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인권교육 | 사랑의 매

25-05-23 13:15

페이지 정보

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09

본문

사랑의 매

 

진정한 사랑의 매가 있을까?

옛날 서당에서 외우기 같은 숙제를 안하거나 문제를 틀린 학생에게 훈장님이 회초리로 종아리를 때렸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 한자 선생님도 이전 시간에 배운 걸 매번 쪽지 시험을 보는데, 열 문제 중 두 개 이상 틀리면 종아리를 때렸다.

이걸 사랑의 매라고 할 수 있을까?

때린 선생은 사랑의 매라고 할 지 모르지만, 필자 생각으론 쉽게 가르치기 위한 체벌이다.

(그렇게 가르쳐서인지 학생들은 한자 공부를 열심히 하긴 했다)

 

필자가 학교 다닐 땐 체벌이 많았다. 선생들은 걸핏하면 학생들을 때렸다. 때리고 맞는 덴 남녀가 따로 없었다. 여선생의 경우 주로 막대기 같은 걸 이용해 손바닥을 때리고, 남선생들은 주먹 등 손을 쓰거나,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린다는 차이 정도다. 아무 이유 없이 학생들을 패는 선생도 있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동안 거친 선생님들 중, ‘스승이라고 할 만 한 분이 있었을까 싶다.

 

필자도 어렸을 때 어머니께 종아리를 맞은 적이 있었다.

한편 필자가 자식들을 키우면서 딱 한 번 아들에게 나무주걱을 든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의 매라기 보다, 아들이 말을 안 듣다 보니 화가 나서 그랬다고 생각된다.

즉 말로는 사랑의 매이자 훈육이지만, 실제론 자신의 성질을 못 이긴 폭력이었던 셈이다.

 

특히 학교 스포츠에서 폭력이 많았다. 감독이나 코치 때로는 선배들이 폭력을 휘둘렀다. 지금은 사라졌다고 믿고 싶다.

그럼데 바둑 같은 두뇌 스포츠에도 폭력이 통할까?

 

'바둑 신동'으로 알려진 중국의 9세 소년 주훙신(사진)이 지난 19일 저녁 투신해 사망했다. 지인들에 따르면 주훙신은 평소 아버지의 폭언과 체벌에 시달렸으며, 바둑 경기에서 지면 신체적 폭행을 당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달 초 항저우에서 열린 한 대회에서 패배한 직후에도 아버지가 현장에서 그를 발로 차는 등 폭행을 가했다고도 했다. 즉 계속되는 가정폭력을 견디지 못한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신이 아닌 이상, 지지 않는 바둑기사는 없다. 특히 어린 기사라면 지면서 배우는 것도 많다. 우리나라 서봉수 9단의 경우 조훈현 9단에게 매번 패하면서 배우다가, 결국 응씨배에서 우승하고 농심배에서 9연승을 하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바둑은 지면 왜 졌는지 어떻게 했어야 했지를 가르쳐 줘야지, 때린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러면 오히려 너무 긴장해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바둑 신동 아버지는 사랑의 매라고 강변할 지 몰라도, 엄연한 폭력이고 신동아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이렇게 사랑의 매는 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0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