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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기술의 흥망 ⑤ - 통신과 변혁의 시대 26-10-2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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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흥망 ⑤ - 통신과 변혁의 시대

 

1990년 후반은 컴퓨터 보급과 통신의 발전이 맞물리며, 획기적인 변화가 많았던 시기였다.

 

1990년대 중반까지는 전화선을 이용한 느린 속도의 PC통신(천리안, 하이텔 등 - 사진)과 모뎀(V.90 등) 시절이었다. 하지만 정부의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사업'과 맞물려, 전국에 광케이블과 초고속망이 폭발적으로 깔리기 시작했다.

1998년 7월엔 두루넷이 세계 최고 수준인 최대 10Mbps 속도의 초고속 인터넷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1999년 4월엔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이 기존 전화선을 활용한 ADSL(비대칭 디지털 가입자 회선)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집집마다 초고속 인터넷이 연결됐다.

가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2002년 10월에는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이는 대한민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IT·인터넷 강국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통신의 발전과 정부의 전자상거래 육성 정책 등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1996년 인터파크와 롯데인터넷백화점이 국내 최초의 종합 인터넷 쇼핑몰로 문을 열었고, 1999년엔 옥션(Auction)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로 출발해 누구나 물건을 팔 수 있는 C2C(개인 간 거래) 시장의 발판이 되었다.

 

이처럼 변화가 워낙 빨리 일어나다 보니, 일반 국민도 정신이 없어졌다.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면 아무 것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기 때문에, 자의든 타의든 컴퓨터 사용법을 배워야 했다.

우선 홈페이지에 가입하고, 이메일은 물론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을 할 줄 알아야 했다. 또한 본인 인증부터 공인인증서 관리 또는 보안 시스템과 업데이트, 심지어 바이러스 백신과 컴퓨터 관리도 해야 했다. 그러다보니 처리 과정이 헷갈리고 복잡해서, 욕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했다. 하지만 다들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특히 IMF 외환위기는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하여 각자의 업무와 능력을 극대화하게 만들었다.

 

한편 1995년엔 케이블TV가 시작되면서 ‘다채널 시대’가 열렸다. 하지만 초기엔 망 설치가 늦어진데다 IMF까지 겪으면서, 많은 채널의 주인이 바뀌었다. 정부도 별도로 추진했던 케이블TV 망 보급의 한계를 인정하고, 1998년부터 기존의 거대한 유선방송들을 케이블TV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채널도 증가하여 ‘본격적인’ 다채널의 시대가 열리게 된다. (2000년대 이후 VOD 서비스의 시작과 종편채널 및 넷플릭스 등장을 계기로, 그동안 막강했던 지상파의 위상은 점점 초라한 수준으로 몰락하게 된다)

이렇게 1990년대 후반은 IMF를 거치면서 고생은 많았지만, 기업의 내실이 다져지고 기술 혁신과 보급을 이룬 독특한 시대였다.

 

전세계가 변화의 바람을 맞이했지만, 특히 대한민국 국민들은 그동안 특화된 경험을 바탕으로, 기꺼이 변화를 체득하며 발전시켰다. 이렇게 국가와 국민과 기업의 빠른 변화와 신기술 습득력은 기술 발전과 국가 경쟁력 향상의 밑바탕이 되었다.

 

특히 웬만해선 만족하지 않고 빨리빨리 속도를 주문하는 국민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진땀을 흘려야 했는데, 이것은 향후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하는데 일등공신이기도 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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