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문가 문답방

전문가 문답방

묻는다 연개소문이 5년만 더 살았으면? 26-06-25 15:15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8

본문

연개소문이 5년만 더 살았으면?

 

역사엔 가정(假定)’이 없다고 한다.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역사적 가정을 하곤 한다.

 

가장 많이 하는 게 고구려가 삼국을 통일했으면?’ 같은 가정이다.

정조 임금이 10년만 더 살았으면?’ ‘임진왜란이나 병자호란 후 조선이 망했으면?’ 등도 자주 하는 가정이다.

 

그런데 필자는 조금 특이하게 연개소문이 5년만 더 살았으면?’하는 가정을 해 봤다.

연개소문은 한국사에서 공과가 극명하게 갈리는 인물이다. 필자는 연개소문을 어린이 영웅전 등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

어쨌든 665년 연개소문이 죽자마자 그의 세 아들(남생, 남건, 남산) 사이에서 추악한 권력다툼이 벌어졌고, 장남 연남생은 당나라에 투항해 아예 고구려 공격의 앞잡이가 되었다. 이때 연남생은 자신이 장악하고 있던 국내성(고구려의 옛 수도)을 비롯한 주변 6개 성의 주민과 정예 군사를 데리고 당나라에 복속했다. 북방 영토가 날아간 셈이다.

한편 동생 연정토는 남방의 12개 성과 763(가구)의 백성을 이끌고 신라에 투항했다. 남방 영토가 날아간 셈이다.

연남생은 안내로 남아있던 기존의 방어선을 요리조리 피하며, 당의 군대를 평양성으로 직배송했다.

 

그런데 말 많고 탈 많은 연개소문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5년만 더 살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최소한 아들들의 권력다툼은 없었을 것이다. 즉 연개소문이 살아 있는 한, 고구려가 스스로 분열하며 망할 이유는 없었다.

 

이때 중요한 사건이 토번의 발호다.

665년 연개소문 사망한 지 5년 후이자 668년 고구려가 망하고 불과 2년 후인 670, 서쪽에서 티베트 제국(토번)이 당나라를 대대적으로 침공하여 실크로드를 장악하고 당나라 주력군을 전멸시키는 사건(대비천 전투)이 일어난다. 이 사건으로 당나라의 감시가 소홀해진 틈을 타 북방의 돌궐 유목민들이 일제히 무장 폭동을 일으켰다.

토번과의 전쟁을 계기로 당은 한반도 나당전쟁에서 물러나게 되고, 국력이 크게 위축되며 쇠퇴의 길을 걷게 된다.

 

즉 만약 연개소문이 5년만 더 살았으면, 그 사이 토번과 돌궐의 공격으로 인해 당의 고구려 침공은 불가능했을 것이란 얘기다.

 

물론 연 씨 가문의 독재나 아들들 간의 권력 다툼 등으로 인해, 당의 공격이 없어도 고구려는 결국 스스로 무너졌을지 모른다.

고구려라는 최후의 강력한 한민족 제국이 사라진 게 아깝다 보니, 쓸데없이 이런 가정을 해 봤다.

 

나라도 국운이란 게 있나 보다.

중국 통일 국가의 무덤이던 고구려가, 한 끗 차이로 허망하게 자멸하는 걸 보니...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