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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지하철의 ‘문제적’ 공익광고

19-05-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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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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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한다. 그런데 며칠 전 지하철 내에 걸린 지하철공사와 서울시의 공익광고를 보고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광고 1 - 부정승차의 유혹>

 

부정승차를 하지 말라라는 내용의 일러스트 광고다.

그런데 게이트를 뛰어 넘거나 성인이 어린이 카드를 이용하는 부정승차를 하는 사람들은 모두 남성이다. 반면 비상게이트를 올바르게 이용하는 사람은 여성이다.

몇 년 전 TV 금연 공익광고에서 흡연을 하는 남성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의 장면이 생각났다. 여성 흡연율이 늘고 남성 흡연율은 줄어드는데, 마치 남성만 흡연하는 가해자로 묘사되었다.

이번 지하철 공익광고 역시 부정행위는 마치 남성의 전유물처럼 그려졌다. 요즘 교과서에는 엄마만 밥하는 사람으로 그려지면 여성단체에서 난리가 난다.

마찬가지로 이 광고 역시 양성평등에 어긋난다.

 

 

<광고 2 - 사람을() 생각합니다>

 

지하철 출입문 위에 위와 같은 내용의 서울시 공익광고가 붙어 있다.

서울시가 사람 즉 시민을 ()로 생각한다면, 서울시가 갑이란 얘긴가?”하는 생각이 들어 가까이 가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인 소상공인이나 프랜차이즈 업주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그런데 지하철 광고를 누가 그렇게 자세히 들여다보나? 지하철 광고의 특징은 멀리서 언뜻 보고 지나간다는 점이다. 기본을 놓치고 이런 식으로 헤드라인을 쓰면 오해의 소지가 크다.

 

필자는 과거 오랫동안 광고계에 종사했었고, 지금도 글 쓰는 게 주업무인 사람이다.

광고를 제작하거나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내가 쓴 글이나 광고를 남들이 어떻게 이해할 까하는 점이다. 독자들이 내가 의도한대로 이해하지 않고 다르게 이해한다면, 광고나 글을 잘못 썼다는 게 된다. 이 경우 어떤 상황 또는 어떤 매체인가하는 점도 고려해 한다.

 

위에 예를 든 두 개의 광고의 경우 단순한 실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광고를 처음에 기획하고 제작한 다음 분명히 여러 사람들이 보고 승인했을텐데, 그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앞으로 정부나 기관의 공익 광고의 경우는 더욱 신중하게 제작하고 관리 감독하기 바란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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