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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나훈아와 남진

24-04-12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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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훈아와 남진


‘가황(歌皇)’(누가 붙여준 별명인지는 모르겠으나 어떤 언론에선 그렇게 불렀다) 가수 나훈아(77·본명 최홍기)가 데뷔 58년만에 '마지막 콘서트' 계획을 발표하며 사실상 가요계 은퇴를 시사했다.

나훈아는 27일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고마웠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긴 세월 저를 아끼고 응원해줬던 분들의 박수와 갈채는 제게 자신감을 더하게 해줬고, 이유가 있고 없고 저를 미워하고 나무라고 꾸짖어 주셨던 분들은 오히려 오만과 자만에 빠질뻔한 저에게 회초리가 되어 다시금 겸손과 분발을 일깨워줬다"며 "박수칠 때 떠나라는 쉽고 간단한 말의 깊은 진리의 뜻을 저는 따르고자 한다"고 적었다.

참 말도 잘한다. 하긴 수 많은 명곡들의 작사 작곡까지 했으니...


어쨌든 가요계에서 ‘라이벌’ 하면 이 둘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남진과 나훈아다.

나훈아는 1947년생으로 1966년 <천리길>로 데뷔했다.

남진은 1945년생으로 1965년 <서울 플레이보이>로 데뷔했다.

비슷한 연배에 비슷한 시기에 대뷔해, 조금 과장을 섞으면 70년대 한국 가요계를 한때 반분할 정도였다. 그런데 사실 당시엔 남진이 더 인기가 있었다. 원래 영화배우를 준비하던 만큼, 잘생긴 외모에 쇼맨십도 꽤 있었다. ‘동양의 엘비스 프레슬리’라며 엘비스 흉내를 내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1971년 나훈아가 테러를 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람들은 “배후에 남진”을 얘기했지만, 사실이 아닌 걸로 드러났다.

나훈아는 1976년 7살 연상의 탑 여배우 김지미와의 동거를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6년 후 결별함)

2008년에 “야쿠자에게 성기 절단을 당했다”는 루머가 돌자 나훈아는 스스로 기자회견을 자청해선, 테이블 위에 올라가 “바지를 30초간 내려 보일까요?”하며 루머를 한방에 잠재우기도 했다.

나훈아가 1987년 발표했던 ‘땡벌’을 가수 강진이 찾아와 자신이 부르도록 허락해 줄 것을 애걸하자 선뜻 허락했고, 그 하나로 강진은 평생 먹고 살게 되었다.


나훈아는 싱어송라이터(발표곡 중 30% 정도가 자작곡이라고 함)이면서도 신비주의를 고집한 가수다. 필자가 알기엔 광고 한번 출연하지 않았고, 방송에도 자주 등장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까지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며,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터프한 외모에 체력관리도 잘해, 나이에 비해 언제나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마지막 공연에선 티켓 구하기가 아주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면 남진은 80년대 이후 인기가 시들해졌다. 지금은 대형 단독 공연은 꿈도 못 꾸고, 전립선 건강식품 광고에도 출연하고 있다.


한때 라이벌이었던 두 가수의 노년은 이렇게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졌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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