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태권도협회는 뭘 했나?
도쿄올림픽을 개막한 지 5일이 지났다. 어제까지 우리나라는 양궁에서만 금메달 3개를 기록 중이다. 그리고 남자 개인전에서 김재덕 선수는 아깝게 탈락했지만 두 선수가 아직 남아있고, 여자 개인전도 남아있다.대한민국 양궁이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칭찬 일색인 이유 중 하나는 가장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현재 최고의 선수’를 선발해 출전시키는데 있다. 즉 우리나라 특유의 지연 학연 혈연 같은 건 최소한 양궁에선 통하지 않는다. 특히 이번 대회처럼 1년이 미뤄지자 대표선수 선발전을 다시 해서 새로 뽑힌 김제덕 안산 선수가 맹활약하는 걸 보면, 양궁협회의 ‘냉정한(?)’ 선수 선발방식에 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그런데 정반대인 종목이 있다.바로 태권도다. 이번 올림픽에선 종주국 대한민국 태권도가 동네북이 되어 버렸다. 6명 선수가 출전했는데, 금메달은 하나도 없다. 은 하나에 동 두 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세계 랭킹 1위라고 기대하던 이대훈 선수는 1회전에서 예선탈락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공격은 제대로 못하고, 얻어맞고 있다.물론 다른 나라가 메달을 많이 따면서 태권도 보급에 큰 영향을 주고, 올림픽 종목으로서 인기와 지위도 확실해진 긍정적 효과도 있다. 그런데 이젠 우리나라가 동메달이라도 따는 걸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전까지 대표선수로 선발만 되면 금메달은 ‘떼어 놓은 당상’처럼 생각하던 결과다.특히 대한태권도협회는 그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말과 탈이 많았던 기관이기도 하다.어쨌든 대한태권도협회와 코치 그리고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와 훈련으로 태권도 종주국이 올림픽에서 망신을 당하고 있다.특히 ‘이미 뽑은 선수를 어떻게 탈락시킬 수 있나’라는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었다. 1년 전에 뽑았던 선수들이 1년 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선수인지 확인 없이 그냥 출전시켰다. 1년이면 선수에겐 신체적 기능의 변화가 있을 수 있는 아주 긴 기간이다.이는 다른 종목들도 마찬가지다.잘나가는 양궁에 왜 흔들림이 없는지, 배워야 한다.분명 대한태권도협회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대적인 혁신을 하겠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어차피 결과가 말해 줄테니.<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진중권, 성기까지 동원해야 하나?
안산 선수에 대한 페미니즘 논란이 확대되면서 쓸데없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의 페미니즘에 대한 주장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박했다. “불행히도(?) 이 나라에는 ‘남성혐오’라는 말이 성립할 구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데 공당의 대변인이 (남성 혐오가 있다는) 멘탈리티를 공유하고 있으니 여성혐오 폭력을 저지른 이들을 옹호하고 변명하고 나서는 황당한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아니라 남근(男根)의힘?”이라고 비꼬았다.이런 논란 자체가 참으로 안타깝다.필자는 30일 ‘언론은 보이스피싱인가?’라는 칼럼에서, 관심받고 싶어하는 일부 몰지각한 소수에게 무관심으로 대하자는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필자의 소망과는 다르게 점점 더 확대 재생산되며, 쓸데없이 제1야당 대변인까지 나섰다.그런데 이에 대해 진중권 전 교수가 정면으로 위와 같은 반박을 한 것이다.진중권 교수의 주장에 찬반을 넘어, 이번 진 전 교수의 발언은 선을 넘었다.국민의힘을 생식기 또는 성기를 비유하는 우(愚)를 저지른 것이다.진중권 전 교수에게 묻는다.“차라니 남근이란 한자보다 우리말 표준어로 쓰는 게 낫지 않았을까?”“그렇다면 여근(女根)정당이나 단체도 있나?”아주 친한 친구끼리 사적인 자리가 아닌 공적인 자리나 글에서, 어떤 대상을 성기에 비유하는 건 가장 치졸한 표현이고 사실상 금기시 되고 있다.이번 일본 소마 총괄공사가 본국으로 소환되는 이유가 마로 문재인 대통령이 ‘혼자 마스터베이션 하고 있다’고 말한데서 비롯되었다. 이에 스가 총리까지 유감을 표했다. 필자는 ‘논객’ 진중권 전 교수의 많은 글에 공감하거나 촌철살인의 글을 잘 읽고 있는 독자다.하지만 이번 표현엔 분명 문제가 있다. 상당히 실망스럽다.진중권 전 교수의 성찰을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엉성하기 짝이 없는 미국 철수작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군사전술 중 하나가 청야전술(淸野戰術)이다. 사전에 보면 ‘청야전술은 방어군 측에서 자발적으로 주변에 적군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버려, 적군이 보급에 한계를 느끼고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라고 되어 있다.고구려가 수나라 등과 싸울 때 사용했던 전술이다. 후퇴하면서 농작물이나 식량 무기 등을 모두 태우거나 우물에 독을 타서, 적이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이 전술의 단골고객은 러시아 또는 소련이다. 가장 큰 무기는 넓은 영토와 무서운 추위다.러시아(소련)을 우습게 생각하고 쳐들어온 나폴레옹 프랑스군과 나치 정예 독일군도 보급로는 길어지고 너무나 가혹한 추위에 결국 패퇴했다.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전술을 세계 최강군인 미군이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약 3개월전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를 발표하고 미군 철수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미 철군은 물론 미국 시민 철수 계획을 사전에 세워서 철군 발표 직전부터 실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오판한 게 있었다. 아프간군이 그렇게 쉽게 항복하며, 순식간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줄 몰랐다.미군은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기지와 무기 차량 등 군수물자를 그대로 두고 도망(?)갔다. 탈레반에 넘어간 미군의 자산이 무려 100조원에 이른단다. 지금 탈레반군은 미군이 놓고 달아난 기지는 물론 모든 군수품을 확보해, 지금의 탈레반군은 탈취한 M16소총과 방탄복에 차량과 헬기까지 미국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끝까지 단 한사람의 미국시민이라도 송환하겠다고 큰소릴 쳤지만,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공항까지 가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세계 최강국에 최강군이라는 미국이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작전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후퇴할 때 버리는 무기와 군수품은 적이 사용 못하게 하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미군이 얼마나 꽁지 빠지게 도망쳤는지, 그것들을 폭파시킬 생각도 못했다.최신 무기로 무장한 미군이 AK47 소총과 로켓포처럼 원시적(?) 무기만 가진 탈레반에 패퇴 또는 철수한 이유에 대해선 필자가 군사전문가가 아니라 언급은 못하겠다. 다만 정말 기초적인 후퇴작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적에게 모든 군수품을 고스란히 넘겨주었다는 데 대해선, 미군이 정말 훈련이 잘된 세계 최강군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마치 힘은 굉장히 센데 세기에는 머리가 안 따라주는 거인을 보는 듯 하다.하여간 미국과 미군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온갖 망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고발 사주’ 대(對) ‘제보 사주’
지금 한창 뜨거운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고발 사주’를 요약하면 이렇다. ‘지난 총선 앞두고 민주당과 야권을 비판한 언론인을 표적수사하기 위해 손준성 검사를 통해 고발장 초안을 작성하게 하고 김웅 의원이 받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이 고발장을 접수했다’는 사건이다. 여기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의 지시나 묵인 또는 사주가 있었는가 하는 게 쟁점이다. 만약 윤 전 총장의 ‘사주’가 맞다면 윤 전총장의 정치적으로 큰 타격을 된다. 한편 이 사건의 중심에 있는 자칭 ‘공익제보자’ 당시 조성은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선거부위원장은 ‘당시 김웅 의원이 대검에 고발하라고 지시했었다’라고 밝혔다. 제보자 33살의 조성은이라는 사람은 참 특이한 전력을 가졌다.민주당에서 정치에 입문한 뒤 국민회의 국민의당 민주평화당을 거쳐 국민의힘으로 온 사람이다. 경력만 본다면 젊은 사람이 권력을 위해 앞뒤 안 가리고 마구잡이식으로 좌충우돌 헤집고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조성은이 제보 전에 박지원 국정원장과 공관에서 점심식사를 하며 제보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조씨는 SBS뉴스8에 출연해 "이 9월2일(최조 보도날짜)은 우리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거나, 배려했던, 상의했던 날짜가 아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는 국정원의 국내정치 참여에 반대하며, 국정원이 더이상 국내 정치에 관여할 수 없도록 법까지 개정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정원장이 업무상 굳이 만날 필요가 없는 사람을 공관에서 만나 ‘제보를 사주 또는 조언’하면서, 국내정치에 관여한 꼴이 되었다. 만약 조성은 씨의 말이 맞다면 국정원장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 그러자 국민의힘에선 조성은 박지원 두 사람이 ‘내밀한 관계’라거나 ‘정상적이지 않다’며 공격에 나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공익신고자가 대검 감찰부장의 전화번호를 직접 구해서 소위 ‘딜’을 했다는 것이 이례적”이라며 “대검 감찰부장에게 ‘쳐들어 가다시피했다’는 이야기는 매우 자신감이 있었거나, 그런 경로를 알려준, 관철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윤석열의 ‘고발 사주’인가?빅지원의 ‘제보 사주’인가?둘다일까?시간이 가면 진실이 드러날까? 필자처럼 힘없는 국민은 그저 지켜만 볼 뿐이지만, 여야 모두에게 엄청난 부담이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게 되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7살 히어로의 탄생!
어렸을 땐 누구나 한번쯤 히어로가 되는 상상을 한다.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초능력자일 수도 있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해주는 어린 영웅을 꿈꾸곤 한다.그런데 어린 영웅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불과 만 7살의 어린 영웅은 지난 18일 누나와 어머니와 함께 학원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유모차가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왔는데, 도로 가장자리 쪽에 있던 A군이 유모차 앞을 막아서며 재빨리 붙잡았고, 이후 누나와 어머니가 함께 유모차를 잡았다. 덕분에 유모차는 도로 진입하기 직전에 멈췄다. 앞쪽 도로가 3차선이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유모차에는 2살 아기가 타고 있었다.바로 이런 사람들이 히어로 즉 영웅이다.이에 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유모차를 구한 초등학교 1학년 A군과 3학년 누나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필자가 간혹 청소년이나 어른 영웅은 봐 왔지만, 이렇게 대단한 행동을 한 7살 영웅은 기억 나지 않는다.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7살이면 한창 까불고 장난칠 나이다. 어떤 7살은 동생 대신 자기가 유모차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그런데 7살 아이가 자기 몸에 비해 커다랗게 보이는 유모차가 굴러 내려오는데 그것을 순간적으로 막아서며 잡는다는 건 생각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실행하기에도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그런데도 그 7살 영웅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몸을 날려 유모차를 막아서며, 어린 한 생명을 구했다.필자는 그 어머니에게 “아들 참 잘 키우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아울러 참으로 기특한 7살 어린 영웅이 바르게 잘 자라서, 어른이 되면 사회의 큰 기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지네발’ 카카오, STOP!
지난 8월 31일은 대한민국 국회 역사 상 뜻깊은 날이었다. 세계 최초로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통과시키면서, 앱마켓 거대 사업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법률적 근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21년 9월 1일부터 적용 예정인 구글의 인앱결제 의무화와 30% 수수료 정책은 국내에서 힘을 잃게 됐다.그러자 이번엔 더불어민주당이 카카오 등 국내 대형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해서도 규제법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최근 금융위·금감원이 카카오 등 온라인 금융플랫폼의 서비스를 미등록 중개행위로 판단하고 시정을 요구하면서,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지나치게 이런저런 사업을 마구잡이로 확장한 데 대한 차단이라고 할 수 있다.또한 공정거래위원회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제재 절차에도 착수했다. 카카오의 사실상 지주사인 '케이큐브홀딩스' 관련 신고를 빠뜨린 혐의로, 편법증여가 의심되는 경우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카카오는 ‘진격의 카카오’라 할 만큼 엄청난 속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엔 금융과 게임으로 사업을 넓히며 사실상 재벌기업에 들었다. 올해 연이은 IPO로 현재 시가총액 5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카카오라는 대기업이 대기업의 위상에 맞지 않는, 중소기업이나 영세상인들이 하고 있는 잔챙이 사업까지 싹쓸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너무 심하다 보니 ‘문어발’을 넘어 ‘지네발’ 사업 확장이라고까지 한다.대리운전에서 시작해 꽃배달, 퀵서비스, 영어교육, 스크린골프, 쇼핑, 미용실, 네일샵 등 돈만 되면 뭣이든 쭙쭙 빨아들이고 있다. 자금력에서 상대가 안되는 기존의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은 망하거나 흡수 당할 수밖에 없다. 수년 전 숙박전문앱 여기어때와 야놀자, 음식배달전문앱 요기요와 배달의민족 등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플랫폼 사업자만 돈 벌고 업소들은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때문에 손해를 보는 게 연상된다. 카카오가 퀵서비스에서 꽃배달 내지 미용실과 네일샵 등도 이렇게 만들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에 우리나라 정치권이 구글이나 카카오 같은 독점적 거대 사업자를 규제하려한다는 점에, 오랜만에 정치권에 박수를 보낸다. 구글이 전세계 의회에 엄청난 로비를 해서, 어느 나라도 구글을 건드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속담에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지만, ‘눈치 봐가며 적당히 하라’는 시쳇말도 있다.카카오는 눈치가 없는 기업이다. 돈만 벌면 될 뿐, 기존 업체와 소비자의 눈총엔 전혀 신경 쓰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삼성이 꽃배달이나 퀵서비스를 하겠다면 국민들은 어떤 반응일까?카카오는 기존 중소기업과 영세상인들의 욕을 먹고 성장하려는 기업이다. 욕 많이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이 맞을까?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