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활동 | 일본을 점령한 한국 만화
24-11-27 10:10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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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점령한 한국 만화
글로벌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3년 일본 내 만화·도서 앱 매출 순위’에 따르면 픽코마(카카오)와 라인망가(네이버)가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또한 일본 출판업계 조사연구기관인 전국출판협회에 따르면 2023년 전체 만화 시장 규모는 6,937억엔(약6조2497억원)으로, 종이 출판 만화의 비중이 30.4%인 반면 디지털 출판 만화의 비중이 69.6%에 이른다. 디지털 출판 만화가 전통적 종이만화를 앞지른 것이다.
스마트폰에 익숙한 일본의 MZ세대 독자들에게 취향과 편리성을 앞세운 한국 웹툰의 인기가 날로 커지면서, 이렇게 종이 만화책을 고수하던 독자들이 웹툰으로 넘어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만화 업계는 아직도 수십 년 전의 관행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작가 지망생들이 본인의 그린 작품을 종이봉투에 넣어 출판사를 찾아가는 식이다. 이에 비해 한국은 누구나 본인의 작품을 연재할 수 있는 플랫폼이 다수 존재한다. 작품 수가 많아지면서 소수 독자의 취향까지 고려한 다양한 작품들이 탄생했고, 일본 독자들은 창의적인 스토리의 한국 웹툰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와같이 콘텐츠의 디지털화는 이미 대세다.
하지만 일본 만화업계는 종이만화에 집착했고, 관행을 바꾸지 못했다. 젊은 세대들은 당연히 이를 외면하고, 디지털에 최적화된 한국 만화에 눈을 돌리게 된 것이다. 종이에서 디지털로 넘어가는 시대에 종이만화와 그 관행에 집착하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이를 고치지 못한 일본 만화업계의 책임이다.
변화를 외면하고 어영부영하다가 우리나라에 시장을 빼앗긴 일본 만화업계는 이제서야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전문가에 의하면 이를 만회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일본은 초고속 발전기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패전 후 일본은 한국전쟁을 계기로 다시 일어나기 시작해, 80년대엔 일본 제품이 전세계를 석권하며 세계 2위의 경제력을 가지게 되었다. 당시엔 일본 경제가 미국을 추월하는 건 시간문제라고도 했었다. 세계가 일본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이때 일본인들은 자신들의 전통적 사고방식과 관행이 옳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바로 그것이 지금 저물어가는 일본을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일본이 이렇게 된 건, 비단 만화 산업만이 아니다.
일본을 보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보인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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