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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한국남 박사

24-04-0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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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0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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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 박사


요즘은 일반인들도 카메라 앞에서 말을 참 잘한다. 학교에서 발표와 토론에 대한 교육을 받기도 하고, 동영상 촬영에 익숙해진 탓이다. 운동 선수들도 인터뷰를 하면 조리있게 말을 잘한다.

예전엔 야구 해설을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 아닌, 허구연이나 하일성 같은 사람들이 했다. 그것도 당시엔 말을 참 잘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프로야구에서 갓 은퇴한 선수들이 바로 해설을 맡기도 한다.


필자가 어렸을 때엔 방송에 아무나 나가는 게 아니었다. 연예인 아니면 아나운서 정도만 출연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TV에 종종 출연해, 사람들을 웃긴 적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한국남 의학박사였다. 소란스럽거나 달변은 아니지만, 조용히 위트 있는 말로 사람들을 웃겼다. 의사라고 하면 대개 근엄한 이미지이지만, 한 박사는 지금으로 치면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게스트였다.

어느 날 사회자가 한 박사에게 물었다.

“사람들을 웃기는 요령이 뭔가요?”

한국남 박사의 대답은 의외였다.

“남을 웃기려면, 내가 웃으면 안됩니다”


응? 한 박사가 정말 그랬다. 남들은 깔깔거리며 웃는데 정작 본인은 늘 담담한 표정이었다.

어린 마음에도 그 말이 가슴에 꽂혔나 보다.

그래서 그 다음부턴 필자도 농담할 때 진지한 표정으로 했다.

그런데 아무나 그렇게 하는 게 아닌가 보다. 필자가 늘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하다 보니, 듣는 사람들은 이게 농담인지 진담인지 구별을 못 했다. 필자는 당연히 농담이라고 생각하고 던졌지만, 상대가 웃기는커녕 한심하단 표정으로 보는 게 아닌가?


사람들은 각자 웃음 포인트가 다른가 보다.

사실 방송인들이 본인이 웃으면서도 남을 웃기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그렇다.


갑자기 한국남 박사의 근황이 궁금해서 인터넷을 뒤져봤다.

1929년 평안남도 출생이란 것 말고는 정보가 없다. (사망 연도가 없으니 살아 계신지 모르겠다)

참고로 한 박사는 산부인과 전문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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