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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 꿈

25-01-0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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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꿈(길몽)을 사고 파는 풍습이 있다.

가장 유명한 일화가 신라 김유신의 여동생 꿈 매매다.

김유신에게는 두 여동생이 있었다. 언니 보희와 동생 문희다. 어느 날 언니 보희가 꿈을 꿨는데, 산에 올라가 오줌을 눴는데 도시가 온통 오줌으로 가득 찼다. 아침에 동생 문희에게 꿈 이야기를 했더니, 문희가 비단 치마로 값을 치르고 그 꿈을 샀다. 그 꿈 덕인지 결국 동생 문희가 김춘추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이 8일 조선시대 길몽 매매문서 2점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 문서에 따르면 18142월 대구에 살았던 박기상은 청룡과 황룡이 웅장한 자태로 승천하는 꿈을 꿨다. 그는 다음 달 3일 과거시험을 보려고 한양으로 떠나는 친척 동생 박용혁에게 꿈 이야기를 들려주고는 1,000냥에 팔았다. 대금은 과거 급제 후 관직에 오르면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길몽 매매문서에 '꿈 주인'(몽주, 夢主) 박기상, '꿈을 산'(매몽주, 買夢主) 박용혁이 날인을 했다. 또한 두 당사자 말고도 친척 두 명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또 다른 꿈 매매 한 건도 내용이 비슷하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꿈의 결과에 대한 기록은 없다.

 

꿈 매매는 대개 구두로 하고 그 자리에서 대가를 지불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서로 남기고 날인에 증인까지 있었으니, 마치 집이나 땅 또는 귀한 물건을 거래하는 것과 같다. 그만큼 길몽 매매를 예사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사실 꿈(예지몽)이 잘 맞는 사람들이 있다.

대개 마음이 맑은 사람들이 그렇다. 대학입학이나 취업 등에서 탁월한 적중을 보여준다. 심지어 꼴찌로 간신히 합격했는지 또는 아주 수월하게 합격했는지까지도 안다.

본인이나 직계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들의 꿈을 꾸기도 한다. 꿈을 돈 받고 팔지는 않지만, 가끔은 남의 꿈을 잘 꿔줬다고 선물을 받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마음이 혼탁해서인지, 늘 만화같은 개꿈만 꾼다.

그래서 꿈을 팔거나 선물 받을 일도 없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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