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아낄 걸 아껴야지
24-08-07 08:5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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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낄 걸 아껴야지
이번 파리 올림픽이 지향하는 것에 환경과 절약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 심하게 운영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별 불만과 원성이 마구 터져 나오고 있다.
우선 선수촌과 셔틀버스에 에어컨이 없거나 틀지 않는다. 하지만 돈이 많은 나라나 단체(협회)에서는 냉풍기를 사서 선수들 방에 들여놓거나, 다른 운송수단을 대절해 운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탁구협회도 하루에 100만원이나 들여 버스를 운영하고, 별도의 쉴 공간도 마련했다고 한다.
게다가 선수촌에서 제공하는 식사도 채식 위주라, 조금만 늦게 가도 육류가 없다고 한다. 운동선수에게 풀만 먹으라니... 하지만 잘 사는 나라에선 선수들에게 별도의 식사를 제공한다.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게 해야 하는 게 주최 측의 책무지만, 프랑스 파리 올림픽에선 그런 게 없다. 평등을 앞세워야 하는 올림픽에서, 국기의 의미가 ‘자유 평등 박애’인 프랑스에서 선수들은 나라의 빈부 격차를 몸으로 느끼게 된다.
이들이 프랑스 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돌아가서 어떻게 얘기할까?
더 황당한 건 경기장이다.
프랑스 파리는 이번 올림픽을 위해 파리의 중심부에 몇 개 종목의 경기장을 임시로 만들었다. 그중 하나가 양궁 경기장이다.
그런데 경기장에는 더운 여름 땡볕에 그늘 하나 없다. 관중들은 지붕이나 가림막이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땀 흘리며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방송 중계팀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모래사장에서 진행하는 비치발리볼 같은 경기라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양궁 경기장이라면 최소한 관중석에 그늘막이라도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물론 지난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양궁 경기장에 그늘막이 없어 우산 받치고 중계했었다. 하지만 그게 당연한 건 아니다. 절약과 환경도 좋지만, 최소한 관중에 대한 배려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할 수 없이 우산 들고 중계하는 모습이, 마치 뜨거운 햇볕 아래에서 사투를 벌이는 것 같았다. 그나마 우리나라 선수들이 계속 좋은 성적을 내서, 보람은 있었을 것 같다.
올림픽은 전 세계인의 축제이자, 해당국 또는 그 도시를 홍보하는 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프랑스 파리가 절약이나 환경을 이유로 이런 식으로 올림픽을 운영한다니, 돈 쓰고 욕먹는다는 생각이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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