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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대에 가는 이유
방통대가 1982년 2월 15일에 설립됐으니, 벌써 44년이나 지났다.
당시엔 대학에 못 간 사람들이 많았고, 처음엔 그들을 위한 교육에 치중했었다. 그러다 보니 초기에 방통대에 대한 인식은 썩 좋진 않았다. 어떤 정치인은 “밥통대나 가라”라며 조롱했다가,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방통대의 위상은 전혀 다르다.
특히 학부의 경우 성적 미달이나 경제적인 이유로 일반 대학에 진학을 못 해서, 할 수 없이 방통대에 다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위의 이유를 제외하면, 요즘은 대개 다음과 같이 세 가지 이유로 다닌다.
우선 학구열이 높은 은퇴자들이다.
노인대학(요즘은 실버 또는 시니어 아카데미라고 한다) 갈 바엔, 방통대에 가겠다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알아서 공부하고 연구한다. 방통대의 수만 권의 전자책(e-book)과 오디오북을 교보도서관 앱 등을 통해 무료로 대출해 볼 수 있다. 과제물 작성이나 개인 연구를 할 때 유료 논문 플랫폼(DBpia, RISS, KISS 등)의 학술 자료와 논문을 전액 무료로 다운로드하고 열람할 수 있다. 또한 정식 국립대학교 대학생(모바일 학생증 발급)으로서, 전국 거점 국립대(서울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등) 도서관 및 열람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두번째는 전공 교육과 학위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필자의 처제는 경제학 석사로 KDI에 재직하다, 아들 키우느라 퇴직했었다. 그 아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자, 같이 공부하겠다며 평소에 관심이 있던 유아교육을 전공하기 위해 방통대에 진학했다. 그 아들의 수능이 끝나면서, 유치원 선생님으로 취업했다. 지금도 힘들지만, 만족스럽게 잘 다니고 있다.
세번째가 중요한데, 중소기업 사장이나 직원들이 회삿돈으로 입학하거나 프리랜서 또는 강사들이 재학하는 경우다. 특히 영상이나 디자인 또는 설계나 컴퓨터 등과 관련된 직종들이 많다.
재학생이 되면 위에 언급한 혜택은 물론, 연간 최소 150만 원 이상 투입되는 <MS오피스 + 노션 + 캐드> 최신 버전은 모두 무료에 어도비만 60%나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정식 대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나이에 상관없이 학생 할인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 맥북, 갤럭시 탭 등을 정가보다 약 10~2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신학기 이벤트 때는 사은품 혜택도 동일하게 받는다.
게다가 방통대 학생들은 모두 국가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고궁(경복궁 등), 일부 박물관 및 뮤지컬 등 문화 공연에서 대학생 할인을 받고, 심지어 KTX 및 SRT 청소년·대학생 특가 할인도 대상이 된다.
등록금은 원래 학기당 35만원이지만, 한 과목만 등록하면 최소 금액인 학기당 10만원 정도만 내면 학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등록만 하고 스스로 유급되거나 학과를 바꿔가며, 평생 ‘학생’ 회원권으로 알뜰하게 활용할 수 있다.
그럼 방통대는 어떻게 이런 장사(?)를 할 수 있을까?
재학생 수가 10만 명에 이르러 규모의 경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일 년이면 수 백 억원의 등록금에, 국가 지원금도 받는다. 또한 재학생과 졸업생 수가 많아서,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무시할 수 없다.
이쯤 되면 슬슬, 방통대에 관심이 커지지 않는가?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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