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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잘 하려고 한 건데 ㅠㅠ

24-04-1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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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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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하려고 한 건데 ㅠㅠ


벚꽃 구경하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일까?

조사 결과 1위에 잠실 석촌호수가 선정되었다. 석촌호수는 필자가 운동 삼아 자주 찾는 곳이다. 필자는 ‘석촌호수엔 길 양쪽으로 벚꽃나무가 심어져 있어, 마치 벚꽃 터널 같은 느낌이 든다’고 표현한 바 있었다. 그랬던 석촌호수가 실제로 벚꽃 구경 1위에 올랐다니, 괜시리 뿌듯하다.


어제(3월 27일)는 송파구 석촌호수의 벚꽃 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벚꽃이 없었다. ‘벚꽃 없는 벚꽃 축제’가 된 셈이다.

왜 그랬을까?


작년(2023년)에 벚꽃이 너무나 일찍 폈기 때문이다. 기상 이변이긴 해도, 평년에 4월 3~4일경에 피던 벚꽃이 보름이나 당겨져 3월 25일경에 개화해 버렸다. 작년엔 예년처럼 4월 초에 열던 대로 벚꽃 축제행사를 열었는데, 벚꽃은 이미 다 져버려 ‘볒꽃 없는 벚꽃 축제’를 해야 했었다.

망신을 당했다.

2024년 올해 2월에도 날씨가 푸근하자, 송파구 등 많은 지자체에선 나름 잘한다는 생각으로 3월 27일 경에 벚꽃 축제를 열기로 정했다. 그런데 올해엔 3월 날씨가 쌀쌀해져 버렸다.

사실 평년 기온이었는데, 작년에 비해 쌀쌀하게 느껴진 것뿐이었다. 그래서 벚꽃도 예년처럼 4월 3일 경에 개화한단다. 그런데 이미 벚꽃축제 준비를 마친 상태라 할 수 없이 또 ‘벚꽃 없는 벚꽃 축제’를 열 수밖에 없었다.

또 망신이다.


하지만 축제 담당자가 잘하려고 한 것일 뿐, 잘못했다고는 할 수 없다.

아무 생각 없이 하던대로 4월 초에 벚꽃 축제를 열었다면 좋았겠지만, 만약 작년처럼 벚꽃이 일찍 폈으면 ‘아무 생각 없다’고 비난을 받았을 터이다.


축제 담당자는 그냥 ‘천재지변’처럼 생각하고 기죽지 말기 바란다.

신이 아닌 이상, 날씨를 어떻게 미리 알겠나?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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