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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살, 무조건 빼야 하나?

19-11-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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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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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11일은 전 세계 50개 지역의 비만 관련 단체인 세계비만연맹이 지정한 '세계비만의 날'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1966년에 비만을 '장기 치료가 필요한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고, '21세기 신종감염병'으로도 지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우리나라의 고도비만 인구가 계속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인 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7'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결과를 발표했는데, 남자의 비만 유병률(체질량지수 25 이상)42.8%로 역대 최고치였다. 남자는 199825.1%에서 2018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국가마다 비만의 기준이 다르다.

인종적 문화적 식생활적 차이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기준이 더 엄격하기 때문에 미국에선 비만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선 비만인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비만 기준이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비해 낮다 보니, 식욕억제제 처방이나 복용이 과하다며 국내 비만 기준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국내 의학계에선 한국, 중국, 대만 등 비슷한 체격을 가진 국가들의 연구결과를 모아 합의한과학적 기준이 BMI 25였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BMI 25에서 30 사이에 만성질환이 많기 때문에 바꿔선 안 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는다.

 

그래서 필자가 포털에서 BMI계산기를 찾아 계산을 해 봤다.

175, 체중 72, 나이 57을 넣으니 빨간색으로 “23.51(과체중)”이라고 떴다. 깜짝 놀랐다. 스스로는 적당하다고 생각했는데 비만은 아니지만 과체중이란다.

숫자를 계속 바꿔 넣었더니 체중 70까지가 정상으로 나왔다. 그런데 미국에 선 정상이다.

 

한편 지난 7일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홍수민 교수팀은 2014년과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11782명을 분석한 결과, 마른 사람이 비만보다 우울증 위험 높다는 연구결과를 밝혔다. '자신이 매우 말랐다'고 느끼는 경우 우울증 위험이 3.06배로 가장 높았다고 한다.

또한 마른 사람보다 살집이 좀 있는 사람이 더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필자가 의학전문가가 아니라 감히 의사에게 대들 수는 없지만, 체형이나 식습관이 서구화되는 지금 우리나라 비만 기준이 좀 엄격한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연예인들을 보고 부러워하며 국민 모두가 연예인처럼 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비만이 아닌데도 살을 빼려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거나 약을 먹고 있다. 성형외과에 가보면 다들 예쁜데 왜 고치려고 왔지?”라는 생각이 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살을 빼려면 음식 조절과 운동이 필수인데, 게으르게 약(건강식품 포함)에 의존하는 것도 문제다.

 

비만은 당연히 심각한 질병이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런데 비만이 아님에도 무조건 살 빼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다 보면, 행복지수도 떨어지고 오히려 건강에 더 좋지 않다.

경우에 따라선, 살에 대한 지나친 걱정보다 마음 편히 사는 게 더 행복할 수도 있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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