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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① - 좋은 면
사람은 누구나 똥을 눈다. 먹는 만큼 대소변 등으로 배출해야 살 수 있다. 따라서 똥은 생존의 필수다.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면 건강하다’고 할 정도로 똥은 건강에 아주 중요하다.
사실 예전 사람들은 똥과 가까웠다.
우선 화장실이 푸세식이었다. 내 똥 남의 똥 가리지 않고 보고 냄새 맡고, 때론 퍼다가 비료로 활용했다. 당시 똥은 몸에서 나쁜 걸 배출해서 버리는 게 아니라, 비료를 생산하는 숭고한(?) 행위이기도 했다. 똥은 비료로서 최고였기 때문이다. (기생충을 옮기긴 했지만, 당시에 먹고 사는 게 더 급했다)
또 학교에서 일 년에 한 번씩 채변검사도 했으니, 똥을 맨손이나 직접은 아니더라도 들여다보고 만져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게다가 길거리엔 어디에나 개똥이 굴러다녔다. 가끔 밟으면 순간 발의 느낌이 뭉클해지며, “똥 밟았다”라고 불쾌하게 자조섞인 목소리를 냈다.
그런데 최근 ‘사람 똥이 암을 치료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깜짝 놀랄만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런던 보건과학센터 연구소(LHSCRI)와 캐나다 로슨 연구소 연구진은 신장암 환자 20명을 대상으로 면역항암제와 FMT 알약(똥약)을 병용했을 때, 기존 면역항암제 단독 치료에서 흔히 나타나는 대장염과 심한 설사 등 중증 부작용이 완화되고, 특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작용은 없었다고 한다. 즉 ‘똥약’이 안전하다는 의미다.
이번엔 몬트리올 대학교 병원 연구센터(CRCHUM)가 폐암과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FMT 알약(똥약)이 면역항암 치료 반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FMT 치료를 병행한 폐암 환자의 80%가 면역항암제에 반응한 반면, 면역항암제만 사용한 환자의 반응률은 39~45%에 그쳤다. 흑색종 환자 역시 FMT를 병행한 경우 75%가 긍정적인 치료 반응을 보였지만, 기존 치료만 받은 환자의 반응률은 50~58% 수준이었다. 즉 ‘똥약’을 면역항암제와 같이 먹으면 치료 효과가 훨씬 높아진다는 의미다.
이런 효과에 대해 아리엘 엘크리프 박사는 “FMT(똥약)가 장내 유해균을 줄이고 항암 면역 반응을 촉진하는 미생물 환경을 회복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FMT 알약은 건강한 기증자의 대변을 동결 건조해 캡슐 형태로 만든 것으로, 현재 췌장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헐...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이 있었는데, 개똥은 말고 사람 똥은 약에 쓴단다.
건강한 똥을 동결건조해 캡슐에 담아 먹으니, 눈에 보이진 않아도 남의 똥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라는 속담처럼, 죽는 것보단 똥이라도 먹는 게 낫다.
살다보니 이젠 남의 똥을 먹는 시대까지 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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