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위험한 여당 대표
25-08-18 09:33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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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여당 대표
여당의 당대표가 된 정청래 신임 대표의 행보가 너무 과격하다.
통상 여당의 대표는 야당을 포용하고 대화하는 게 역할 중 하나였다. 하지만 정청래 대표는 지난 2일 당선 일성으로 “12·3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국민의힘과 악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일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정 대표는 “불법 계엄 내란에 대한 (국민의힘의) 대국민 사과와 진솔한 석고대죄가 기본으로 있어야 한다”며 “악수도 사람하고 악수하는 것이다. 그렇지도 못한 사람들을 어떻게 사람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욕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
게다가 정 대표는 이날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 등 범여권 정당 대표들과 만났지만, 국민의힘과 개혁신당는 찾지 않았다.
강성 지지츨이 볼 때 정 대표의 언행이 시원하게 보일지 몰라도, 보수층이나 중도층이 보기엔 대단히 위험하게 보인다.
윤석열 정부 시절 윤 대통령은 야당의 이재명 대표와 만나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 두 사람의 회동은 한차례도 없었다. 윤 대통령 측이 “범죄인(이재명 대표)과는 만나지 않겠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은 물론 중도층과 일부 보수층까지 강력한 반대 내지 우려를 표했다.
그랬던 정청래 대표가 이번엔 거꾸로 국민의힘과는 악수도 안 하겠다고 하며, 다른 정당 대표들을 방문했지만 국민의힘은 쏙 뺐다.
이게 여당 대표가 할 짓인가?
추후 계엄을 두둔한 의원들이 꽤 있긴 했지만, 계엄 선포와 국민의힘 간에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 또한 계엄 선포 직후 국회에서 ‘계엄 해제’를 요구할 당시 10여 명의 국민의힘 의원이 동참했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탄핵 때엔, 소수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의 찬성표가 없었으면 탄핵이 불가능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을 통으로 ‘내란정당’이라고 프레임을 씌워, 만나지 않겠다고 하는 건 여당 대표의 도리가 아니다. 게다가 개혁신당을 방문하지 않은 건 무엇으로 설명할 것인가?
정청래 대표가 이렇게 까지 하는 게 과연 국민을 위한 것인지, 개인 이미지 관리인지 모르겠다. 여당 당대표가 뭘 하는 사람인지, 그 역할에 대한 인식 자체에 문제가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15일 ‘국민임명식’에 ‘진짜 원조 내란 수괴’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를 초대했다.
그렇다면 정청래 대표는 당대표의 직을 걸고라도, 이를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아니면 대통령과 어깃장을 놓겠다는 것인가?
정 대표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이재명 정부의 든든한 파트너, 강력한 개혁 당 대표가 되겠다”고 말했지만, “싸움은 제가 할 테니 대통령은 일만 하시라” 또는 “궂은일, 험한 일, 싸울 일은 제가 하고 협치, 통합, 안정의 꽃과 열매는 이재명 대통령의 공으로 돌려드리겠다”며 강경 발언을 지속해 왔다.
당 대표란 사람이 야당과 싸우기만 하는 게 대통령에게 득이 되는 것인지 뭔지, 헷갈리고 있는 것 같다.
아니면 본인이 평생 싸우기만 했지 대화나 타협을 해본 적이 없어서, “그냥 내가 잘하는 것(무조건 싸움만 하는 것)을 계속 하겠다”는 게 아닌가 싶다.
세상에는 4가지 부류의 인간이 있다.
유능한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 유능한데 게으른 사람, 무능한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 무능한데 게으른 사람.
이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사람은?
바로 무능한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능력이 없는데 열심히 하면서 문제를 일으키고 사고를 치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가 계속 이런 식이라면, 이재명 대통령이 갑갑할 것 같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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