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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한강, 예전과 지금 26-09-2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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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예전과 지금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한강 근처에서 살아왔다. 한강이 좋아서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군대 있을 때와 신혼 초기 잠깐을 제외하면 늘 한강 근처에 살아왔다. 지금도 출퇴근을 위해 하루에 두 번씩 한강을 건너며 한강을 보는데, 한강은 언제나 아름답고 멋지다. (사실은 휴대폰 들여다보느라, 언제나 한강을 보는 건 아니지만...)

 

서울처럼 큰 도시에 있는 강 중엔, 아마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큰 강일 게다. 외국인들은 한강을 보면 “바다가 아니냐”며 크기에 놀라곤 한다. 게다가 깨끗하고 재미있는 게 참 많은 강이다. 특히 한강 공원은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가 되었는데, 한강 공원은 필자가 외국인에게 추천하는 첫번째 관광코스다.

 

그런데 사실 예전의 한강은 지금처럼 아름답고 낭만적이지만은 않았다.

한강은 서울을 가로지르며 두 쪽 낸 원흉(?)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다. 한국전쟁 당시 한강 다리를 폭파한 사건을 봐도, 옛날엔 한강을 건너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가 어렸을 때엔 한강에 다리가 몇 개 없었다. 당시 서울의 한강은 교통과 발전을 막는 ‘장애물’이란 인식이 컸다.

또한 필자가 사는 동네 근처는 상습 침수지역이기도 했다. 비가 많이 오면 홍수가 자주 났고, 주민들이 물을 퍼내는 장면에 익숙했다. 한강변 역시 자연상태에 가까워, 뚝섬 등 일부 유원지를 제외하면 놀러 가는 게 위험한 일이었다. 수질도 좋지 않아 낚시로 잡은 물고기조차 먹을 수 없었다.

이렇게 서울 사람들은 ‘커다란 한강’을 국가와 사회의 ‘장애와 위협’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한강이 없었으면 또는 템즈강처럼 좁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하는 정도다.

지금은 한강을 따라 도로를 놓는다. 사유지가 아니라 돈도 적게 들고, 신호등도 없어서 동서 방향의 기간 도로가 됐다.

게다가 넓은 한강은 탄소와 공해 물질을 흡수한다. 특히 대규모 수면이 바람길 역할을 하여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공기를 순환시킨다.

넓은 강변은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해, 대규모의 아름다운 휴식처를 제공한다.

큰 강 자체가 주는 아름다운 풍광 자체로도 훌륭한 볼거리다. 특히 해질녁의 노을은 대체불가다.

물도 깨끗해, 낚시도 즐기고 수달이 살고 있다.

그래서 이제 서울에선 ‘커다란 한강’이 국가와 사회의 ‘자원과 축복’으로 생각한다.

 

예전과 지금의 차이가 발생한 원인은 딱 하나다.

‘치수’ 즉 강을 통제하는 기술과 능력이다.

과거에는 자연을 통제하지 못해 발생하는 비용과 위험이 더 컸다면, 기술 발전과 자본 증대로 인해 현재는 혜택과 가치라는 장점이 훨씬 커졌다.

 

이렇게 같은 한강이라도, 시대에 따라 다른 취급(?)을 받고 있다.

실제 한강 근처에서 거의 평생을 살아온 필자의 생각도 그렇게 변해왔다.

앞으로도 아름다운 한강 근처에서 살고 싶다. (사진)

 

“(한)강변 살자♬“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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