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결선투표 했어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낙승을 예상했던 이재명후보에게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24만8880명이 참여한 3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이 후보는 28.30%(7만441표)를, 이낙연 전 대표는 62.37%(15만5220표)를 각각 얻은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는 50.29%의 득표율로 간신히 과반을 유지해,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하지만 불씨가 남아있다. 민주당 선관위가 중도 사퇴한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 몫 무효표 처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만약 무효처리를 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9.3%로 내려가 결선투표를 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의 추세상 이낙연 후보가 역전할 가능성이 높아진다.이에 이낙연 후보는 이의제기를 했지만, 당에선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기다. 당 홈페이지엔 후보선출이 전면에 나와 있다.(사진) 또한 이미 선관위가 무효 처리를 하기로 결정했었기 때문에 이를 뒤집긴 어려울 것이다.물론 무효표 처리 결정 당시엔 이재명 후보가 압도적 선두여서, ‘무효표 처리가 대세에 지장 없을 것’이란 안이한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하지만 필자의 생각으론 민주당이 내년 대선에서의 큰 악수를 둔 것이라고 판단한다.우선 사퇴한 후보의 표가 전혀 효력이 없는가에 대한 생각이다.기표를 잘못하거나 부정투표가 아닌 한, 사퇴한 후보가 이미 얻었던 표도 당시 유권자의 판단이므로 유효하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또한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의 반발을 예상할 수 있다.이낙연 후보가 결선투표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지지자들 중 일부는 투표를 하지 않거나 다른 당 후보를 찍을 수도 있다.가장 큰 문제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건 등으로 민심을 잃고 있다는 게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결선투표도 없이 후보로 확정하는 게 민주당에게 유리할까’라는 생각이 든다. 당내 반발 분위기까지 합쳐져 안팎으로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필자는 이번 무효표 사건으로 야당 후보에겐 좀더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본다.그 책임은 민주당 선관위와 수뇌부에 있을 것이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오징어게임 속 달고나의 오류?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돌풍 속에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하탄 한가운데서, 80명이 오징어게임에 참가했다. 개최측에선 80명 모집에 3천여명이 신청했다고 한다. 참가자들은 딱지치기와 달고나 등을 진행하며 즐거워했다. 달고나는 이제 세계적 간식 또는 먹거리가 되었다. 그런데 엄격히 말하면 오징어게임에서의 달고나는 반칙이다.원래의 달고나는 틀이 우산모양이 아니라 동그라미와 세모를 합친 모양이다. (사진참조) 그리고 핀으로 주변을 제거하면 반칙이다. 필자가 어렸을 때 동네에 달고나(우리 동네에선 뽑기라고 했음) 아저씨가 있었다. 당시 5원이면 틀 두 개를 찍어 줬다, 둘 중 하나라도 제대로 뽑아가면 한개 더 해줬다. 하나 더 얻고 싶은 어린 마음에 필사적으로 조심스럽게 떼어냈다. 그런데 핀으로 긁거나 침을 묻혀 성공해 가져가면 뽑기 아저씨는 귀신같이 알아봤다. 항상 고비는 목부분이었다. 아무리 조심해도 아쉽게 똑 부러졌다. 제대로 뽑는 건 불가능에 가까워 보였다. 아마 50~100개쯤 해야 하나 성공할까 싶었다. 오징에게임에선 물론 드라마니까 우산틀을 사용했고, 그런 틀을 맨손으로 뽑는 건 절대 불가능하니까 핀을 사용하는 설정을 했을 것이다. 외국에선 우산틀에 핀을 사용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 어차피 처음 해보는 것이니까.사실과 다르다고 오징어게임 드라마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과거를 회상하면서, 경험하지 못한 젊은 사람들에게 해주는 얘기일 뿐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10년의 집요함이 ‘김미영 팀장’을 잡았다
집요함이 ‘김미영 팀장’을 잡았다지난 4일(현지시간) 필리핀에서 ‘보이스 피싱의 원조(?) 또는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김미영 팀장’ 박 모씨를 체포했다.그런데 ‘김미영 팀장’ 즉 총책을 잡고 보니 전직 경찰임이 밝혀져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었다. 그는 경찰서 사이버수사팀에서 근무했던 경험으로, 지난 2012년부터 필리핀에 콜센터를 개설한 뒤, '김미영 팀장'이라는 문자를 보내 보이스 피싱수법으로 사기행각을 벌였다. '김미영 팀장' 명의의 문자 메시지를 불특정 다수에게 보낸 뒤, 자동 응답전화(ARS)를 통해 대출 상담을 하는 척하며 상대의 개인정보를 빼내 돈을 가로채는 수법이다.당시 밝혀진 것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보이스피싱 사기범죄였다.박씨는 경찰로 복무하면서 얻은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보이스 피싱을 설계하고 운영했을 뿐만 아니라, 경찰을 했던 경험으로 도망도 잘 다녔다. 그는 지난 2008년 수뢰 혐의로 경찰에서 해임되었던 화려한(?) 전적을 갖고 있다.2013년에 국내 조직원을 대거 검거해 20 여 명을 구속했지만, 박 씨를 비롯한 주요 조직 간부들은 이미 필리핀으로 도주했었다. 하지만 경찰은 거의 10년간의 집요한 추적 끝에 체포에 성공한 것이다.그런데 박씨는 체포 당시 무장 경호원만 17명이나 두고 있었다니, 돈을 정말 많이 갖고 튄 모양이다. 현지 특수경찰대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작전으로 힘들게 체포에 성공했다고 한다,아직도 일부 경찰들의 행동이 종종 문제가 되고 있다.하지만 이번 사건은 우리나라 경찰의 집요하고 전략적 작전이 존재함을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앞으로도 흐지부지가 아닌, 범죄자에게는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는 집요한 경찰 수사를 기대해 본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몰카를 즐기는 ‘교장’선생님이라니
필자가 젊었을 시절, 혼사가 오고 갈 땐 늘 상대 집안 얘기가 나왔다. 그중 좋은 집안 중 하나가 ‘교육자 집안’이다. (지금은 좀 바뀌었겠지만) 특히 아버님이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이셨다고 하면 우선 젊잖고 돈은 많지 않아도 안정되고 엄격하게 자녀 교육을 잘 시켰을 것이라 생각했다. 필자가 어렸을 때 ‘교장선생님’은 감히 쳐다 보기도 힘든 어려운 분이셨다. 근엄하고 흐트러짐이 없었다. 하지만 아침 조회 시간마다 교장선생님 말씀 또는 훈화 시간은 좀 괴로웠다. 말씀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 가지만 더~” “다시 한번 말하지만~”의 방식으로 끝날 줄 몰랐다. 교장선생님 말씀이 짧은 날은 학생들이 환호했다. 그런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이 여교사 화장실에 몰카를 설치했다가 덜미를 잡혔다.경기 안양동안경찰서는 학교 여교사 화장실에 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한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30일 교장 A씨(57)를 구속했다.나이가 만으로 57세면 성욕이 줄었거나 그래도 못참겠으면 차라리 야동이라도 구해서 볼 것이지, 직장 내에서 무슨 짓을 한 것일까? 이 정도면 병이고 왕변태다. 어찌 이런 일이.... 하긴 80대 고령의 스페인 후안 카를로스 1세(83) 전 국왕은 부패 혐의와 사생활 논란으로 고국을 떠난 전, 성욕을 줄이기 위해 여성 호르몬 주사를 맞았다는 폭로가 나왔다. 2016년 출판된 ‘후안 카를로스: 5000명의 연인의 왕’이라는 스페인 작가의 책에는 카를로스 전 국왕을 ‘섹스 중독자’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국왕의 (합의된) 성관계와 교장의 몰카는 다르다.교장이라고 해서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변태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몰카는 정말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술자리에서 실수로 성추행을 한 것과는 질이 다르다. 계획된 범죄로 죄질이 더욱 무겁기 때문이다. 교장이란 사람이 몰카를 구해서 여교사 화장실에 들락거리며 설치하고 관리했다는 걸 상상하니, 너무나 한심하고 악질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어린 마음에 근엄하고 잘못이라곤 절대 저지르지 않으실 것이 생각했던 교장선생님의 모습과 너무 달라 충격적이다.문제의 교장이 필자와 또한 비슷한 연령대의 남성이어서, 괜히 필자가 미안한 생각까지 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大백제인은 ‘말의 껌딱지’인가?
고정관념에 비해 서로의 차이가 너무 크면 ‘고무신에 껌 붙은 것 같다’ 또는 ‘고무신에 껌딱지’라는 말을 한다. 비슷한 말로 ‘고목에 매미’가 있다.그런데 송파구청 주최로 열리고 있는 제21회 한성백제문화축제 ‘대백제전’의 한 조형물(사진)이 그렇다. 원래 의도한 것은 ‘말 타고 달리는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을 표현하고자 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보면 사람이 말에 붙은 껌딱지 같다. 멀리서 보면 사람인지 짐인지 안장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진취적인 대백제‘말’로 보인다.왜 이런 작품이 생겨났을까?필자는 작가와 송파구청 담당자의 역사인식 부족이라고 생각한다.우선 말에 비해 사람이 너무 작다. 또한 사람이 경마의 기수처럼 말에 딱 붙어서,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이 아니라 ‘도망가기 급급한 백제인’처럼 느껴진다.그럼 뭐가 잘못됐을까?우선 말의 크기나 종자다.문제의 작품에 있는 말은 경주마가 모델인 거 같다. 경주마는 아랍말을 데려다 영국에서 개량한 말이다. 중국 한나라 때 서역에 애걸복걸해서 얻어온 한혈마(汗血馬)가 바로 아랍말이다. 관우의 적토마가 이 종자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크고 근육이 많다. 사람으로 치면 100미터 육상선수다. 그렇다면 과연 백제의 말은 어땠을까?아마도 현재 몽골의 말과 비슷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데 몽골의 말은 작다. 어른이 타면 말이 작아서 불쌍해 보일 정도다. 경주마처럼 빠르진 않지만, 그래도 잘 달리고 지구력이 좋다. 일각에선 현재의 제주도 조랑말과 같은 종자라고도 한다.종합해 보면 조형물의 문제는 말이나 사람의 비율의 잘못이다. 우리가 실제 또는 영화나 드라마 또는 승마장에서 보는 말들은 거의 경주마 품종이다. 태어나서 경주마가 못되었거나 은퇴한 말들이므로 체격이 크다. 따라서 작가는 그런 말을 모델로 삼은 것 같다. 더 문제는 말을 탄 대백제인의 모델을 경마의 기수로 삼은 것 같다는 것이다. 그런데 경마 기수가 되려면 키 168cm가 넘으면 안되고 몸무게도 49kg 이하여야 한다. 실제 기수들은 키 160cm 남짓에 45kg 정도다. 즉 왜소한 사람이 경마 기수를 하는데, 그런 사람을 모델로 삼았으니 말만 크고 ‘강인하고 진취적인 대백제인’ 모습은 온데간데 없다.당시 사람들의 체격이 현재의 기수와 비슷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말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지금의 조형물은 ‘대백제인’이라고 하기엔 너무 작다.물론 작가의 의도를 살려야 하는 명제도 있다.그렇더라도 대백제인이 너무 작고 볼품없이 보이는 건 분명한 문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낙엽축제’는 왜 하나?
10월 29일부터 11월 7일까지 송파구에 있는 석촌호수에서 ‘단풍낙엽축제’를 한다. 말이 축제지 간단한 장식이나 전시물 이외엔 별로 하는 건 없다. 그냥 낙엽을 치우지 않고 쌓아둘 뿐이다. 사실 석촌호수의 단풍은 일반 공원이나 산과 그리 다를 건 없다. 아마도 낙엽을 밟으며 정취를 느껴보란 취지라 생각된다. 하지만 일정 비용은 들어가는데 이런 축제는 왜 하나 싶다. 우선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단풍낙엽축제’에 낙엽이 없다. 날짜를 잘못 잡은 것이다. 그리고 낙엽이 쌓여 있다 하더라도 그리 반갑지 않다. 왜냐하면 쌓인 낙엽을 처음 밟을 땐 정취를 느끼지만, 여러 사람들이 며칠을 밟고 또 밟으면 낙엽이 부서져 가루가 되고 나중엔 먼지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해에도 그랬었다. 정취는 온데간데없고 먼지만 풀풀 날렸다. 신발과 바지는 먼지에 덮이고, 숨쉬기도 거북했다. 그나마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를 쓴 게 다행이었다. 필자는 석촌호수에 운동 겸 산책으로 자주 하는데, 석촌호수에 오는 사람들 대부분이 필자 같은 사람들이다. 평소에 일부러 멀리서 찾아오는 사람들은 얼마 안 된다. 운동이나 산책을 하기엔 낙엽과 그 먼지는 방해가 될 뿐이다. 그러니 필자처럼 석촌호수를 자주 찾는 사람들에겐, ‘낙엽축제’가 아니라 ‘먼지축제’라고 할 만 하다.송파구민으로서는 송파구가 별 생각없이 그냥 보여주기 또는 생색용 행사를 한다고밖에 볼 수 없다. 구청장이나 담당 직원이 석촌호수를 찾는 사람들의 의견을 들었는지 궁금하다. 다른 지역 행사도 유사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작은 행사라도 예산이 들어가는데에는, 좀 더 세심한 검토가 필요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