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무안공항 ‘싹쓸이파’
25-01-13 10:05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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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싹쓸이파’
최근 외국인들은 우리나라에서 이어지고 있는 집회와 시위를 보며, 높은 시민의식에 대해 찬사를 보낸다. 어떠한 폭력이나 소요 없이,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얼굴도 모르는 시민들이 집회 참가자들을 위해 식사나 음료를 ‘선결제’하며 감동을 주었다.
또한 안전과 치안에 대한 시민의식도 크게 높아졌다.
지하철 보관함 위에 가방을 며칠 동안 놔둬도 아무도 손을 대지 않는다. 현금 다발 같은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는데, 금세 되찾았다는 건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이렇게 시민의식이 높아졌다고 자부하고 있을 무렵, ‘싹쓸이파’가 나타나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제주항공 사고와 관련해 무안공항에는 분향소와 유가족과 봉사자들을 무료 지원센터가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일부 추모객들이 합동분향소를 참배한 뒤 컵라면, 음료수, 물티슈, 화장지, 세면도구, 보건용 마스크 양말, 속옷, 수건 등 생필품을 쓸어갔다고 한다. 그런 ‘싹쓸이파’ 중엔 심지어 수도권에서 내려온 추모객도 있다고 한다.
하~~
‘공짜면 양잿물도 마신다’라는 속담이 있지만,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수년 전 서울의 무료 급식소에 벤츠 타고 온 모녀가 밥을 타려 했다가 제지 당했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멀리서 안타깝게 사망한 사람들을 추모하러 와서, 희생자의 유족과 봉사자들을 위한 물품을 가져가고 싶을까?
온 김에 기름값이라도 빼고 가자는 욕심일까?
사람이 ‘염치’도 없고, ‘양심’도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왜 가져가냐고 물으면 이렇게 답할 것 같다.
“물품이 이렇게 많은데, 어차피 남을 거, 좀 가져가면 어떠냐?”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런 사람들은 일반 장례식장에 가서 옆 테이블에 놓인 거 다 쓸어가나?
예전에 지하철 무가신문이 한창 유행할 때, 어떤 할머니가 뜯지도 않은 신문을 뭉터기로 가져져다 폐지로 팔았다. 그런데 그 할머니는 절도죄로 처벌받았다. 공짜 신문이라도 용도에 맞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다.
무안공항의 지원센터 물품들은 관계 기관과 시민들의 ‘선결제’ 등으로 모아진 것들이다. 이 또한 시민의식의 발로다. 하지만 일반 시민 아무나를 위한 게 아니다.
따라서 시민의식이라곤 없는 무안공항의 ‘싹쓸이파’도 절도죄로 처벌해야 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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