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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탁칼럼 | 불쏘시개냐 성냥이냐

24-03-1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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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쏘시개냐 성냥이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15일 서울 동작구 한 카페에서 열린 소위 ‘조국 신당’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제대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는, 눈치 보지 않는 당당한 원내 제3당이 되자"고 말했다. 아울러 "총선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지역구 외에 비례대표 선거도 민주당과 연합하라 하시면 그리 노력하겠다"며 "반대로 지역구에서는 정확한 1:1 정권 심판 구도를 만들고 비례에서는 경쟁하라 하시면 그리 따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조 장관은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민주당의 발목을 잡거나, 지지해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정당이 되지 않겠다"며 "오히려 민주당보다 더 구체적으로 고민하고, 한 발 더 빨리 행동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응 모지?

창당부터 조 전 장관은 민주당 2중대가 되겠음을 천명하고 있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2일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면서 "무도하고 무능한 윤석열 검찰 독재 조기 종식과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하기 위한 불쏘시개가 되겠다"며, "어떠한 난관도 꺼리지 않고 불쏘시개가 돼서 제가 하얗게 타더라도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됐을 때 제 역할은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였다"라며, 이른바 ‘불쏘시개 역할론’을 강조했다.


필자의 눈으론 한마디로 참담한 창당이다.

정당으로서의 철학이나 비전 또는 정책 아무 것도 없다. 

윤 정부에 대한 울화와 피해 받은데 대한 악감정, 그리고 ‘불쏘시개’ 역할을 해서라도 윤 정부를 박살 내고 싶은 심정은 충분히 이해 간다. 하지만 민주당에선 조국 전 장관을 버렸다. 한때 조국 수호를 자처하던 의원들이 우글대는 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왕따를 당했다. 하지만 조 전 장관은 민주당에 대한 섭섭함을 뒤로하고, 오로지 윤석열을 때려잡기만 하면 민주당 따까리든 뭐든 다하겠다는 의지만이 있을 뿐이다. 

게다가 ‘조국 신당’이 실제 얼마나 많은 득표와 당선자를 낼 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창당과 총선의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도 어떻게 감당할지 의문이다.


윤 정부를 불 질러 버리는 ‘불쏘시개’ 역할을 들고 나왔지만, 담뱃불이나 붙이고 버리는 ‘성냥’이 되는 참담한 신세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드는 이유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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