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탁칼럼 | 탄핵의 타임워치
24-11-06 11:44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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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의 타임워치
필자는 최근 탄핵이란 단어가 남발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껴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한 이후, 공격 또는 조롱으로 남발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얘기에도 어느 정도 반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윤 대통령이 무지하게 못하고 있지만, 무능한 건 탄핵 거리가 안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있다.
우선 명태균이란 사람이 등장하면서부터다. 검찰에서 자신을 조사하면 한 달 안에 윤 대통령이 하야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의 입에선 여러 정치인들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대통령실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만남은 '두 번'이라고 했지만, 이미 거짓말로 드러났다. 정치브로커 한 사람에게 대통령 부부가 대선 전부터 지금까지 휘둘리고 있다는 의심이 간다. 과거 최서원(최순실)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그러자 윤 대통령이 그동안 왕따시키던 한동훈 대표와 갑자기 독대를 한단다.
게다가 김건희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의 후원 업체인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주관의 '세계일류상품' 공모에서 이례적으로 '공항 건축 설계'를 서비스 상품으로 인정받아 최종 선정됐다고 한다. 문제는 심사 과정에서도 공정성이 의심되는데다, 이후 희림 측이 760억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설계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그렇다면 국민이나 야당은 다시 김건희 특검법을 요구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명태균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사람이 한동훈 대표다.
한 대표는 그동안 ‘윤 대통령(사실은 김건희 여사)에 맞서려다 이준석 전 대표처럼 쫓겨나는 게 아닌가’ 우려도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명태균 덕에 기사회생하는 분위기다.
지난 4일 ‘김건희 특검법’ 재의결 때, 국민의힘 내에서 반란표가 4표나 나왔다. 이틀 후 한동훈 대표의 만찬, 소위 ‘친한 만찬’엔 20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였다.
이쯤 되면 과거 박근혜 탄핵이 소환된다. 여당에 속해 있던 의원들이 분당 등을 통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지며 결국 탄핵되었다. 마찬가지로 현재 국민의힘 의원 중 8표만 반란표가 나와도, 김건희 특검법이나 탄핵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윤 대통령 부부가 그동안 잘못한 건 차치하더라도, 똥줄이 타겠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서원(최순실)을 지키려다 같이 망한 것처럼, 윤 대통령도 김건희 여사 지키려다 부부가 같이 망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이제 탄핵의 타임워치가 눌러질 지, 국민의힘 내부 의원들과 한동훈 대표에게 달렸다.
(더 할 얘기는 많지만, 나눠서 하기 위해 여기선 이만 마무리한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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