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탈 땐 “안녕하세요”
필자가 어렸을 때엔 지하철이 없던 시절이라 버스는 정말 만원이었다. 당시엔 안내양이 있었는데, 승객이 삐져나올 정도로 승객이 많아서 안내양이 맨 뒤에서 버스 문에 대롱대롱 매달려 몸으로 승객을 쑤셔 넣었다. 엄청난 힘이 필요했다. 이럴 때 버스 기사가 살짝 버스 방향을 틀어 사람들을 문 반대쪽으로 쏠리게 하면, 그 때 안내양이 문안으로 들어오면서 버스문을 닫았다. 묘기에 가까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가끔 안내양이 버스에서 떨어져 사망하는 사고도 있었다. 그 와중에 안내양은 그 많은 사람들 속에서 귀신같이 차비도 계산해야 했다. 승객이 오죽 많으면 호흡 곤란으로 쓰러지는 사람도 있었다. 필자는 중학생 시절, 가방이 사람들 속에 박혀 안 빠지는 것을 억지로 잡아 빼려다 가방의 손잡이가 빠져버린 경우도 있었다.질서라는 걸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버스가 도착하면 서로 먼저 타겠다고 아우성이었다.또한 당시의 버스 기사들에게 친절이란 단어는 없었다.필자가 어렸을 때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가는데, 버스가 갑자기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운전기사 옆까지 뛰어간 적도 있었다. 그만큼 난폭운전이 심했다.버스에는 엄연히 금연이라고 쓰여 있지만, 버스 기사부터 담배를 피웠다. 시외버스에는 아예 재떨이도 달려 있었다.결정적으로 버스 타기가 좋아진 건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행하면서부터다.일반 도로는 꽉 막혀 있는 가운데 버스가 전용차로로 쭉쭉 빠져나갈 때엔 묘한 쾌감도 든다. MB가 서울시장 시절, 그의 가장 큰 업적 중 하나다. 서울시장을 잘해서 압도적 표차로 대통령을 시켜줬는데, 최악의 대통령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어쨌든 현재 시내버스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버스들이 한 줄로 줄줄이 운행하는 형태라 과속이나 추월 또는 무정차 등 난폭운전을 할 수 없다. 요즘은 버스기사들도 친절하고 운전도 조심스럽게 한다. 특히 노인들이 타면 의자에 앉거나 손잡이를 꼭 잡을 때까지 출발하지 않는다.정류장의 시설도 좋아졌다. 정류장과 버스 안에선 와이파이도 되고, 저상버스가 늘면서 승하차가 더욱 편리해졌다.그런데도 버스 요금은 런던의 반밖에 안 된다. 게다가 갈아타면 환승 할인도 된다. 전세계 대도시 중 가성비 최고다.언젠가 버스를 타는데 버스 기사가 “안녕하세요” 또는 “어서오세요“라고 인사를 했다. 필자는 난생 처음이라 어찌 할 바를 몰랐다. 그래서 요즘엔 아예 버스를 탈 때 필자가 먼저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필자처럼 인사하는 승객도 많이 늘었다.세계 최고 수준의 버스를 이용하는 데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남북통신선, 도로 끊으라 하라!
지난 1일 북한 김여정 부부장은 8월로 예정된 한미합동군사연습에 대해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 연습을 벌여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해 예의주시해볼 것"이라며 사실상 훈련 중단을 요구했다. 얼마 전 남북통신선을 다시 연결한 게 결국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기 위한 ‘작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의 말 한마디를 듣고 갑자기 대한민국에서 난리가 났다.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적대적 훈련이 아니라면서 "예정대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고 달래는 말하는가 하면, 설훈 등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훈련 연기를 주장했다.통일부는 "훈련이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돼서는 안 된다"며 사실상 연기를 주장하는가 하면, 2일 국방부는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미국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이게 뭐하는 일인가?그깟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우리나라 전체가 이렇게 흔들려서야 되겠는가?북한의 어떤 확실한 약속도 없이 김정은도 아닌 김여정 말한마디에 설설 기는 통일부의 모습은 정말 가관이다.북한이 일방적으로 끊은 남북통신선을 일방적으로 연결한 걸 가지고, 우리 정부와 여당은 한껏 들떠서 ‘정상회담’ 운운하며 짝사랑이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나아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보면, 마치 김정은 남매를 상전 모시듯 하는 것 같다.정말 대한민국에 대한 자존감은 1도 없는 사람들이다.통신선을 끊고 연결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다. 만약 남북정상회담을 할 것 같으면, 북한이 일방적으로 폭파한 남북연락사무소를 북한이 재건부터 해야 한다.그깟 통신선 하나 가지고 이런저런 걸 요구할 것 같으면, 차라리 도로 끊으라 하라!<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엉성하기 짝이 없는 미국 철수작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표적인 군사전술 중 하나가 청야전술(淸野戰術)이다. 사전에 보면 ‘청야전술은 방어군 측에서 자발적으로 주변에 적군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군수물자와 식량 등을 없애버려, 적군이 보급에 한계를 느끼고 지치게 만드는 전술’이라고 되어 있다. 고구려가 수나라 등과 싸울 때 사용했던 전술이다. 후퇴하면서 농작물이나 식량 무기 등을 모두 태우거나 우물에 독을 타서, 적이 사용할 수 없게 만든다. 이 전술의 단골고객은 러시아 또는 소련이다. 가장 큰 무기는 넓은 영토와 무서운 추위다.러시아(소련)을 우습게 생각하고 쳐들어온 나폴레옹 프랑스군과 나치 정예 독일군도 보급로는 길어지고 너무나 가혹한 추위에 결국 패퇴했다. 그런데 이런 기본적인 전술을 세계 최강군인 미군이 전혀 수행하지 못했다.약 3개월전 바이든 미 대통령이 아프간 철수를 발표하고 미군 철수에 들어갔다. 그렇다면 이미 철군은 물론 미국 시민 철수 계획을 사전에 세워서 철군 발표 직전부터 실행했어야 했다. 그러나 미국이 오판한 게 있었다. 아프간군이 그렇게 쉽게 항복하며, 순식간에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할 줄 몰랐다. 미군은 너무나 다급한 나머지 기지와 무기 차량 등 군수물자를 그대로 두고 도망(?)갔다. 탈레반에 넘어간 미군의 자산이 무려 100조원에 이른단다. 지금 탈레반군은 미군이 놓고 달아난 기지는 물론 모든 군수품을 확보해, 지금의 탈레반군은 탈취한 M16소총과 방탄복에 차량과 헬기까지 미국 무기로 무장하고 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끝까지 단 한사람의 미국시민이라도 송환하겠다고 큰소릴 쳤지만, 유일한 탈출구인 카불공항까지 가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세계 최강국에 최강군이라는 미국이 이런 식으로 엉성하게 작전을 했는지 어이가 없다.후퇴할 때 버리는 무기와 군수품은 적이 사용 못하게 하는 게 기본이다. 그런데 미군이 얼마나 꽁지 빠지게 도망쳤는지, 그것들을 폭파시킬 생각도 못했다. 최신 무기로 무장한 미군이 AK47 소총과 로켓포처럼 원시적(?) 무기만 가진 탈레반에 패퇴 또는 철수한 이유에 대해선 필자가 군사전문가가 아니라 언급은 못하겠다. 다만 정말 기초적인 후퇴작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적에게 모든 군수품을 고스란히 넘겨주었다는 데 대해선, 미군이 정말 훈련이 잘된 세계 최강군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마치 힘은 굉장히 센데 세기에는 머리가 안 따라주는 거인을 보는 듯 하다. 하여간 미국과 미군은 이번 아프간 사태로 온갖 망신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법원은 함부로 나불대지 말라!
필자는 이전부터 ‘양심적’ 병역거부는 잘못된 표현으로, ‘非(비)양심적’ 병역거부 또는 ‘신념에 의한’ 병역 거부라고 칭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런데 법원은 이번엔 한 술 더 떴다.24일 대법원은 비종교적 이유로 현역병 입대를 거부한 A씨에게 무죄를 확정했다.그런데 그 사유가 희한하다. A씨의 행동이 ‘진정한 양심’에 따른 것이라고 법원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A씨는 “평화와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신앙과 ‘퀴어 페미니즘’의 신념”을 가진 사람이라고 말했다.너무나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온다.A씨의 행동이 ‘진정한 양심’에 따른 것이라면, 군인들은 모두 ‘정말 정말 양심이 없는 사람’이란 뜻이다. 그리고 A씨의 신념대로라면 A씨는 군인이 지켜주는 나라에 있으면 안 된다. 군인이 지켜주는 나라에 있다는 자체가 본인은 무임승차하겠다는 非(비)양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A씨는 군인 없는 나라로 이민을 가는 게 논리적으로 맞다.게다가 ‘평화와 사랑을 강조하는 기독교의 신앙’이라니....개인이 이런 말을 할 수 있지만, 법원은 이런 말을 하면 안 된다. 법원이 종교 편향적이 되기 때문이다.어느 종교가 평화와 사랑을 강조하지 않는가?특히 기독교는 어느 종교보다 배타적이며, 역사적으로도 전쟁을 가장 많이 일으킨 종교다.십자군 전쟁을 일으켜 수십만 이슬람인을 학살했고, 구교와 신교간 전쟁이 유럽을 휩쓸기도 했다. 기독교는 이교도를 가장 박해하는 종교이기도 하다,또한 여군이 날로 늘어가는 추세인데, 군인과 퀴어 페미니즘은 무슨 관계인가? 법원은 A씨의 정신 나간 헛소리를 그대로 인용했다.법원은 항상 객관적이고 합리적이어야 한다. 따라서 용어 선택에도 신중해야 한다.그런데 법원은 ‘또라이’ 같은 피고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나불대는 수준이었다.‘진정한 양심’을 가진 법원과 법관이 필요하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어린 자식들을 어찌 할꼬?
필자의 아버지는 38살에 의료사고로 돌아가셨다. 당시 어머니는 꽃다운 33살에 과부가 되셨다. 20개월이었던 필자는 아버지라고 불러본 적도 없고, 아버지를 본 기억조차 없었다. 형과 누나와 함께 삼남매는 어머니의 헌신 속에 자랐다.하지만 자라면서 아버지가 없다는 건 아주 큰 콤플렉스였다. 소위 ‘애비 없는 자식’으로, 남들의 눈총과 편견을 받으며 자라야 했기 때문이다.필자가 어렸을 때 선생님이나 친구 부모님들은 처음 만나면 꼭 묻는 게 ”아버지는 뭘 하시니?“였다. ‘돌아가셨다’고 대답하면, 안색이 바뀌면서 ‘왜 돌아가셨니?”라고 재차 물었다. 어린 마음에 그 질문이 정말 너무너무 싫었다. 하지만 학년이 바뀔 때마다 ’가정환경조사서‘라는 걸 써 내야 했고, 그때마다 아버지는 사망했다고 써야 했다. 그러면 어김없이 담임선생님마다 똑같은 질문을 해 왔다.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가 참으로 미웠다.이 질문은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계속되었고, 결혼 얘기가 나와도 그러했다.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건 당연했다. 게다가 아버지를 보고 경험한 적이 없으니, 필자가 결혼한 후에도 남편이나 아버지로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랐다.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오래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겨서, 30대 후반부터 건강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그런데 최근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지난 4일 오후 10시 40분 쯤 의정부시 민락2지구 광장에서 30대 남성 B씨가 남자 고등학생 6명과 시비가 붙었는데, 폭행을 당해 사망했다는 일이다. 보도에 의하면 고교생 6명은 고의로 시비를 걸었고, ‘살인했다‘는 걸 자랑스럽게 얘기했다고 한다. 멀쩡하게 길 가다가 교통사고도 아니고, ’불량 청소년‘들에게 두들겨 맞아 죽은 것이다.특히 사망한 30대 남성이 아이 둘은 둔 가장이란다. 필자는 피해자 가족들이 먼저 떠 올랐다. 아내는 평생 자식 둘을 어떻게 키우고 살아갈 것이며, 아이들 입장에선 ’애비 없는 자식‘으로 힘들게 살아가야 하는 걱정이 앞섰다.필자가 평생 경험했기 때문이다.이 사건의 가해자 고등학생과 가족들은 반성보다 어떻게 대응할까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참 어처구니가 없다.가장을 살해해 남의 한 가정을 풍비박산을 내고 온 가족이 나서 가해자를 보호하고 있다니, 그 부모에 그 자식 아닌가 싶다.피해자의 가족들 특히 어린 자식들을 생각하니 남의 일 같지 않아 정말 가슴이 아프다.게다가 남편이, 아버지가 고등학생들한테 맞아 죽었다는 충격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아무리 철없는 고등학생들이고 미성년자들이라도 중죄를 묻지 않을 수 없다.<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7살 히어로의 탄생!
어렸을 땐 누구나 한번쯤 히어로가 되는 상상을 한다.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초능력자일 수도 있고, 현실적인 상황에서 자신의 능력으로 사람들을 구해주는 어린 영웅을 꿈꾸곤 한다. 그런데 어린 영웅이 우리나라에서 탄생했다. 불과 만 7살의 어린 영웅은 지난 18일 누나와 어머니와 함께 학원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유모차가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왔는데, 도로 가장자리 쪽에 있던 A군이 유모차 앞을 막아서며 재빨리 붙잡았고, 이후 누나와 어머니가 함께 유모차를 잡았다. 덕분에 유모차는 도로 진입하기 직전에 멈췄다. 앞쪽 도로가 3차선이라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그 유모차에는 2살 아기가 타고 있었다.바로 이런 사람들이 히어로 즉 영웅이다.이에 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유모차를 구한 초등학교 1학년 A군과 3학년 누나에게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필자가 간혹 청소년이나 어른 영웅은 봐 왔지만, 이렇게 대단한 행동을 한 7살 영웅은 기억 나지 않는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7살이면 한창 까불고 장난칠 나이다. 어떤 7살은 동생 대신 자기가 유모차를 타고 다니기도 한다. 그런데 7살 아이가 자기 몸에 비해 커다랗게 보이는 유모차가 굴러 내려오는데 그것을 순간적으로 막아서며 잡는다는 건 생각하기 힘들기도 하지만, 실행하기에도 아주 위험한 상황이다. 그런데도 그 7살 영웅은 마치 소설이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몸을 날려 유모차를 막아서며, 어린 한 생명을 구했다. 필자는 그 어머니에게 “아들 참 잘 키우셨다”라고 말해주고 싶다.아울러 참으로 기특한 7살 어린 영웅이 바르게 잘 자라서, 어른이 되면 사회의 큰 기둥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