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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다 실금 하나 갔을 뿐인데 26-07-07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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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금 하나 갔을 뿐인데

 

어쩌다 등쪽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 (사진은 자료사진임)

처음엔 담인가도 싶었지만, 증상이 너무 깊게 느껴져 정형외과로 향했다. 결과는 갈비뼈에 가는 금이 살짝 갔다고 한다. 고작 실금 하나 갔을 뿐인데, 느끼는 통증은 몸 전체로 퍼진다. (당해 본 사람만 알 것임)

나이 먹은 건 생각하지 않고, 그동안 건강을 자신하며 너무 나댔나 보다.

 

살다살다 뼈에 손상이 간 건 처음이다. 골다공증도 아닌데, 허무하게(?) 당해서 억울하기도 하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창피해서 말도 못 한다.

 

일단 몸에 힘을 줄 수가 없다. 과격한 움직임은 당연히 안되고, 재채기라도 하는 순간 등쪽에서 시작된 통증이 온몸에 퍼진다. 심지어 코도 못 푼다. 상체를 움직이지도 못한다. 상체를 숙일 것 같으면, 다리를 굽혀 해결한다. 배변도 힘들어, 유산균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 예약되어있던 치과치료도 연기했다.

가장 힘든 건 누웠다 일어 나는 행동이다. 몸을 이리저리 굴려 가며 간신히 상체를 세운 뒤. 다리 힘만을 이용해 일어선다.

 

얼마 전 필자의 지인이 발에 금이 갔다고 깁스를 했는데, 별 통증 없이 술만 잘 마셨다. 하지만 갈비뼈는 발하고 달라서, 웃지도 못하고 숨도 크게 못 쉰다. 손발을 깨작거릴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어쨌든 갈비뼈에 금이 가고 나니 생활이 바뀌었다.

우선 필자가 거의 매일 마시던 술을 끊었다. 저녁 시간이 텅 비었다.

아침마다 하던 실내 운동도 접었고, 계단이나 파워워킹 등의 실외 운동도 못한다. 하루에 두 번, 20분 쯤 동네를 살살 산책하는 게 전부다. 시간이 남아 난다.

사무실에 나와서 글 하나 올리고 집으로 퇴근한다. 집에 있는 시간만 늘고 있다.

 

이러니 갑자기 여유가 넘친다.

뭐라도 (운동이라도) 해야 된다는 잠재적 중압감마저 없어지니, 마음까지 편하다.

이런 느낌은 태어나서 처음인 것 같다.

몸은 힘들지만, 오랜만에 아무런 부담 없이 좀 쉬어야겠다.

 

아울러 나은 후에도, 행동에 조심해야 할 나이임을 확인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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