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24-12-16 08:51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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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
공교롭게도 필자는 12.3 계엄 선포하던 날 낮에 중국음식점을 찾았다. 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인데 오랜만에 찾은 것이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주인아주머니에게 요즘 경기가 좀 어떠시냐고 물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울상을 하며 “그렇지 않아도 겨우겨우 꾸려가는데, 송년 모임 예약이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그 직후 계엄이 선포되고 탄핵 절차 등 두 주일 가까이 지났는데, 과연 송년 모임 한 건이라도 받았을지 궁금해진다.
지난 2주간 계엄과 탄핵이 블랙홀처럼 국정을 비롯 대한민국과 국민들의 모든 것을 빨아들였다. 국회를 비롯 모든 국정은 물론 경제까지 사실상 모두 올스톱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가 나빴는데 트럼프 리스크 때문에 더 안 좋아 졌다.
설상가상 한국의 경우 계엄 때문에 IMF 등 경제기관에선 내년 경제성장률이 0.2% 이상 더 떨어지겠다고 한다. 계엄으로 인해 벌써 외국에서의 투자가 취소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그동안 힘들게 버티며 연말 특수를 기대했던 영세상인들은 계엄 사태 이후로 손님이 확 줄어 울상이다.
계엄 사태는 미친 짓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고, 국회에서 탄핵 가결로 한 고비는 넘은 셈이다. 야당에선 국민들에게 ‘헌재심판까지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하지만, 지금은 국민들도 쉬어가야 할 때다. 일단 걱정했던 미치광이 대통령의 직무를 정지시켰기 때문이다.
이번 12.3 반헌법적 계엄과 관련된 사람들에 대해 책임과 죄를 묻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영세상인 등 서민들은 계엄 탄핵이나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보다, 지금 당장 망하고 굶어죽게 생겼다는 게 더 중요할 수 있다.
과거 한미FTA 추진할 때 고 노무현 대통령은 여당 의원들의 반대에 대해, "한미FTA는 이념이 아니라 먹고사는 문제"라고 외친 바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의 결론이 날 때까지 3~6개월 걸린다고 한다. 그러면 국민들은 최소한 연말연시 한 달 정도는 일상으로 복귀해, 수사 진행 상황을 보면서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절약했던 용돈으로 송년 모임도 다시 하고, 단골집에서 계엄과 탄핵을 안주 삼아 술잔을 기울이며 돈쭐을 내면 어떨까. 잠시 미뤄 두었던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선물을 장만하는 것도 좋겠다.
학생들은 그동안 미뤄뒀던 공부도 하고 기업들도 금년 사업 마무리와 내년 사업계획에 집중할 때다. 국회 역시 추진 중이었던 반도체특별법과 금투세 폐지 같은 시급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이번 계엄 해제와 탄핵은 국민들의 힘이었다.
마찬가지로 국민은 일상으로 돌아가 최악인 서민 경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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