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der banner1 header banner2
  • 커뮤니티 문답방 · 전문가문답방
    사이트 내 전체검색
전체기사

전체기사

배재탁칼럼 | 참 예뻤던 미용사원

24-01-03 16:21

페이지 정보

좋아요 1개 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67

본문

참 예뻤던 미용사원


필자가 어렸을 때인 70년대만 해도 화장품은 대부분 방판으로 판매되었다. 당시엔 백화점 같은 데 가야 화장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었고, 대리점이나 화장품 전문판매점은 드물었다.

화장품 방판 사원들을 ‘화장품 아줌마’ 또는 화장품 브랜드를 따서 ‘아모레 아줌마’라는 식으로 불렀다. 방판 사원들은 한보따리 화장품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 다니며 즉석에서 판매하거나 주문을 받아 다음 방문 시 전해주었다. (늘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녔으니, 직업병에 시달렸을 것 같다)

어느 집에 뭘 언제 팔았는지 잘 기록해 두었다가, 그 화장품이 다 떨어질 즈음에 재방문하는 건 필수 영업 전략이었다.


그런데 화장품 아줌마들의 중요한 영업 전략이 하나 더 늘었다. 바로 화장 (당시엔 메이컵이란 단어가 없었다) 전문교육을 받은 ‘미용사원’의 등장이다. (미용사원이 정식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하게 불렀다)

화장품 아줌마들은 어느 정도 매상을 올려준 단골 고객들에게 가끔 미용사원을 대동하고 방문하여, 마사지부터 색조화장까지 무료로 해주었다. 물론 미용사원이 고객에게 ‘피부엔 이런 게 맞고, 립스틱(당시엔 ’루즈‘라고 했다)은 이런 색이 잘 어울린다’ 등의 조언을 하면, 고객은 무료 화장을 받은 게 고마워서라도 몇 가지를 구입해 줬다.


그런데 어린 눈에도 미용사원들은 참 예뻤다. 지금의 스튜어디스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단정하고 세련된 유니폼을 입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당시로선 보기 힘든 메이컵 키트(가방)도 신기하고 멋있어 보였다.

미용사원들은 스튜어디스만큼 키가 크진 않았는데, 대신 미용사원으로서 풀 메이컵(Full Make-up)을 했다. 당시 일부 화장을 진하게 하는 여성들은 있었지만, 미용사원들처럼 세련되게 제대로 화장하는 여성을 직접 보는 경우는 드물었다. 게다가 생글생글 웃으면서 상냥하게 대했다.

그러니 얼마나 예쁘고 매력적으로 보였을까?


미용사원은 특별 판매 지원의 일환이므로, 미용사원이 항상 화장품 아줌마들하고 동행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화장품 아줌마 입장에선 미용사원을 대동하는 자체가 판매와 직결되기 때문에 미용사원 요청을 자주했을 것 같다.


어쨌든 화장품 판매의 방판도 줄고, 언젠가 미용사원도 사라졌다.

당시 참 예쁘고 상냥했던 미용사원들이 그후 지금까지 어떻게 살고 있을지 자못 궁금하다.


<묻는다일보 발행인 배재탁 ybjy0906@naver.com>

추천 1

전체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