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명소 | 디테일이 강한 나라
25-07-28 09:4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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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이 강한 나라
요즘 K-컬처가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과거엔 싸구려 단체 관광객 위주였다면, 요즘은 개별 관광객이 많아졌다. 선진국에서 온 관광객들조차 한국을 “50년은 앞선 것 같다”며 “서울은 미래 도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들에 꼽는 ‘좋은 점’으로는 편리하고 저렴한 대중교통시스템이나 빠르고 저렴한 의료 시스템, 치안과 시민의식, 신속한 배달 등을 꼽는다. 또한 한강 공원이나 청계천 또는 등산을 하며 감동을 받기도 한다. 요즘은 화장품 화장법 그리고 한식을 좋아하는 외국인도 크게 늘었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이나 문화는 별개로, 한국인은 잘 못 느끼지만 외국인들은 사소한(?) 디테일에 감동을 받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엘리베이터 버튼이다.
누구나 엘리베이터 버튼을 잘못 누르거나 다른 층으로 바꾸고 싶은 경험이 있다. 우리나라에선 한번 눌러진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불이 꺼지면서 취소된다. 그런데 외국엔 이런 게 없는 모양이다. 미국의 한 TV에 소개되자 출연자들이나 방청객들이 크게 놀라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물론 방송이니까 더 과장됐을 것이지만) 사실 대단한 기술도 아닌데, 이런 거에 감동하나 싶기도 하다.
서구권에선 식당에 들어가 주문이나 요구를 하려면, 종업원과 눈이 마주칠 때까지 기다린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그럴 필요가 없다. 식탁 옆에 있는 벨을 누르면 종업원이 온다. 그리고 수저나 냅킨 같은 건 탁자 옆 서랍 속에 이미 다 비치되어 있으므로, 굳이 종업원을 부를 필요도 없다.
또한 요즘 식당은 물론 커피숍이나 술집에 키오스크가 많다. 외부에 있기도 하고 입구나 심지어 테이블에 있다. 외국어로 주문하고 결제까지 되기도 하니, 통역에 대한 부담이 없고 편리하다.
큰길에 나가면 또 놀라운 시설이 있다. 건널목에 있는 커다란 우산, 즉 그늘막이다. 뜨거운 태양을 이렇게 피할 수 있다니...
게다가 발 아래 횡단보도와 이어지는 부분엔 신호등이 매설되어 있다. 길에서 휴대폰만 보는 사람들을 위한 장치다. 앞의 신호등을 보지 않아도 된다.
뿐만아니라 버스 정류장 벤치엔 온열선이 깔려있어 겨울엔 따뜻하다. 궁둥이만 따뜻해도 추위를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사람이 없으면 길고양이들이 이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외국인들은 “대한민국은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없애줄까 고민하고 실행하는 나라 같다”며 감탄한다.
그러다보니 한국에 몇 개월 이상 있다가 본국으로 돌아가면, 너무나 다른 올드한 환경에 힘들어하며 한국 생황을 그리워하는 외국인도 많다고 한다.
역시 디테일이 문화 수준의 차이를 낳는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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