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준다는 후보를 심판해야
뭐 준다는 후보를 심판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1일 한국기자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이재명, 윤석열 두 사람 다 병장 월급 200만원 준다는 걸 보고 '쌍 포퓰리즘'이라 생각했다"며, "지금 부사관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되는데 병장 월급이 부사관 월급보다 높으면 어떻게 되나. 그리고 또 부사관 월급을 높이고 장교, 장군 월급 높이고 그런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혀야 되는데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어 "뭐 나눠준다는 약속하는 후보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의 모병제 발언도 정말 위험한 발상이다. 급여가 올라가면 첨단 무기를 개발하거나 구입할 예산이 부족해진다. 그렇다고 국방 예산만 계속 늘일 수도 없다. 자연히 첨단 무기로 무장한 강군은 물 건너가게 된다. 게다가 늘어난 직업 군인이 전역한 후 받는 군인연금 역시 더 많은 세금으로 충당해 줘야 한다. 이 후보가 10~20대 남성 유권자에게 표를 얻고 싶은지 몰라도, 모병제라는 단어를 쉽게 꺼낼 수 없는 이유다, 사실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선심성 예산을 팍팍 플어 국고를 탕진했다. 문 정부에서만 국가부채가 404조2000억 원 증가했는데, 박근혜 정부(170조4000억 원) 이명박 정부(180조8000억 원) 노무현 정부(143조2000억 원) 등 역대 정권의 두 세 배에 달한다. 게다가 기초연금·아동수당 등 한 번 만들거나 올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의무지출 예산을 잔뜩 늘렸다. 다음 정권의 빚으로 만든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가 최근 각 부처에 앞으로 5년 간 재량지출의 10% 구조조정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재정운용계획 수립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기존 사업 예산의 10%를 우선 삭감해야 신규 예산을 주겠다는 뜻이다. 자기들은 인심 얻으려고 펑펑 돈을 쓰고 나서, 다음 정부보곤 긴축하란다. 뿐만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입만 열면 돈 주거나 풀겠다고 한다. 당장 듣기엔 좋지만 그 많은 세금은 누가 내는지 빚내서 주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문 정부가 국고를 탕진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이를 본 받아(?) 나라를 빚더미 위에 올려 놓겠다는 얘기다. 안철수 후보가 "뭐 나눠준다는 약속하는 후보 심판해야 한다"고 한 말을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국민교육헌장‘을 되살리자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명문(名文)은 무엇일까?소설이나 시 같은 문학작품을 제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나랏 말쌈이...’로 시작되는 훈민정음 서문이다. 그 다음엔 ‘오 등은...“으로 시작되는 3·1 독립선언서이다.현대사에서 가장 명문으로 꼽으라면, 필자는 주저 없이 ’국민교육헌장‘을 꼽는다. 필자가 국민학교(초등학교) 시절엔 누구나 외워야 했던 바로 그 ’국민교육헌장‘이다.국가의 미래가 교육에 있다고 생각한 박정희 대통령이 1968년 12월 5일에 발표했다. 벌써 53년이나 지났다.필자가 어렸을 땐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그냥 외웠다.단어 하나하나의 뜻은 알지만 전체적인 의미를 몰랐었다. 그런데 나이 먹고 우연히 ’국민교육헌장‘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는데, 단어 하나하나마다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필자도 글을 쓰는 사람이지만, 감히 쳐다볼 수 없는 경지의 글이다. 누가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한 사람의 작품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주옥같은 말과 철학에 고개가 숙여진다.’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라는 비범한 문구로 시작하여, 한 단어 한 문장도 허투루 버릴 게 없는 명문 중의 명문이다.이어서 당시로선 파격적인 ’안으로 자주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공영에 이바지할 때’라는 말이 나온다. ‘인류공영’이라니... 지금은 당연시하지만, 당시엔 꿈도 못 꾸던 말이다.교육 헌장이지만 ’선생님 말씀 잘 들어라‘든가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은 한번도 안 나온다. 오히려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라고 한다. 과학과 기술이 국가의 미래라고 생각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술에 소질 있는 학생들은 공부를 억지로 할 게 아니라 기술을 연마하는 게 개인적 국가적 이익이라 생각했다. 공업고등학교가 생기고 기술 발전에 힘을 기울인 끝에, 세계기능올림픽에 10여년간 우승을 독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또한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 그리고 ’창의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등 창조와 창의를 강조한 교육을 지향했다. 당시 주입식 교육과는 상반된 말이다.당시엔 냉전이 최고조의 시절이었지만, 이념적 단어는 ’반공‘이란 단어가 딱 한 번 나올 뿐이다. (’애국‘이나 ’민족‘이란 단어가 나오긴 하지만, 이념적이라고 할 수 있는지는 애매하다) 또한 ’통일 조국‘이란 말도 나온다. 그리고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라고 끝맺는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벅차다. 53년 전에 이런 교육의 지표를 삼았으니 얼마나 대단한가.’국민교육헌장‘ 제정 이후 세계나 사회 경제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약간만 손을 본다면 지금도 유효한 ’국민교육헌장‘이 될 수 있다고 본다.의사에게는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가 있듯이, 교육자나 학생에게 이런 헌장 정도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굳이 정치적으로 박정희 전대통령이 했다는 걸 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장수 하면 행복할까?
‘최후의 19세기人’ 즉 1800년대에 태어나 지금까지 생존한 유일한 사람이 타계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기네스북에 최고령자로 검증을 받고 있던 필리핀의 프란체스카 수사노가 124세의 나이로 눈을 감은 것이다.할머니는 스페인 통치 시절인 1897년 남부 네그로스 지역에서 원주민으로 태어나, 14명의 자녀를 뒀다고 한다. 수자노 할머니는 지난 9월11일에 124번째 생일을 맞았으니, 우리 나이론 125살이다. 한 세기 하고도 4반세기를 더 살았다. 그야말로 ‘살아있는 역사’고 ‘역사의 산증인’이다.요즘은 장수시대라 증손주까지는 많이 보고, 가끔은 고손주도 본다. 그러면 수자노 할머니는 현손은 물론 그 다음까지 봤을 수도 있다. (현손 다음이 뭔지 모르겠다)앞으로 ‘100세 시대’니 ‘120세 시대’니 하는데, 과연 장수 하면 행복할까?(최소한 제정신에 대소변을 가리고 식사는 자기가 할 정도의 건강 기준에서 말함)실제 100살이 넘게 장수 하시는 분들의 말을 들어보면 가장 힘든 게 ‘외로움’이란다.우선 배우자도 없고 친구도 없다. 자식들도 7~80대라, 자기 자신 건사하기도 힘들다. 자신을 부양하는 자식들에도 미안하다. 그저 숨이 붙어 있으니까 사는 것이다.물론 사람들이 모두 다같이 오래 살면 덜 외로울 것이다.하지만 사회적으로 자신을 부양해야 하는 자식 세대를 보면, 꼭 오래 사는 게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 살면 그만큼 늙어서까지 일을 하고 돈을 벌어야 한다. 즉 100살 넘어서까지 산다면 80살 넘어서까지 경제생활을 해야 하는데, 쉽지 않는 게 현실이다. 직장인이 보통 60세 이전에 정년을 마주하기 때문이다.어쨌든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 행복하지만, 너무 오래 사는 건 가정이나 사회적으로 불행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필자도 젊어서는 ‘잘 살아야지’ 했지만,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인지 ‘폐 끼치지 말고 잘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달력의 용도?
달력의 용도?어제 길을 가다가 우연히 어떤 상점에 일력이 진열되어 있는 걸 보고, 반가워서 사진을 찍었다.(사진 참조) 불현듯 옛날 달력 생각이 났다.(또 ‘라떼’ 얘기임) 필자가 어렸을 때 흔히 달력이라 하면 월력과 일력이 있었다. 당시엔 종이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떤 달력이든 환영을 받았다. 대개 좋은 종이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요즘은 스마트폰이 발달하고 비용 절감 차원에서 달력을 많이 만들지 않아서, 막상 달력을 구하기 쉼지 않다. 특히 벽걸이형은 더욱 귀하신 몸이 되었다. 그래도 아직은 집에 하나쯤 걸어놔야 안심(?)이 된다. 사실 당시의 달력은 단순히 날짜만 보고 기록하는 게 다가 아니었다.70년대만 해도 주로 은행 같은 큰 회사에서 만드는 달력(월력)은 연말이면 몇 개씩 수집할 수 있었다. 그러면 그 달력 종이로 새로 받아온 교과서를 쌌다. 당시 교과서는 표지의 종이질이 떨어지고, 특히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이래저래 손상이 잘됐다. 그래서 새 교과서를 받아오면 온 가족이 모여 달력 종이로 교과서를 정성껏 쌌다. 하지만 이 마저도 달력을 구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는 집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일력 또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일력 종이는 습자지처럼 앏아서, 화장지 대용으론 최고였다. 당시엔 화장지를 사용하기 힘든 시절이라, 대개 신문지나 잡지책을 찢은 후 열심히 비벼서 사용했는데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따라서 얇은 일력 종이는 화장지 대용으론 최고였다. 하지만 하루에 한 장만 사용할 수 있으므로 가족간의 경쟁이 심했다. 그러다보니 미리 떼어가서, 일력은 대개 제 날짜보다 며칠씩 앞으로 가 있곤 했다. 어느 해인가 어머니께서 일력을 하나 더 얻어 오셔서, 그 해 일력은 늘 제 날짜를 가리킬 수 있었다. 이젠 교과서 표지를 쌀 일도 없고, 어느 화장실에나 화장지가 걸려 있다.그만큼 달력의 역할도 줄어 들고 있나 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겨울엔 왜 검은색 옷을 입을까?
겨울엔 왜 검은색 옷을 입을까?어느 날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필자는 새로운 걸 느꼈다. 객차 안에 있는 사람들이 입은 외투 대부분이 검은색이거나 짙은 색이었다. 불현듯 왜 그럴까를 곰곰히 생각해보게 되었다. 오늘도 이 글을 쓰기 위해 승객들의 외투색을 유심히 관찰을 했다. 승객이 계속 내리고 타서 숫자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대충 70~80% 사람들이 검은 색 외투를 입고 있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었고, 필자 역시 검은색 패딩을 입고 있었다. 밝은 색 옷을 입은 사람은 요즘 유행하는 흰색 플리스(양모 양털) 점퍼를 입은 젊은이가 유일했다.사람들은 왜 겨울에 검은색(또는 어두운 색) 옷을 입을까?(이하는 전문가가 아닌 필자의 사견임)우선 계절과 관계가 있을지 모른다.겨울은 꽃이나 푸른 잎(소나무나 사철나무 제외) 또는 단풍도 없다. 흑백에 가깝다. 눈이라도 내리면 수묵화나 흑백사진이 된다. 인간의 감정도 그래서일까? 특히 모든 동물이 먹고 살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감성도 움츠려들면서, 화려한 게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어떤 이는 검은색 옷이 다른 색의 옷과도 무난하기 때문에 깔맞춤(칼라 매칭)에 신경을 덜 쓰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것은 코트를 입을 때 얘기고, 요즘은 목까지 덮는 패딩이나 파카 종류를 입기 때문에 깔맞춤 때문은 아닌 것 같다.그러면 경제적인 이유일까?필자도 현직에 있을 땐 자켓을 입어야 했으므로, (반)코트를 주로 입었다.(생각해보니 두 벌이었는데 둘 다 검은색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신경 쓰지 않고 패딩 하나만 입고 다닌다. 단벌신사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부자나 연예인 같은 사람들 말고, 지하철 타는 서민들에게 외투가 여러 벌인 사람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즉 외투 한 벌이나 잘해야 두 벌로 겨울을 나는데, 눈에 띄는 색의 옷을 입으면 단벌임이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특히 흰색 또는 밝은 색 옷은 중간에 세탁을 해야 하므로, 겨울 중간에 세탁이 필요 없고 무난한 검은색 옷을 입지 않을까 싶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 상황이 극도로 악화된 상태에서 이런 추세는 더 심해지는 게 아닐까?독자들 그리고 특히 의상 또는 심리전문가들에게 묻고 싶다.“겨울엔 왜 검은색 옷을 입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하철 조조열차 풍경
‘새벽 기차’라고 하기엔 늦고 ‘아침 열차’라고 하기엔 이른 시각. 바로 오전 6시 30분 이전 지하철이다.필자가 9시 출근시간을 엄수하던 직장을 다닐 때엔 굳이 일찍 출근할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일찍 깨면 일찍 출근한다. 지금 하는 일은 ‘해외구매대행 쇼핑몰(애스크몰)’ 운영인데, 꼭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일하는 것과 비례해 수입이 발생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은 5시 40분쯤 잠에서 깨어, 6시 27분에 지하철역에 도착했다.조조열차가 좋은 점이 몇 가지 있다.우선 오전 6시 30분 전엔 조조할인이 된다. 1,250원이던 지하철 요금이 1,000원으로, 250원 할인된다. 큰돈은 아니지만 아침부터 기분이 좋다.또한 조조열차는 구간에 따라 다르지만 승객이 적어, 앉아서 편하게 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람들이 적다 보니, 다투거나 부딪힐 일도 없다.게다가 조조열차는 아주 조용하다.전화하는 사람도, 대화하는 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적막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다. 승객들은 휴대폰을 보거나 잠을 청한다.대부분의 승객들이 아마도 아침에 일찌감치 일터로 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승객들 인상이 모두 성실해 보인다.특히 요즘은 해가 짧아서 열차 밖이 출근하는 내내 어둡고, 차 안은 밝다. 게다가 너무나 조용한 열차 안. 그래서 마치 ‘은하철도 999’를 탄 느낌도 든다.2021년 12월 7일 조조열차를 탄 소감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