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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제대로 걸을 때까지만 살았으면

26-05-2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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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걸을 때까지만 살았으면

 

가끔 나이 많은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보폭이 10cm도 안 되게 종종걸음으로 열심히(?) 걷는 모습을 본다운동인지 이동인지 모르겠지만운동으로 걷는다면 오히려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노인들에게 가장 무서운 게 낙상이기 때문이다.

넘어진 거 가지고 엄살떤다’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노인에겐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다질병 같은 경우 검사 등으로 미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낙상은 갑자기 발생하는 사고이므로 더 무섭다.

 

특히 노인의 경우 고관절이나 골반뼈가 부러지면지옥문과 저승문이 함께 열린다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20~30%는 1년 이내 사망한다는 보고도 있다이후까지 생각하면 상당히 많은 노인들이 낙상으로 인해 사망한다는 의미다즉 낙상은 치명상이다뒤집어 생각하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넘어지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만약 골반뼈가 부러지면 어떻게 될까?

앉지도 서지도 못하는 건 기본이다마음대로 돌아눕지도 못한다시간 맞춰 통나무 굴리듯 굴려줘야 한다욕창이 생길 수 있다정말 괴롭다.

통증은 제쳐놓더라도식사와 배변도 문제다의사의 지시에 따라 상체의 침대를 약간 일으키고소화가 잘되는 음식으로 여러 번 나눠 먹어야 한다배변 시 힘을 줄 수가 없어설사 비슷하게 나오도록 약을 먹어야 한다배변처리도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운동을 전혀 못 하니 늙으며 줄어든 근육마저 없어지고당뇨 고혈압 고지혈 등 신진대사가 엉망이 된다이렇게 몇 달을 힘들게 참아야간신히 앉고 돌아눕고 일어선다회복도 아주 더디다.

배우자나 자식 등 가족에게도 미안한 일이다.

 

그런데 노인 골절의 경우 가장 높은 사망 원인이 폐렴이라고 한다누워만 있으면 폐에 물이 차는데이걸 잘 빼주지 않으면 또는 잘 빼주어도 어떤 경우엔 폐렴으로 발전한다.

 

그런데 노인들의 낙상 장소 1위가 집안이란다문지방에 걸리고화장실에서도 넘어진다집 밖으로 나가면연석이나 울퉁불퉁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진다. (눈이 오면 외출을 자제하므로빙판길 낙상은 의외로 적다고 한다)

 

이렇게 자꾸 걸려 넘어지는 이유는 발을 들기 힘들어서다걸을 때엔 어느 정도 발을 높이 들어야 바닥에 걸리지 않는데기력이 쇠하니 발을 질질 끌다시피 하게 된다그러니 조그만 턱에도 걸려 넘어지고 만다.

자꾸 넘어지다 보면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본인은 물론 가족들에게 큰 폐가 되는 사달이 난다.

 

필자는 평소 걷기를 좋아한다.

혼자 제대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만 살았으면 좋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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