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육영수 콤플렉스
24-09-10 10:2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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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콤플렉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김건희 여사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이 제기되자, “제 아내는 정치를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고 앞으로 관여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식의 말을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제2부속실을 없애는 걸 공약으로 했고, 지금까지도 제2부속실이 없다.
하지만 애초의 말과 달리 김건희 여사가 자꾸 영부인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고 관리가 안 되면서 김건희 특검이 논의되자, 대통령실은 2024년 1월 5일 ‘국민 대다수가 원하면 김건희 여사를 관리할 제2부속실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지난 7월 30일 대통령실은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을 조만간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 제2부속실장에는 장순칠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응, 뭐지?
대선 공약을 이렇게 쉽게 뒤집어도 되나?
가장 큰 문제는 김건희 여사가 너무 나대는데 있다. 조용히 있겠다던 사람이 명품백이나 받고, 대통령 해외 순방 때마다 꼭 손잡고 같이 다닌다. 해외에 나가서는 또 이상한 행동으로 구설수에 오른다. 외국 정상들은 혼자도 잘 다니는데,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왜 이렇게 부부가 세트로 다니는지 모르겠다. 괜시리 방문한 나라의 언론에, 성형 전후 사진이나 보도되는 걸 보면 왜 같이 나가는지 모르겠다.
외국의 경우 미국을 제외하면 제2부속실이 있는 나라가 거의 없다고 한다. 미국의 경우도 영부인은 대통령을 내조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영부인이 너무 나대는 전통을 갖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가 그 시작이었다. 하지만 당시 육 여사는 군부독재와 열악한 경제 상황에서, 민심을 다독이는 역할을 하며 국민들의 지지를 받았다.
이를 모방하려 한 대표적 영부인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 여사였다. 당시 뉴스들을 ‘땡전 뉴스’라 비꽜다. 9시 시보가 ‘땡’ 울리면 ‘전두환 대통령은~’하며 뉴스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두환 대통령 뉴스가 끝나면 이번엔 ‘한편 이순자 여사는’하며 뉴스가 이어졌다.
이렇게 영부인들은 제2의 육영수 여사가 되고자, 스스로를 당연히 뭔가 해야 하는 ‘육영수 콤플렉스’를 갖게 되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었다)
검건희 여사 부속실 논란 역시, 그런 ‘육영수 콤플렉스’가 바탕에 깔려 있다는 생각이다. 뭔가 나대고 싶은데 뭘 할 때마다 문제를 일으켜서, 이를 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일 것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면서 임기가 절반이나 지나고 있는 시점에, 이제와서 제2부속실은 만들 필요가 있을까 싶다.
대다수의 국민들은 김건희 여사가 안 보이는 걸 원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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