 한 학교에서 교육 행정직으로 근무하는 사공혜란씨 사이에서, 남자아이 3명과 여자아이 2명 등 다섯쌍둥이가 태어나 화제다. 국내 다섯쌍둥이 출산은 2021년 이후 3년 만이며, 자연임신으로 생겨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국내 최초라고 한다.
정말 국가적 경사라 할 수 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아빠 김준영씨에게 대통령실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을 보내 축하 편지와 선물을 전달했다고 한다. (사진)
경제적으로 정부 지원이 어떤 게 있나 싶었는데, △첫만남이용권 1400만 원 △임신·출산 의료비 지원 500만 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사 파견 △신생아 집중치료실 퇴원 이후 신생아의 건강 지속 관리 서비스와 국가장학금 추가 지원 △학자금 대출 이자 면제 등이란다.
에계~!
요즘 같은 저출산시대에 자그마치 5자녀를 한번에 출산했는데, 정부 지원은 고작 이 정도란다. 물론 지차체의 지원이나 후원사들의 지원이 있을 거란 생각은 들지만, 뭔가 아쉽긴 하다.
어쨌든 대단한 부부이며 애국자라 할 수 있다.
그런데 낳는 것 보다 아기들을 키우는 게 더 문제다.
요즘 젊은 여성들은 집안일을 안 해봐서, 아기 보는 게 서툴다. 그래서 친정 어머니나 시어머니 또는 도우미들이 도와준다. 필자도 손녀를 봤지만, 옆에서 도와줘도 하나 키우는 것조차 쉽지 않다. 얼마 전 지인이 쌍둥이를 출산해서 양가 부모님들이 번갈아 도와주는데, 다들 그로기 상태란다.
그런데 다섯이면 어떻게 되나?
양가 부모님들이 다 동원되어도 답이 안 나온다. 다섯에게 들어가는 물품도 엄청나다. 비용이나 물품을 다른 데서 후원받는다고 쳐도, 사람 손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아기를 봐주는 어른들이 늘면, 집 공간도 비좁을 수밖에 없다.
1차관문은 아이들이 커서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할 때까지다. 밤낮도 없고 잠시도 쉴 틈이 없다. 그나마 아이들이 잘 때 허둥지둥 밥 대충 챙겨 먹고, 빨래나 청소도 해야 한다. 자는가 싶다가도, 한 놈이 울면 다 깨서 같이 울 수도 있다. 몸도 마음도 갈 데까지 간다. 아기가 다섯이나 되니, 한 두 사람이 달려들어서 될 일이 아니다.
이럴 때 정부나 지자체 또는 기업이든 이웃이든, 누군가 도와줘야 한다. 물론 자원봉사자도 감사하다. 넓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게 지원해 주고, 여러 사람이 자신의 아이처럼 함께 도와야 다섯쌍둥이를 무사히(?) 키울 수 있다.
최근에 아기를 키워본 사람들은 그래서 관심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이 부부와 다섯쌍둥이를 주목하고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