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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왜 국민연금으로 주가 방어를 하나?

18-11-27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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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묻는다일보 조회 1,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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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9일 지지선으로 기대됐던 2,000선마저 무너지며 1,996.05로 장을 마감해 연저점을 다시 한 번 갈아치웠다. 코스피가 2,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친 것은 지난 2016127(종가 1,991.89) 이후 22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이렇게 주식이 폭락할 때마다 나오는 얘기가 바로 연기금과 국민연금이다.

권용원 금융투자협회장은 29일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사장단과 가진 긴급회의장에서 연기금에 주식투자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연기금이란 국민연금을 주축으로 각종 공제회 등을 일컫는 말로, 현재 운용규모는 지난달 말 183943억이다. 주식 시장에선 큰 손이나 세력의 대명사다. 국가나 단체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잘 운용해서 수익을 많이 나게 해, 가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마다 나오는 단골메뉴가 연기금 동원이다. 또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정부에 항의하고, 연기금 개입을 주장한다. 사실 주식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들은 정부나 금투협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하지 않아도, 주가 폭락장엔 연기금이 주식 매수를 늘여 주가 방어에 나선다고 느끼고 있다. 이건 옳지 않다.

 

최근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세계에서 낙폭이 가장 큰 편에 속한다. 만약 정부가 주식투자자들의 원성에 못 이겨 연기금에 주가 방어 압력을 넣었다면 이건 대형 사건이다. 그렇지 않아도 국민연금 가입자들은 연금 고갈 등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없는데, 단순히 주가 방어를 위해 연기금을 동원하는 것은 곧 내 돈이 날아가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 있어 어디서 정보를 주어 듣고 투자를 했다가 패가망신하든, 떼돈을 벌든 모두 본인 책임이다. 돈을 벌려고 주식투자를 했는데 주식이 폭락했다고 해서 국가에 주가 방어를 하라고 요구하는 건 정말 웃기는 얘기다. 내 사업이 망했다고 나라에서 책임지란 것과 같다. 만약 주가가 내릴 것 같으면 풋이나 리버스(주가가 내리면 올라가는 상품)에 투자하면 된다.

 

주식투자자들이 돈 벌었다고 나라에 세금 더 내지 않듯(물론 주식 거래할 땐 일정 세금을 낸다), 돈 잃었다고 국민의 재산인 국민연금 동원해 주가방어하란 얘긴 하지 말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정부나 금투협 등 관련 단체 역시 주가 방어를 위한 연기금 동원에 대해 언급조차 하면 안 된다.

 

주식 투자는 무조건 자기 책임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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