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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프로만큼 인기있던 고교야구 26-08-1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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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만큼 인기있던 고교야구

 

5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가 진행 중이다. (사진) 예선이 없이 모든 팀이 참가하는 대회라, 무려 104개팀이나 참가했다.

필자가 어렸을 땐 고교야구가 정말 인기였다. 생각해보면 각 지역을 응원하는 마음들이 모여 인기를 끌게 된 것 아닌가 싶다. 지금의 프로야구가 담당하던 것을, 당시엔 고교야구가 대신했다는 생각이다.

 

예전엔 신문사의 역할이 컸다.

당시 신문은 지성의 표현이었고, 사회 리더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신춘문예를 비롯해 음악 콩쿠르 등 많은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그 일환으로 고교야구 발전을 위해, 유력 신문사들이 고교야구대회를 주최했다.

 

중앙일보의 대통령배, 조선일보의 청룡기, 동아일보의 황금사자기, 한국일보의 봉황대기 등이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대회였다. 특히 과거 봉황대기에는 재일교포팀이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고교야구가 인기를 끌면서, 유력 지방신문사도 이에 동참했다. 매일신문이 대구에서 개최한 대붕기, 부산일보가 부산에서 주최한 화랑대기 등이 대표적이었다. (두 대회 모두 2011년 폐지됨)

 

고교야구가 인기가 워낙 높다 보니, TV와 라디오로도 생중계했다. 특히 야구장에서 라디오를 동시에 들으면서 경기를 관람하면 더 재미있었다. 필자도 국민학생 시절, 동대문 운동장에 옆에 앉은 아저씨가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듣는 중계를, 몸의 반쯤 기울이고 귀를 쫑긋 세우며 훔쳐 듣곤 했다. 대붕기와 화랑대기는 TV 중계가 없어, 가끔 라디오 중계로 들을 수 있었다.

밤에도 경기를 했는데, 경기장 조명이 전기 낭비라며 밤(저녁) 경기를 금지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낮에 경기를 중계하면, 그걸 보려는 TV 전기 소비가 더 크다는 비판도 있었다)

 

고교야구 인기가 치솟다보니, 고교선수 일부는 지금 아이돌 이상의 인기를 구가했다.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에 여학생들은 비명을 질렀고, 팬레터가 쏟아졌다.

하지만 아무리 인기가 있던 선수여도, 인기는 고교야구에서 끝났다. 인기 고교야구 선수들이 대학을 가고 실업팀을 가도, 과거의 인기는 고교에서 너무 짧게 끝나 있었다. 게다가 투수의 경우 고교시절 혹사를 당해, 안타깝게도 선수 생명이 그걸로 끝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요즘 고교야구 중계는 가끔 보려 해도, 차마 보질 못 하겠다.

너무 앳된 얼굴과 체격에, 프로와 MLB로 높아진 눈으로 보니, 과거에 저런 걸 왜 좋아했나 싶을 정도다.

 

그때였으니까하며, 채널을 돌리게 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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